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팔(6)
응팔(6)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 6회 2015년 11월 21일 토요일 오후 7시 50분

다섯줄 요약
정환(류준열)은 선우(고경표)가 덕선(혜리)를 좋아한다고 생각한다. 정환은 자신의 마음은 숨긴 채 둘의 뒷모습만을 바라본다. 택(박보검)은 중국에서 열린 대국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한국에 돌아온다. 첫 눈 오는 날 짝사랑에게 고백하라는 덕선의 말에 선우는 자신이 사랑하는 보라를 찾는다. 선우가 사랑하는 상대가 자신이 아닌 언니라는 사실에 덕선은 눈물을 흘린다. 우연히 그 사실을 알게 된 정환은 다시 웃음을 되찾는다.

리뷰
선우가 2년째 좋아하는 사람에게 고백하지 못했다는 말에 고백하라고 말하는 덕선. ‘첫눈 오는 날’ 고백하라며 날짜까지 잡아주는 그녀에 머릿속에는 선우의 짝사랑 상대가 다른 사람일거라는 의심은 쥐꼬리만큼도 없었다. 쌍문동 골목에 첫 눈이 오는 날. 덕선에게 그 날은 가장 기다려지는 날이었으며 정환에게 그날은 오지 않았으면 하는 날이었다. 적어도 선우가 보라를 찾기 전까진 말이다.

쌍문동 만능꾼 정봉이(안재홍)마저 반해버린 성보라(류혜영)의 매력. 소신 있는 모습은 물론이고 공부와 운동까지 만능으로 해내며 담배 피는 청소년을 휘어잡는 선도능력까지. 비록 입은 험하지만 마음은 따뜻한 그녀의 매력은 선우를 너머 선우의 엄마인 선영마저 빠져들게 만들었다. 넘치는 매력 탓에 보라는 의도하지 않게 덕선의 머리채도 모자라 눈물까지 뽑아냈다.

우표는 붙이지 않고 씰만 붙인 채 보낸 엽서는 반송된다. 자신이 짝사랑하는 여자가 다른 남자를 좋아한다고 쓴 엽서. 덕선을 사랑하는 마음은 숨긴 채 입맛만 떨어져 밥을 먹지 못하는 정환. 그녀의 엽서에 우표를 붙여 보냈을 정환의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안쓰러움을 자아냈다. 안쓰러워 응원하고 싶은 정환의 사랑. 선우가 보라를 좋아한다고 덕선에게 말했을 때, 다시 활기를 찾은 정환의 모습은 귀여워 보이기까지 한다.

중국에선 신이지만 골목친구들에겐 그저 등신인 택. 건전지를 넣는 법도, 와이셔츠의 단추를 끼우는 법도 어설픈 택이지만 바둑에선 그 누구에도 뒤지지 않았다. 조용히 그리고 무겁게 덕선에게 다가가는 택이 만의사랑 법. 먼저 행동하기 보단 수동적인 모습을 보여줬던 택. 한국으로 돌아와 덕선을 향해 먼저 팔 벌려 안는 그의 행동은 덕선을 짝사랑하는 그의 마음을 잘 보여준다. 덕선을 향해 시작된 택이의 사랑게임. 짝사랑을 하며 차근차근 두게 될 택이의 수가 기대된다.

이 날 방송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완벽하게 덕선의 남편감에서 선우를 제외시켰다. 이로서 정환, 택, 덕선 세 사람으로 로맨스의 윤곽이 잡힌 것이다. 하지만 어차피 남편은 정환이라는 말까지 나온 상황. 택의 등장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서브남자주인공일 것이란 생각을 갖게 만든다. 그러나 완벽하게 모든 떡밥들이 정환을 남편감일 것이라 생각해서일까, 너무도 확실한 답에 이제는 의심이 들기도 한다. 호락호락하지 않은 응답하라 제작진이 만든 이야기를 이제는 그저 흥미롭게 지켜볼 뿐이다.

수다 포인트
-예고편에 두근대는 시청자의 심장.
-7수를 향해 달리는 정봉이를 응원합니다★
-덕선이 남편보다 궁금한 정봉이의 미래.

함지연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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