[텐아시아=한혜리 기자]
무림학교
무림학교
KBS2 ‘무림학교’ 1회 2016년 1월 11일 월요일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아이돌그룹 뫼비우스의 리더 윤시우(이현우)는 원인불명의 이명 현상으로 괴로워한다. 때마침 대형 콘서트에서 조명사고를 당할 뻔하지만 뫼비우스의 열혈팬 황선아(정유진)로 인해 구출된다. 선아는 시우의 비범한 능력을 알아채고 이명을 고치고 싶다면 무림학교로 올 것을 당부한다. 중국 재벌 후계자 왕치앙(홍빈)은 첩으로 서럽게 산 엄마를 중국으로 모셔가려 한국에 귀국한다. 자신을 인어공주처럼 구해준 심순덕(서예지)을 따라 아버지 왕하오(이범수)가 원하는 무림학교에 입학하려한다. 첫 만남부터 티격태격하던 윤시우, 왕치앙은 뜻하지 않게 결계를 부수고 무림학교에 입성하게 된다.

리뷰
“어서와, 이런 학교 처음이지?” 드라마 홍보 카피가 그대로 재현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정녕 ‘무림학교’는 어디에도 없었던 새로운 ‘드라마’였다. 신선한 충격인지 당혹스러움인지 구별도 어려운 상태. 얼토당토 없는 무림학교 입성과정기와 청춘 배우들의 부족한 연기력에 첫 화는 입을 벌리고 넋이 빠진 채로 시청할 수밖에 없었다. 이것이 ‘병맛’인가 싶기도 하다.

가히 밤 10시 어린이드라마 탄생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등장부터 화려한 무술과 CG들, 만화 같은 황당한 개연성은 과거 초저녁 시간대에 방영됐던 ‘요정 컴미’(2000-2002), ‘매직키드 마수리’(2002-2004) 등과 같은 어린이드라마를 떠올리게 했다. 아니, 어린이드라마와 무엇이 다른 것인가. 오히려 어린이드라마라고 받아들인다면 쉽게 ‘무림학교’를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밤에 보는 어린이드라마라, ‘무림학교’는 여러모로 새로운 충격을 선사했다.

‘무림학교’의 가장 큰 부족함은 청춘 배우들의 연기력이었다. 신현준부터 이범수, 이문식까지. 황금과도 같은 중년 연기자들의 호연 속에서 주연 남자 배우 두 사람의 연기력은 큰 아쉬움을 남겼다. 아역배우 시절부터 경력 11년을 자랑하는 이현우는 그동안 다수의 드라마와 영화에서 보여줬던 모습과는 달리 아쉬운 연기력을 선보였다. 마치 이현우는 앞으로의 전개를 위해 아직 제 힘을 아끼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이에 시청자는 어서 빨리 그가 부족한 연기력을 회복하고 제 힘을 발휘하길 기다릴 뿐이다.

아쉬움을 남긴 또 다른 배우는 바로 연기돌로 변신한 그룹 빅스의 홍빈. 허세 가득한 왕치앙으로 변신한 홍빈은 어딘가 모르게 어색함이 묻어났다. 초보자의 미숙함으로 넘기기엔 부족한 연기력이 그대로 시청자에게 전달돼 버렸다. 그러나 홍빈은 이제 걸음마를 뗀 연기자. 앞으로 홍빈이 자신의 한계를 깨고 진짜 연기자로 거듭나 엉뚱한 왕치앙의 매력을 한껏 발휘할 수 있을지 기대를 걸어보려 한다.

판세를 뒤집을 가능성은 있다. 아직 1회밖에 방송되지 않은 상태에서 드라마의 성공여부를 판단하긴 어렵다. 물론 ‘무림학교’가 갈 길이 멀다는 건 증명됐다. 부족한 연기력도 드러났고, 정리되지 않은 개연성도 드러났다. 그러나 ‘선 병맛, 후 중독’이라 하지 않는가. ‘무림학교’의 ‘오글거림’은 ‘병맛’을 만들고, 중독성을 유발시키게 할 가능성이 있다. 첫 발을 뗀 ‘무림학교’가 ‘병맛’ 코드를 살려 묘한 중독을 일으키는 독특한 드라마로 남을지, 망작으로 남을지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수다포인트
– 왕치앙은 금사빠(금방 사랑에 빠지는 사람)군요.
– 사생의 문제는 심각합니다.
– 이 오글거림에 중독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요.

한혜리 기자 hyeri@
사진. KBS2 ‘무림학교’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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