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다연 인턴기자]
힐링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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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힐링캠프-500인’ MC 김제동이 공감 MC의 저력을 제대로 보여주며 진정한 MC계의 연결고리임을 증명했다. 김제동은 배우가 아닌 악사로 무대에 선 유준상에게는 웃음으로 긴장을 풀어줬고, 그런 모습에 낯설어하는 500인의 MC에게는 진심 어린 공감을 아끼지 않으며 게스트와 MC간의 교감을 이끌어내는 등 ‘힐링캠프’ 1인자의 몫을 톡톡히 해냈다.

지난 21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500인’에는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친 남자, 유준상인 메인 토커로 출연했다. 김제동은 처음부터 떨려 하는 유준상에게 농담을 던지며 긴장감을 풀어줬다. 유준상은 “갑자기 영상에서 아내가 나와서 당황했다”고 말했고, 이에 김제동은 “아내가 나오면 힐링이 안되나”라고 물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김제동은 “오늘은 배우 유준상이 아니라 어떤 유준상으로 봐주길 바라나”라고 말했고, 가수로 선 유준상에게 “어떻게 소개를 해드릴까 물었더니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해달라고 했다. 좀 기니까 ‘악사’가 어떨까 싶다. 음악을 하는 사람,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라며 듣기도 좋고 부르기에도 의미 있는 타이틀을 만들어주며 자연스럽게 유준상을 ‘가수’로 보여지게 만들었다.

이날 유준상은 다소 생소한 모습들을 보여줬다. 가수라는 타이틀로 등장했고, 뮤지컬 배우로도 20년 간 활동했지만 다들 모른다고 말했다. 그리고 ‘프랑켄슈타인’에 나오는 한 부분을 노래했고, 독학으로 배운 피아노 실력까지 보여줬다. 유준상은 떨리는 마음에 피아노 건반 위에서 더욱 긴장을 했고, 노래를 연주하고 난 뒤에도 어쩔 줄 몰라 했다. 이에 김제동은 분위기를 환기시키고자 MC 중에서 피아노 전공자를 불러냈다.

김제동은 “유준상 씨는 떠나고 나면 다시 불러 올 수가 없으니까 이분이 연주를 잘 하시면 위에 입혀서 어떻게 해보겠다”고 말해 유준상을 웃게 만들었다. 고3 피아노 전공자 MC 최영성 군은 김제동이 주문을 하는 대로 연주를 해냈고, 김제동과 쿵짝이 제대로 맞는 예능 감각까지 보여주며 스튜디오를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또 김제동은 제주에서 만든 ‘말 두 마리’를 듣고 난 뒤 “리듬이나 멜로디는 나쁘지 않다. 그런데 가사가 ‘말 두 마리, 물고기, 잠수함, 송악산. 진짜 제 멋대로 하는구나. 최소한 말에 대한 설명을 해야 되는데 ‘말 두 마리’ 하고 나서 바로 ‘잠수함’이 나온다. 이게 뭐야”라고 했고, 500인의 MC들은 마치 자신이 하고 싶어했던 말을 한다는 듯 크게 동의하며 웃었다. 김제동의 한 방이 제대로 통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김제동은 “여행을 하고, 걷고, 생각하면서 그 순간의 경험들을 노래로 만드는 것이다. 그건 우리만 할 수 있는 거다. 그 다음 가사는 안 들었지 않나. 마치 친구처럼, 마치 연인처럼, 말 두 마리가 얘기를 나눈다. 그 말 두 마리가 마치 우리가 말 하듯이 그 말 두 마리가 비록 말을 못하지만 친구처럼, 연인처럼 이야기를 나눈다는 게 있다”는 유준상의 설득에 “아, 이게 바로 1분 미리 듣기의 폐해구나”라고 바로 인정을 했다.

김제동은 “노래를 들으면서 웃긴 건 웃긴다고 얘길 하지만, 노래에 꾸밈은 없다, 가사에서 말을 돌려 하지는 않는다는 느낌이 든다. 정말 담백하긴 하다는 느낌이 든다”고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또 유준상의 즉흥 곡을 들은 뒤 깜짝 놀라며 “내가 몰라 봤어요. 미안해요. 밴드 분들도 진짜 대단하시다”라며 유준상의 감각에 극찬을 하는 등 솔직한 리액션을 보여줬다.

‘힐링캠프’는 김제동, 서장훈, 황광희를 비롯한 시청자 MC가 마이크를 공유하며 ‘메인 토커’로 초대된 게스트와 삶과 생각을 공유하는 ‘공개 리얼토크쇼’로 새 발걸음을 내디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다연 인턴기자 yeonda22@
사진.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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