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_마이_비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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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오 마이 비너스’ 4회 2015년 11월 24일 화요일 오후 10시

다섯 줄 요약
김영호(소지섭)가 존킴이었다. 강주은(신민아)은 지금까지 속았다는 사실에 세 트레이너 모두에게 화가 난다. 주은이 쓰러진 것이 자신의 탓이라 생각한 영호는 주은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영호는 주은에게 제대로 된 헬스 프로그램을 진행하겠다고 한다. 임우식(정겨운)은 병원에서 ‘보호자’로 앉아있는 영호를 본 후 계속 신경이 쓰인다. 영호는 주은의 식습관, 자세 등등 생활 전반의 모든 것에 대한 교정에 들어간다. 영호의 집과 주은의 집을 오가는 강훈이 이어진다.

리뷰
지난 회 예고편만으로도 기대를 모았던 존킴이 존킴임을 드러내는 장면. 이 장면에서의 소지섭의 박력 덕택에, 사실 한 회분의 내용을 다 날려버릴 정도의 강력한 인상을 심었다. 지난 3회에서는 존킴이라는 정체를 숨기고 지웅(헨리)을 존킴으로 오해하게 둔 채, 준성(성훈)과 동반으로 트레이너 역할을 맡는 숨바꼭질이 주였기 때문이다.

소지섭의 존재감은 강력했다. “하려면 제대로 합시다. 내가 존킴이에요.” 그 한 마디에 드라마의 중심축은 확실히 이동했다. 뭘 입고 등장해도 멋진 이 남자는 정체를 드러냄과 동시에, 자꾸 관심이 가는 그녀에게 대놓고 말한다. “이제부터 당신은 내 거예요.”

강주은은 “인생 두 번째 응급실행” 이후 ‘갑상선 기능 저하’임을 알게 된다. 건강에 이상이 생겨 두 번이나 실신했던 것이다. 영호는 일착으로 도착해 응급실에 앉아 있다가 우식과 마주하게 된다. 우식은 ‘보호자’로 앉아있는 영호를 본 후 기분이 묘해진다. 헤어진 여자를 두고 왜 질투심 비슷한 감정이 드는 것인지, 스스로도 표정 관리가 안 된다. 누워 있는 주은 곁에서 두 남자가 나누는 대화가 재미있다. “물어봐도 됩니까? 주은이랑 무슨 사이신지?” 묻는 전 애인. “자꾸 쓰러지고 자꾸 구해주는 사이. 우연인지 인연인지 아직 결정을 못해서요.” 라고 답하는 새 비밀 트레이너.
존킴 트레이너는 계약과 동시에 거의 ‘신체포기각서’를 들이미는 식의 자세로 임한다. 주은 앞에게 “당신 몸은 이제 내꺼. 내꺼! 내꺼! 내 맘이요.”라는 말부터 선언한다. 시청자 입장에서야, 천하의 존킴에게 아니 소지섭에게 이런 말을 듣다니 복이 터졌다 싶다. 하지만 극중 강주은 입장에서는 어이가 없다 못해 소름끼칠 노릇이다. 그러나 존킴 김영호는 사무적으로 ‘목표 달성’을 강조한다. 갑상선 이상이 있는 줄 모르고 무리한 운동을 시켰고, 아무리 땀을 흘려도 효과를 못 본 게 내내 미안하고 자책감이 들어서다. 정체를 밝힌 것도 미안해서였다. 이 여자에 대해 자꾸만 책임감이 느껴진다. 그래서 지금은 일단 그녀가 원하는 대로 ‘살빼기’를 적극 돕기로 했다.

그런데 그런 철저한 존킴이, 계약 문제로 마주앉은 카페에서 주은의 생크림과 초콜렛 시럽 듬뿍 얻은 칼로리 높을 커피는 왜 문제 삼지 않는지 다소 의아했다. 커피는 너무 눈에 띄는 자리에 있었다. 못 먹게 하면서 자기가 가져갔어야 하지 않았을까? 이후 이어진 장면이 식전 댓바람부터 주은의 집에 세 트레이너가 쳐들어와, 냉장고와 찬장에서 온갖 식재료 와 먹을거리를 꺼내놓고 검사하는 내용이라 더 그랬다. 어쨌든 이제 주은은 존킴에 의해 모든 것을 통제 당하게 됐다. 그가 선언했다. “자는 거 먹는 거 걷는 거, 전부 다시 합니다!”

수다포인트
-왕년의 ‘대구 비너스’ 강주은 식 감사표현. “쪽은 팔렸지만 신세 마일리지 만땅입니다.”
-영준의 일시 귀국. 아버지의 두 아내의 두 아들인 김영호 VS 김영준. 여기도 파란 많을 재벌가 이복형제인 건가요.
-존킴 코치님의 하드 트레이닝 직전 주의사항. “힘들면… 견디세요.”
-상상 속에도 얄짤이 없는, 수트발 최고인 소간지.

김원 객원기자
사진. KBS2 ‘오마이비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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