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육룡이 나르샤’ 20회 2015년 12월 8일 화요일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요동을 정벌하고자 하는 최영(전국환)에게 이성계(천호진)는 무모한 정벌로 백성을 도탄에 빠뜨리는 것은 아니라며 반대한다. 정도전(김명민)은 정변을 결심, 이성계에게 요구하지만, 이성계는 결국 왕명을 거스르지 못하고 요동 정벌에 나선다. 그러나 위화도에서 군사는 압록강을 건너지 못하고 이성계는 회군을 요청하고, 우왕(이현배)과 최영은 압록강을 서둘러 건너라는 무리한 명령을 한다. 최악의 상황에서 군사들을 계속 잃어가던 이성계는 결국 마음을 고치고 압록강을 건너지 않기로 한다.
리뷰
우왕과 최영의 요동을 정벌하겠다는 결심은 이성계와 정도전 무리뿐만 아니라 도당의 관료들, 백성들의 삶까지 요동치게 만들었다. 이성계는 요동 정벌로 인해 일어날 참화를 막을 방법을 정도전에게 요구하지만 정도전의 답은 새로운 나라의 왕이 되라는 것, 정변으로 최영을 치라는 것이었다. 급진적인 정도전, 그를 따르는 자신의 아들 방원의 뜻에 온전히 함께이지 않았던 이성계에게 정도전이 그 어느 때보다 큰 결심이 필요한 제안을 한 것이다. 이성계에게 고민은 던져둔 채 정도전은 조직원들과 함주 가별초를 움직일 수 있도록 지시하고, 이성계의 결심을 기다린다. 이성계는 강제 징병되는 백성들을 보면서 다른 방법이 없는 것인가 깊은 고민에 빠지기도 하지만 결국 정변 대신 왕명을 따라 요동 정벌을 나서는 것을 선택한다.
대의나 백성보다 가족, 내 울타리의 사람이 더 중요한 보통 사람이기에 왕이 될 수 없다는 이유. 모두가 그렇다한들 남들과 똑같은 자신이 왕이 되는 것이 무슨 혁명이 되겠느냐는 이성계의 말은 비겁하고 나약해 보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울타리 안이라도 제대로 지키고픈 마음, 더 나아가서 무모하게 희생될 백성들을 아끼는 마음까지도 보이는 듯했다. 그런 이성계가 결국 최악의 상황에 놓인 위화도에서 회군을 결심하는 장면은 흥미롭다. 정도전은 이미 많은 이유를 들어 설득했지만 이성계는 설득당하지 않고 떠나왔다. 하지만 현실의 참혹함, 전쟁도 하기 전에 잃어가고 있는 군사들, 그들의 울부짖음으로 혼란스러워진 마음에 ‘땅과 백성을 창으로 지켜내어 가족을 이룬다.’는 국가(國家)에 대한 정도전의 말이 더해져, 압록강을 건너지 않겠다는 선언을 하게 된다. 마지막 장면에 등장한 ‘조선의 첫 번째 왕, 태조 이성계’라는 소개는 그의 결심이 단지 회군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새 나라의 왕이 될 결심까지 보여준 것. 조선 건국을 이끄는 여섯 용 중 하나가 아니라 왕이라는 설명은 예상치 못한 짜릿함을 선사했다.
역사적 진실만을 가지고 이 드라마를 평하려면, 눈이 덮인 요동 정벌 행부터 사소한 것들까지 어긋나는 것투성이다. 하지만 다큐가 아닌 드라마이기에,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더한 팩션 사극이라는 것을 알기에 이성계라는 한 인간의 각성으로 이번 회를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혼란스럽고, 초반에는 약해보이기까지 했던 이성계의 마음을 왕이 될 결심까지 자연스럽게 풀어간 과정, 그 마음을 역사에 녹여 이어간 전개는 한 인간이 새로운 나라의 왕이 되고자 하는 마음을 이해하게끔 한다. 모두가 결과를 알고 있는 위화도회군이라는 소재로 긴장감을 놓치지 않고 이성계의 결심까지 잘 버무려낸 전개는 가족과 백성을 위하는 이성계의 마음을 이해하고 응원하게 한다. 하지만 이성계의 역성혁명을 미화 또는 정당화 하고자 하는 것은 아닐 터. 물론 역사는 승자들의 것이기에, 또 드라마는 주인공 위주로 흘러가는 것이기에 어쩔 수 없는 문제다. 하지만 흥미로운 전개로 철저히 이성계 측의 입장을 보여주는 이 드라마를 통해 진실을 찾기보다, 역사적 사실이 있음을 알고, 진짜 역사를 알아보려는 노력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아닐까.
수다포인트
– 계획을 거스르는 백마를 발견하고 실망하는 군사들의 깨알 연기!
– 분이(신세경), 민다경(공승연), 강씨 부인(김희정), 카리스마 세 여인의 만남이 이렇게 싱겁게 끝나다니!
– 교지 가져온 내관의 얄미운 연기마저도 구멍이 없군요!
