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룡이 나르샤 19회
육룡이 나르샤 19회
SBS ‘육룡이 나르샤’ 19회 2015년 12월 7일 월요일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이인겸(최종원)은 유배를 가게 되고, 최영(전국환)은 우왕(이현배)에게 고려를 다시 일으키겠다는 뜻을 전한다. 이방원(유아인)과 분이(신세경)는 사라진 조직원을 찾다 비국사로 향하고, 정도전(김명민)은 최영과 원나라인의 만남이 이루어진 화사단의 초영(윤손하)을 통해 정보를 알아낸다. 명나라는 철령 이북지역을 되찾겠다는 뜻을 고려에 전하고 도당 관료들은 분노한다. 최영은 이성계(천호진)에게 요동을 정벌하자고 하고, 정도전과 이방원도 각자 알아낸 정보로 최영의 뜻을 알아챈다.

리뷰
이인겸의 유배와 지난 회에서 보여준 길태미(박혁권)와 홍인방(전노민)의 죽음으로 조선 건국에 한 발 가까워지는 듯했으나, 그들의 부재로 느껴지는 빈자리는 커보였다. ‘육룡이 나르샤’ 측은 그 빈자리를 요동 정벌과 위화도회군을 통해 채우고 드라마의 2막을 열 것임을 예고했기에 기대감 또한 컸다.

하지만 광기어린 우왕의 등장, 최고 권력자가 된 최영의 모습, 그의 움직임을 파악하려는 정도전, 이방원 등을 연이어 보여주느라 바쁘게만 흘러갔다. 홍인방의 집에서 나왔다는 수레의 행방을 뒤쫓는 방원과 분이의 움직임에 더 집중한 전개는 헷갈릴 정도. 게다가 의뭉스런 최영과 이를 이상하게 여기는 정도전, 최영과 만난 원나라인의 정체와 그들의 대화를 알아내려는 정도전과 이방지(변요한)의 움직임을 각각 보여주느라 정신없이 흘러가던 전개까지. 마지막이 돼서 모인 큰 그림은 요동정벌을 추진하려는 최영의 계획으로 정체를 밝혔다. 각궁의 주재료인 물소 뿔을 마련해두고, 각 지방에 호구조사를 통해 징병할 남자들을 파악하고, 원에 고려군이 압록강을 넘을 것이라는 뜻을 이미 전한 최영은 철령 이북지역을 내놓으라는 명나라의 문서에 분노하던 도당 관료들과 달리 가만히 있으며 도당의 분노를 최고조로 올리고 있었던 것이다. 최영은 요동정벌의 뜻을 이성계에게 밝히고, 정도전과 이방원 또한 각자가 쫓던 정체의 끝에 요동정벌이라는 최영의 뜻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예상치 못한 걸림돌이 나타난 것.

다소 늘어지는 느낌이 있었던 이번 회의 전개가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를 위한 도약의 발판이 될지, 역대급 존재감을 남기고 떠난 길태미의 빈자리를 더 느끼게 할지는 두고봐야할 일이다. 하지만 최영과 우왕이 썩어가는 고려를 세우고 왕권을 강화하기 위해 택한 요동정벌은 조선 건국의 결정적 발판을 마련하는 위화도 회군으로 이어지는 것을 알기에 앞으로 펼쳐질 전개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 자신의 이익이 아니라 고려라는 나라만을 위한 선택을 한 최영과 또 다른 의미로 나라와 백성을 위하고자 하는 이성계 측의 대립, 요동정벌과 그에 이어 역사와는 다른 ‘육룡이 나르샤’만의 겨울 버전 위화도회군이 길태미의 죽음으로 주춤했던 극에 활기를 불어넣어주길 바랄뿐이다.

수다포인트
– 우왕 절대음감설
– ‘어찌되었든 고려의 왕이시다.’ 최영의 다짐은 그 시절의 고민만은 아닐지도..
– (반말하는 사람, 되받아서 깨무는 사람, 내가 깨무는 사람) “너밖에 없어”

김지연 객원기자
사진. SBS ‘육룡이 나르샤’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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