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히든싱어4’ 8회 2015년 11월 21일 토요일 오후 11시
다섯줄 요약
‘히든싱어4’ 8회의 원조가수는 보컬의 신 김연우였다. ‘이별택시’, ‘여전히 아름다운지’, ‘나와 같다면’, ‘사랑한다는 흔한 말’로 이어지는 네 번의 라운드에서 김연우와 다섯 명의 모창능력자의 대결이 펼쳐졌다. 1라운드에서 한 표 차이로 탈락 위기를 넘겼던 김연우는 이후 계속해서 1등을 하지 못했지만 최종 라운드에서 62표를 얻어 우승을 차지하였고, 김연우의 제자이자 현직가수인 ‘04학번 김연우’ 장우람이 준우승자가 되었다.
리뷰
‘히든싱어4’ 제작진은 ‘히든싱어’ 김연우 편을 두고 ‘신과 인간의 대결’이라 표현했다. 자타공인 최고의 가창력으로 ‘보컬의 신’, ‘보컬의 정석’이라 불리는 김연우이기에 이렇게 말한 것이었다. 신의 영역에 대한 인간의 도전은 성공할 수 있을까? 사실 김연우처럼 노래하는 모창능력자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김연우가 1라운드에서 아슬아슬하게 탈락을 면하게 되자 예상외의 반전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기대가 잠시 일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거기까지였다. ‘보컬의 신’과 인간의 대결에서 끝내 반전은 일어나지 않았다.
원조가수 김연우와 모창능력자들의 네 번에 걸친 대결은 김연우의 음악 인생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 네 개의 곡을 부르는 것이었다. 이 가운데 김연우의 오리지널곡이 아닌 ‘나와 같다면’이 선곡된 것이 아쉽기는 했지만, 이 곡이 가수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친 곡임에는 분명하기 때문에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선곡이기도 했다.
사실 김연우는 이전 시즌부터 ‘히든싱어’의 출연을 원했다고 한다. 그러나 독보적인 가창력을 가진 그의 모창이 가능한 이들을 모으는 것은 쉽지 않았고, 결국 시즌4에 이르러서야 ‘히든싱어’ 김연우 편의 방송이 가능하게 되었다. 꽤 긴 준비 시간을 거쳐 마침내 방송하게 된 김연우 편이었지만 예상대로 모창능력자들의 싱크로율은 그리 높지 않았다. 물론 현장과 방송은 다르겠지만, 방송으로 보는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2,3라운드에서 김연우가 1위를 하지 못한 것이 의아하게 느껴질 정도로 원조가수를 찾아내는 것이 쉬웠다. 어렵기로 유명한 김연우의 노래를 소화할 정도로 모창능력자들의 가창력은 뛰어났지만, 김연우와는 음색 자체가 달랐고 특히 고음부에서 이러한 차이가 더욱 크게 벌어졌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히든싱어4’ 다른 편에 비해 ‘원조가수 찾기’에서 오는 흥미로움은 확연히 떨어졌다. 대신 방송을 살려낸 것은 원조가수인 김연우 개인의 활약이었다. 그는 명불허전 ‘연우신’답게 탁월한 보컬리스트로의 면모를 보여주고, 제자이자 가수인 장우람을 격려하는 따뜻한 선생님으로서의 모습도 보여주었다. 그와 동시에 뛰어난 입담과 다양한 개인기로 예능적인 재미까지 책임졌으니, 그야말로 이번 방송은 김연우의 ‘하드캐리’였다고 할 수 있다.
예상 그대로였던 ‘신과 인간의 대결’ 덕에 그저 그런 싱거운 방송으로만 끝나버릴 뻔했던 것을 ‘하드캐리’한 김연우, 오늘만큼은 ‘보컬의 신’일 뿐만 아니라, ‘예능의 신’이라 불러도 좋지 않을까.
수다포인트
– 김경호 씨, 이번에도 ‘그날’은 아니었나봅니다.
– 2라운드는 뮤직비디오 속 유희열 씨의 얼굴에 시선강탈.
– 춤신춤왕 ‘갓연우’, 진짜 엑소가 빙의된 줄.
김하늬 객원기자
사진제공. JTBC ‘히든싱어4’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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