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오 마이 비너스’ 9회 2015년 12월 14일 월요일 오후 10시
다섯 줄 요약
의료법인 가홍의 이사장이 된 김영호(소지섭)에게 아버지 김성철(최일화)은 매정해질 것을 주문한다. 그날 밤 영호는 ‘신경증’이 도져 통증으로 고통 받다, 강주은(신민아)에게 발견된다. 주은은 영호를 병원으로 이끌려 했으나 영호는 끝내 혼자 해결한다. 영호는 이사장 취임 준비, 주은은 근처로 이사 갈 준비를 한다. 준성(성훈), 지웅(헨리), 현우(조은지)와 함께 간 캠핑에서 영호는 연애중임을 고백한다.
리뷰
아버지는 영호에게 무엇이었을까. 창업주 외할머니의 ‘사심 없는’ 사위여야 했고,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재혼하신 이후에는 더더욱 입을 굳게 닫고 살아온 아버지. 장모에게 아들 노릇을 대신하며 살아오셨지만, 주위에 온통 ‘보는 눈’뿐인 집에서 새 아내와 둘째아들 영준을 전혀 챙기지 못한 아버지. 큰아들 영호에게도 한 번도 속내를 보이며 따뜻하게 안아준 적 없는 아버지. 그 아버지와의 독대가 영호에게는 불편하기만 하다.
의료법인 가홍의 이사장이 된 영호에게 아버지는 정을 버려야 한다며 “보는 눈도 떠들어대는 입도 많을 테니 말, 행동, 처신, 단단히 하라”고 당부했다. 할머니, 엄마, 아버지가 앉았던 자리임을 강조하며, “이제야 네 엄마 볼 낯이 있다”고까지 얘기한다. 아무 말씀 안하셔도 이미 이사장이 얼마나 어려운 자리인지 알고 있다. 영호는 아버지와 만나고 돌아서는 순간부터 다리에 통증을 느낀다. 다 나았다는 다리가, 때로 자기도 모르게 떨어져나갈 듯이 아프다. 식은땀을 흘리며 겨우 제 방까지 갔지만 이내 쓰러져 버린다. 이를 악물지만 너무 아파 정신을 잃을 지경이다.
강주은은 다리를 부여잡고 쓰러진 영호를 발견한다. “왜 이래요? 다친 거예요?”라고 눈물 흘리며 구급차를 부르려 했지만 영호는 말린다. “누가 낫게 해줄 수 있는 것 아니다”고 말하고 “제발”이라며 주은에게 나가달라고 한다. 그리고 스스로 주사기를 찾아 다리에 꽂는다. 골육종암은 완치됐다지만, 몸은 통증을 고스란히 기억한다. 너무 아파 자신을 놓아버릴 것 같은 순간을, 그런데 그녀가 보고 말았다. 숨고 싶은 순간이다.
영호는 온갖 지식과 훈련, 경험을 통해 이 오랜 통증을 스스로 다스리는 법을 터득했다. 힘들긴 하지만 감당 못할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주은은 이 ‘비밀’을 알고 눈물짓고, 영호의 이사장 취임을 반대하는 이들에게는 ‘약점’이 될 수 있다. 어쩌면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어두운 비밀. 그래서인지 영호의 ‘도구’들이 가득한 그 방은 어쩐지 음습하게 보인다. 금지약물이라도 투여하는 장면처럼.
어쨌든 영호와 주은의 사이는 점점 더 친밀해진다. 이제 두 사람 사이는 ‘남의 눈’만 없으면 완전히 터놓고 사랑을 확인하는 중이다. 운동 시간은 밀착 스킨십으로 변한 지 오래다. 주은은 영호의 ‘회사 생활’에 행여 누가 될까 이사를 결정하고, 핑계를 만들어 캠핑을 가기로 한다. 트레이너 3인방과의 합숙 생활은 더없이 달콤하고, 몰래 주고받는 영호와의 달달한 신호들은 짜릿하다. 대충 마련한 캠핑도 즐겁기만 하다. 게다가 친구 현우까지 있는 자리에서, 영호는 주은과의 연애를 고백해 버린다. 다 터뜨려놓고 혼자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의 이 남자. 캠핑도 캠프파이어도 다 좋았으나, 어쨌든 자나깨나 불조심.
수다 포인트
-존킴 코치님 말마따나, 아픈 건 코치님인데 그녀가 자꾸 우는군요.
-“넌 복부비만, 난 코치.” 강력한 운동요법 주문입니다.
-고백의 시간에 주인공 되는 법. “나 강주은이랑 연애한다. 나만 하나, 연애?”
-“여긴 내 공식적인 사생활.” 새 이사장님의 대놓고 연애하기 신공.
