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정시우 기자]
대호
대호

영화 ‘대호’가 최저 기온 영하 18도의 추위를 견뎌냈던 악전고투 촬영 현장 스토리를 공개했다.

영화 중반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해 마지막에는 설원으로 뒤덮여야 하는 ‘대호’의 설정에 따라 ‘날씨’는 촬영 현장의 가장 큰 변수였다. 제작진들은 지난 30년간 월별 강설량 체크는 물론, 습도, 풍속, 풍향 등 여러 가지 변수들을 고려해 그날의 날씨를 예측해나갔다.

하지만 마냥 눈이 오기만을 기다리면서 촬영을 진행할 수 없었기에 제작진은 기본적으로 촬영지를 1안과 2안 두 곳으로 정해 강설량에 따라 장소를 옮겨가며 촬영을 진행했다.

‘대호’의 제작진들은 “대부분의 장면들은 옆 산의 눈을 퍼다 나르는 원시적인 방법을 통해 해결했다”며 “자연의 훼손을 막고 보다 완벽한 미장센을 위해 인공 눈보다는 실제 눈을 이용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자연의 모습을 담아내기 위해 혹한의 추위를 견디며, 차가 들어갈 수 없는 점점 더 깊은 산으로 촬영지를 옮겨갔다. 차에서 내린 배우들이 가장 먼저 제작진에게 건넨 말이 “오늘 촬영 장소까지는 얼마나 걸리냐”였을 정도였다는 후문. “오늘은 1km 정도 됩니다”라는 스태프들의 말에 배우들이 “오늘은 그럼 슬슬 걸어가면 되겠네”라며 최소 1km 이상의 도보 행군을 했다는 전언이다.

또한 ‘대호’의 제작진이 “평소보다 조금 덜 추운 것 같아서 ‘오늘은 따뜻하네’라는 생각이 들어 그 순간 온도계를 보니 영하 18도였다”라며 살인적인 추위가 이어졌던 촬영 환경을 밝혔다.

이처럼 ‘대호’ 속 조선 최고의 포수 천만덕과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 대호의 터전은, 실제로 그들이 살았을 법한 혹독한 공간 속으로 들어간 제작진 덕에 생생함과 웅장함을 얻을 수 있었다.

‘대호’의 이모개 촬영 감독은 “‘대호’의 또 하나의 주인공은 산이라고 생각한다. 그 위대한 자연을 카메라에 그대로 담고자 했다”며 자연과 산에 대한 예의를 지키고, 그 존경심을 화면에 담고자 하는 제작진의 마음을 전했다.

‘대호’는 일제강점기, 더 이상 총을 들지 않으려는 조선 최고의 명포수 천만덕(최민식)과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를 둘러싼 이야기를 다룬 작품. 16일 개봉한다.

정시우 기자 siwoorain@
사진제공.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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