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신승훈
신승훈
‘소장하다’의 사전적 의미는 ‘자기의 것으로 지니어 간직하다’이다. 무언가 꼭 마음에 들었을 때,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신의 소유로 만들고 싶어 하는 욕심이 생긴다. 가요계를 보면,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가 새 음반을 냈을 때, 음반을 여러 장 구입한 뒤 하나는 듣고, 하나는 보관하는 용으로 두기도 하듯.

요즘 음악은 온라인 음원 사이트에서 쉽고 빠르게 들을 수 있다. 공개 직후 바로 클릭만 하면 확인할 수 있는 식이다. 과거처럼 음반 매장에서 직접 구입해서 듣는 수고를 덜었고, 그만큼 사서 듣는 ‘로맨틱함’도 사라졌다.

최근 음악 팬들을 오프라인 음반 매장으로 발걸음을 돌리게 만든 가수가 컴백을 알렸다. ‘발라드의 황제’라는 수식어를 갖고 있고, 올해로 데뷔 25주년을 맞은 신승훈이 그 주인공이다.

신승훈은 지난달 9년 만에 내놓은 정규 음반으로 돌아왔다. 11집 ‘아이엠 앤 아이엠(I am…&I am)’을 Part1과 Part2로 나뉘어 총 12곡을 세상에 내놨다. 신승훈하면 떠오르는 ‘신승훈표’ 발라드도 있고, 다른 뮤지션들과의 협업으로 다양성도 놓치지 않았다. 데뷔 25주년을 맞이하며 히트곡을 모아서 ‘기념’하는 대신, 앞으로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고 가능성도 시사하는 곡들을 빼곡하게 채운 음반을 들고 나온 것. ‘관록’이란 말은 이럴 때 쓰는 게 아닐까.

실험적이고, 도전적이었던 세 장의 미니음반을 통해 얻은 결과물인 ‘아이엠 앤 아이엠’. 지난 12일 오프라인 음반이 나온 뒤 매장으로 구매를 원하는 팬들이 몰리는 건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르겠다.

특히 정규 11집의 오프라인 음반은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 Part1과 Part2의 트랙리스트와 달리, 신보의 전체적인 이야기의 기승전결을 위해 새롭게 구성해 더욱 소장가치를 높였다.

실제 신승훈의 이 음반은 온라인 음반 판매 사이트 교보문고, 인터파크가 집계한 주간 판매 순위에서 1위에 오르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신승훈의 새 음반을 구매하기 위해 몇 년 만에 오프라인 음반 매장을 찾는 팬들이 있을 정도. 신승훈의 컴백이 가져온 ‘센세이션’이다.

25년 동안 음악을 해온, 앞으로 25년 동안 더 해나갈 가수의 삶과 깨달음, 자부심까지 오롯이 담겨있는 노래를 들을 수 있다는 것. ‘기승전결’이 있는 음반을 찬찬히 곱씹을 수 있다는 것이 신승훈의 ‘아이엠 앤 아이엠’의 음반을 소장하고 싶은 이유이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
사진. 도로시 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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