김원 객원기자
사진. KBS2 ‘오 마이 비너스’ 방송캡처
다섯 줄 요약
의료법인 가홍의 이사장이 된 김영호(소지섭)에게 아버지 김성철(최일화)은 매정해질 것을 주문한다. 그날 밤 영호는 ‘신경증’이 도져 통증으로 고통 받다, 강주은(신민아)에게 발견된다. 주은은 영호를 병원으로 이끌려 했으나 영호는 끝내 혼자 해결한다. 영호는 이사장 취임 준비, 주은은 근처로 이사 갈 준비를 한다. 준성(성훈), 지웅(헨리), 현우(조은지)와 함께 간 캠핑에서 영호는 연애중임을 고백한다.
리뷰
아버지는 영호에게 무엇이었을까. 창업주 외할머니의 ‘사심 없는’ 사위여야 했고,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재혼하신 이후에는 더더욱 입을 굳게 닫고 살아온 아버지. 장모에게 아들 노릇을 대신하며 살아오셨지만, 주위에 온통 ‘보는 눈’뿐인 집에서 새 아내와 둘째아들 영준을 전혀 챙기지 못한 아버지. 큰아들 영호에게도 한 번도 속내를 보이며 따뜻하게 안아준 적 없는 아버지. 그 아버지와의 독대가 영호에게는 불편하기만 하다.
의료법인 가홍의 이사장이 된 영호에게 아버지는 정을 버려야 한다며 “보는 눈도 떠들어대는 입도 많을 테니 말, 행동, 처신, 단단히 하라”고 당부했다. 할머니, 엄마, 아버지가 앉았던 자리임을 강조하며, “이제야 네 엄마 볼 낯이 있다”고까지 얘기한다. 아무 말씀 안하셔도 이미 이사장이 얼마나 어려운 자리인지 알고 있다. 영호는 아버지와 만나고 돌아서는 순간부터 다리에 통증을 느낀다. 다 나았다는 다리가, 때로 자기도 모르게 떨어져나갈 듯이 아프다. 식은땀을 흘리며 겨우 제 방까지 갔지만 이내 쓰러져 버린다. 이를 악물지만 너무 아파 정신을 잃을 지경이다.
강주은은 다리를 부여잡고 쓰러진 영호를 발견한다. “왜 이래요? 다친 거예요?”라고 눈물 흘리며 구급차를 부르려 했지만 영호는 말린다. “누가 낫게 해줄 수 있는 것 아니다”고 말하고 “제발”이라며 주은에게 나가달라고 한다. 그리고 스스로 주사기를 찾아 다리에 꽂는다. 골육종암은 완치됐다지만, 몸은 통증을 고스란히 기억한다. 너무 아파 자신을 놓아버릴 것 같은 순간을, 그런데 그녀가 보고 말았다. 숨고 싶은 순간이다.
영호는 온갖 지식과 훈련, 경험을 통해 이 오랜 통증을 스스로 다스리는 법을 터득했다. 힘들긴 하지만 감당 못할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주은은 이 ‘비밀’을 알고 눈물짓고, 영호의 이사장 취임을 반대하는 이들에게는 ‘약점’이 될 수 있다. 어쩌면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어두운 비밀. 그래서인지 영호의 ‘도구’들이 가득한 그 방은 어쩐지 음습하게 보인다. 금지약물이라도 투여하는 장면처럼.
어쨌든 영호와 주은의 사이는 점점 더 친밀해진다. 이제 두 사람 사이는 ‘남의 눈’만 없으면 완전히 터놓고 사랑을 확인하는 중이다. 운동 시간은 밀착 스킨십으로 변한 지 오래다. 주은은 영호의 ‘회사 생활’에 행여 누가 될까 이사를 결정하고, 핑계를 만들어 캠핑을 가기로 한다. 트레이너 3인방과의 합숙 생활은 더없이 달콤하고, 몰래 주고받는 영호와의 달달한 신호들은 짜릿하다. 대충 마련한 캠핑도 즐겁기만 하다. 게다가 친구 현우까지 있는 자리에서, 영호는 주은과의 연애를 고백해 버린다. 다 터뜨려놓고 혼자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의 이 남자. 캠핑도 캠프파이어도 다 좋았으나, 어쨌든 자나깨나 불조심.
수다 포인트
-존킴 코치님 말마따나, 아픈 건 코치님인데 그녀가 자꾸 우는군요.
-“넌 복부비만, 난 코치.” 강력한 운동요법 주문입니다.
-고백의 시간에 주인공 되는 법. “나 강주은이랑 연애한다. 나만 하나, 연애?”
-“여긴 내 공식적인 사생활.” 새 이사장님의 대놓고 연애하기 신공.
김원 객원기자
사진. KBS2 ‘오 마이 비너스’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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