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88
응답하라 1988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 17회 2016년 1월 8일 금요일 오후 7시 50분

다섯줄 요약
고시를 준비하던 보라(류혜영)는 선우(고경표)에게 헤어지자고 말한다. 만옥(이민지)의 아버지의 압박으로 만옥과 정봉(안재홍)도 헤어지게 된다. 고등학교 3학년이 된 쌍문동 아이들은 꿈을 위해 수능을 준비한다. 아직 자신의 꿈을 찾지 못한 덕선(혜리), 의사가 되려는 선우는 물론 정환(류준열)과 택(박보검), 동룡(이동휘)까지. 수능이 끝나고 스무 살을 맞이하게 된다. 그리고 시간은 아이들이 스무 살인 1990년을 지나 1994년으로 흐른다.

리뷰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 하지만 예외는 항상 존재한다. 적인 택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에 정환은 함부로 승리할 수 없었다. 나쁘지 않은, 너무 착한 택 그리고 정환. 그 둘의 승부는 5년이 미뤄졌다. 처음 정환이 적극적으로 덕선에게 호감을 표시했을 때, 그때는 그 누구도 이들의 삼각관계가 5년씩이나 미뤄지게 될지 예상이나 했을까. 택을 보며 정환이 말한 “네가 나쁜 놈이었으면 좋겠어.”라는 대사. 이를 보는 시청자들은 둘 다 나쁜 놈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게 만든다.

정환을 바라보던 덕선의 사랑은 이 날 택의 공주님 안기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왜 인지 모르게 자꾸 택이 자신을 안던 모습을 생각하는 덕선. 시간이 갈수록 남자 주인공이 드러나기 마련인데, 점점 갈수록 덕선의 남편 찾기는 끝이 보이지 않는다. 갈대처럼 흔들리는 덕선의 심경, 사랑하는 덕선은 제대로 보지 못하고 서로의 라이벌만 보고 있는 정환과 택. 시간이 흘러 성인이 된다면, 두 사람은 적극적으로 덕선에게 사랑을 표현하게 될까. 그렇게 가장 큰 문제인 ‘남편 찾기’를 안고 1989년에서 1994년으로 시간은 흘렀다.

1990년을 지나 1994년으로 타임워프하게 된 ‘응답하라 1988’. 고등학생이라는 나이로 아이들의 이야기를 풀기엔 한계가 있었기 때문일까. 후반부 갑작스럽게 지나는 시간은 당황스러울 정도로 빨랐으나 성인이 된 쌍문동 아이들의 모습은 무척 흥미롭게 다가왔다. 차를 몰고 다니는 택이라니, 과거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그의 모습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궁금증을 갖게 만든다. 그러나 ‘운전은 하지만 주차를 못하는 택’의 빈틈 있는 모습은 과거와 별반 다르지 않아 웃음까지 나오게 만든다.

시간이 흘러도 과거와 별 반 다르지 않은 인물의 성격. 여기에 귀엽던 쌍문동 아이들이 ‘학생’이라는 틀에 벗어나 직업을 가진 ‘성인’이 되었다. 게다가 주인공들은 이전 시리즈보다 더 다양한 직업군을 보여주며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호기심을 자극한다. 쌍문동이라는 작은 물에서 놀던 아이들이 사회라는 큰 바다로 나오게 된 것이다. 변한 듯 변하지 않은 쌍문동 아이들의 1994년.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어쩔 도리 없이 남은 이야기를 기대할 수밖에 없다.

수다 포인트
-최고의 반전: 노을이(최성원)의 복근.
-시청자:(떨어지는 별똥별을 바라보며)둘 다 나쁜 놈이었으면 좋겠어.
-이어지는 커플은 없고…결별하는 커플은 속출하고…(울적)

함지연 객원기사
사진. tvN ‘응답하라 1988′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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