김지연 객원기자
사진. SBS ‘육룡이 나르샤’ 방송화면 캡처
다섯줄 요약
요동을 정벌하고자 하는 최영(전국환)에게 이성계(천호진)는 무모한 정벌로 백성을 도탄에 빠뜨리는 것은 아니라며 반대한다. 정도전(김명민)은 정변을 결심, 이성계에게 요구하지만, 이성계는 결국 왕명을 거스르지 못하고 요동 정벌에 나선다. 그러나 위화도에서 군사는 압록강을 건너지 못하고 이성계는 회군을 요청하고, 우왕(이현배)과 최영은 압록강을 서둘러 건너라는 무리한 명령을 한다. 최악의 상황에서 군사들을 계속 잃어가던 이성계는 결국 마음을 고치고 압록강을 건너지 않기로 한다.
리뷰
우왕과 최영의 요동을 정벌하겠다는 결심은 이성계와 정도전 무리뿐만 아니라 도당의 관료들, 백성들의 삶까지 요동치게 만들었다. 이성계는 요동 정벌로 인해 일어날 참화를 막을 방법을 정도전에게 요구하지만 정도전의 답은 새로운 나라의 왕이 되라는 것, 정변으로 최영을 치라는 것이었다. 급진적인 정도전, 그를 따르는 자신의 아들 방원의 뜻에 온전히 함께이지 않았던 이성계에게 정도전이 그 어느 때보다 큰 결심이 필요한 제안을 한 것이다. 이성계에게 고민은 던져둔 채 정도전은 조직원들과 함주 가별초를 움직일 수 있도록 지시하고, 이성계의 결심을 기다린다. 이성계는 강제 징병되는 백성들을 보면서 다른 방법이 없는 것인가 깊은 고민에 빠지기도 하지만 결국 정변 대신 왕명을 따라 요동 정벌을 나서는 것을 선택한다.
대의나 백성보다 가족, 내 울타리의 사람이 더 중요한 보통 사람이기에 왕이 될 수 없다는 이유. 모두가 그렇다한들 남들과 똑같은 자신이 왕이 되는 것이 무슨 혁명이 되겠느냐는 이성계의 말은 비겁하고 나약해 보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울타리 안이라도 제대로 지키고픈 마음, 더 나아가서 무모하게 희생될 백성들을 아끼는 마음까지도 보이는 듯했다. 그런 이성계가 결국 최악의 상황에 놓인 위화도에서 회군을 결심하는 장면은 흥미롭다. 정도전은 이미 많은 이유를 들어 설득했지만 이성계는 설득당하지 않고 떠나왔다. 하지만 현실의 참혹함, 전쟁도 하기 전에 잃어가고 있는 군사들, 그들의 울부짖음으로 혼란스러워진 마음에 ‘땅과 백성을 창으로 지켜내어 가족을 이룬다.’는 국가(國家)에 대한 정도전의 말이 더해져, 압록강을 건너지 않겠다는 선언을 하게 된다. 마지막 장면에 등장한 ‘조선의 첫 번째 왕, 태조 이성계’라는 소개는 그의 결심이 단지 회군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새 나라의 왕이 될 결심까지 보여준 것. 조선 건국을 이끄는 여섯 용 중 하나가 아니라 왕이라는 설명은 예상치 못한 짜릿함을 선사했다.
역사적 진실만을 가지고 이 드라마를 평하려면, 눈이 덮인 요동 정벌 행부터 사소한 것들까지 어긋나는 것투성이다. 하지만 다큐가 아닌 드라마이기에,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더한 팩션 사극이라는 것을 알기에 이성계라는 한 인간의 각성으로 이번 회를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혼란스럽고, 초반에는 약해보이기까지 했던 이성계의 마음을 왕이 될 결심까지 자연스럽게 풀어간 과정, 그 마음을 역사에 녹여 이어간 전개는 한 인간이 새로운 나라의 왕이 되고자 하는 마음을 이해하게끔 한다. 모두가 결과를 알고 있는 위화도회군이라는 소재로 긴장감을 놓치지 않고 이성계의 결심까지 잘 버무려낸 전개는 가족과 백성을 위하는 이성계의 마음을 이해하고 응원하게 한다. 하지만 이성계의 역성혁명을 미화 또는 정당화 하고자 하는 것은 아닐 터. 물론 역사는 승자들의 것이기에, 또 드라마는 주인공 위주로 흘러가는 것이기에 어쩔 수 없는 문제다. 하지만 흥미로운 전개로 철저히 이성계 측의 입장을 보여주는 이 드라마를 통해 진실을 찾기보다, 역사적 사실이 있음을 알고, 진짜 역사를 알아보려는 노력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아닐까.
수다포인트
– 계획을 거스르는 백마를 발견하고 실망하는 군사들의 깨알 연기!
– 분이(신세경), 민다경(공승연), 강씨 부인(김희정), 카리스마 세 여인의 만남이 이렇게 싱겁게 끝나다니!
– 교지 가져온 내관의 얄미운 연기마저도 구멍이 없군요!
김지연 객원기자
사진. SBS ‘육룡이 나르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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