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한혜리 기자]
라이징아역스타
라이징아역스타


‘어리다고 놀리지 말아요~’ 어리다고 얕봤다간 큰일 나기 마련. 요즘 방송계에는 강력한 ‘영 파워(Young Power)’를 뽐내는 아역 스타들이 등장하고 있다. 과거 아역배우들은 본격적인 성인 배우들의 스토리에 앞서 설명을 돕는 ‘보조’ 역할이나 감초 역할로 여겨졌다. 하지만 지금의 아역 배우들은 더 이상 변두리에 존재하지 않는다. 스토리의 중심에 서서, 어엿한 주연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 이에 텐아시아는 아역을 거쳐 성인 배우로 거듭난 스타들부터 라이징 아역 배우들까지, 아역배우들의 역사와 그들이 가진 ‘영 파워(Young Power)’를 조명하려 한다.

# 1. 아역을 거쳐 이제는 롤모델이 된 스타들
많은 배우들이 아역을 거쳐 성인 배우로 거듭난다. 이제는 국민배우가 된 안성기, 강수연도 아역스타 출신. 안성기는 지난 1957년도 5세의 나이에 스크린으로 데뷔했다. 연기가 무엇인지도 몰랐을 다섯 살. 우연한 계기로 연기를 시작한 안성기는 ‘충무로의 천재소년’으로 주목을 받으며 60년대 대표 아역스타가 됐다. 안성기는 아역시절에만 70여 편의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를 배워나갔다. 오늘 날 안성기가 모든 연기자들의 존경을 받는 국민 배우가 될 수 있었던 데에는 이러한 과정이 배경에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80-90년대에 김민정, 양동근, 문근영, 고아성 등 수많은 아역들이 두각을 드러내며 본격적인 아역 스타 전성기가 시작됐다.

탄탄한 연기력을 보유한 아역 배우들. 그들의 깊이 있는 연기의 비결은 오랜 경험으로 쌓은 내공이다. 또래 연기자들보다 다른 출발선을 가진 아역 스타들은 성인 배우로 거듭나며 역량을 배로 발휘한다. 대표적인 예로 유승호는 성장의 정석을 보여주는 아역 출신 스타다. 유승호는 일찍이 영화 ‘집으로’(2002)에서 철없는 꼬마로 많은 이들의 귀여움을 한 몸에 받았다. 그의 나이 아홉 살. 마냥 어릴 줄만 알았던 유승호는 어느새 성인으로 자라 MBC ‘보고싶다’(2012-2013)에서 애절한 멜로 연기까지 선보였다. 군대까지 다녀와 성숙함을 더한 유승호가 앞으로 어떤 깊이 있는 연기를 펼칠지 기대가 되는 건 당연하다.

# 2. 주연으로 거듭나는 과정에 서 있는 대세 아역 스타들
성인으로 거듭나기 전부터 이미 ‘대세 스타’ 자리를 차지한 아역 배우들도 있다. 김유정, 김소현, 김새론, 여진구가 그 주인공. 이들은 성인이 되기도 전에 일찌감치 주연을 꿰차며 어엿한 ‘대세 배우’로 거듭났다. 평균 나이 8세, 이들은 작고 맑은 눈망울로 눈물을 뚝뚝 흘리는 연기를 시작했다. 김유정과 여진구는 지금보다 더 어린 시절 SBS ‘일지매’(2008)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바 있었다. 그로부터 4년 뒤, 청소년이 된 이들은 MBC ‘해를 품은 달’(2012)에서 재회했다. 당시 성인보다 더 애절한 멜로 연기를 펼쳐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리기도 했었다.

함께 연기를 했던 두 사람은 이제 어엿한 주연배우로 거듭났다. 여진구는 영화 ‘화이’를 시작해서 지난 5월 종영한 KBS2 ‘오렌지 마말레이드’까지 주연을 맡아 열연했다. 김유정 역시 다수의 영화와 드라마에서 주연을 맡으며 극을 이끌어갔다. 김새론, 김소현은 웹드라마, 공중파 미니시리즈 등 영역을 가리지 않고 주연으로서 다양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김소현은 지난 6월 종영한 KBS2 ‘후아유-학교 2015’에서 1인 2역을 펼치며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은 바 있었다. 마냥 어리고 여리게만 봤던 김소현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는 계기였다. 이처럼 네 사람은 앞으로의 가능성을 인정받고 주목받는 스타가 됐다. 현재 아역스타들의 모범이 될 이들이 앞으로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가 높아진다.

# 3. 아역계의 샛별들이 등장했다, 라이징 아역 스타들
아역 스타가 주목받아온 건 한, 두 해의 일이 아니다. 허나 올해 아역 스타들의 열풍은 뭔가 다르다. 성인 못지않은 연기로 시청자들의 감탄을 자아내는 아역 스타들이 나타난 것. 지난 해 종영한 MBC ‘마마’에서 송윤아의 아들로 열연한 윤찬영은, 안정적인 연기로 많은 시청자들의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시한부 엄마와의 갈등을 그려내며 뛰어난 감정연기로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윤찬영은 그해 MBC 연기대상 아역상을 거머쥐며 예비 스타의 탄생을 알렸다. 이어 SBS ‘육룡이 나르샤’에서 변요한 아역 땅새 역할로 또 한 번 시청자들의 시선을 강탈했다.

‘육룡이 나르샤’에 윤찬영이 있다면, 수목드라마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엔 최원홍이 있다. ‘마을’에서 바우 역을 맡은 최원홍은 쉽지 않은 자폐 소년을 실감나게 표현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허나 그의 안정적인 연기가 새삼 놀라울 것도 아니었다. 최원홍은 벌써 9년차 베테랑 연기자. 특히 MBC ‘이산’(2007-2008), 종합편성채널 JTBC ‘인수대비’(2011-2012), SBS ‘신의’(2012), ‘옥탑방왕세자’(2012) 등 다수의 사극에 출연하여 왕 또는 세자 전문 배우로 알려지기도 했다. 이번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에선 자폐 소년으로 신스틸러로 등극한 것. 성인 배우 못지않은 경력으로 탄탄한 연기력을 쌓은 최원홍이 앞으로 어떤 배우로 성장할지 기대가 커진다.

김유정, 김소현 등 여자 아역 스타의 계보를 잇는 새로운 아역 배우도 등장했다. 바로 JTBC ‘사랑하는 은동아’의 어린 은동이 역의 이자인. 이자인처럼 인형 같고 깜찍한 외모를 가진 아역 배우들은 많다. 하지만 이자인처럼 때 묻지 않은 눈물 연기를 선보이는 아역 배우는 드물다. 이자인은 ‘사랑하는 은동이’에서 어려운 가정형편에, 할머니까지 떠나보내야만 했던 은동이의 심정을 애절하게 표현해냈다. 툭치면 금방 눈물을 흘리는 아역 배우들은 많았지만, 이자인은 뭔가 달랐다. 다듬어지지 않은 듯, 원석 같은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끌었던 것. ‘사랑하는 은동이’로 시작을 알린 이자인이 다음 작품에선 자신의 매력을 어떻게 활용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라이징아역스타] ① 지금은 아역 시대, 이제는 주인공이다
[라이징아역스타] ② 윤찬영, 특별한 것이 좋아
[라이징아역스타] ③ 최원홍, 소년과 배우 사이
[라이징아역스타] ④ 이자인, 반짝반짝 빛나는 소녀

글. 한혜리 기자 hyeri@
편집. 김민영 kiminoe@
사진. 구혜정 기자 photonine@, 팽현준 기자 pangpang@, 조슬기 기자 kelly@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