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인턴기자]
원유가 연동제
원유가 연동제
원유가 연동제가 유제품 생산과 소비 불균형을 야기하고 있다.

낙농진흥회의 집계에 따르면 분유 재고를 원유로 환산한 양은 올해 9월 기준 26만 2659t이었다. 이는 1년 전인 지난해 9월 기준 18만 7664t보다 40%나 많은 수치이다.

분유 재고의 급증은 국내 우유가 그만큼 많이 남아돈다는 증거이다. 우유업체들은 우유와 유가공 제품을 만든 뒤 남은 원유를 말려 분유로 보관한다.

이에 업계 관계자들은 “이 상태라면 올 연말 분유 재고량이 최대 3만t에 달해 최악의 공급 과잉 사태가 우려된다”라고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우유 업체들은 제도 탓에 가격도 못내려 울상을 짓고 있다. 원유 가격을 생산 원가에 연동해 자동으로 결정하는 ‘원유 가격 연동제’이 그 원인이다. 낙농가와 우유 업체는 지난 2013년 원유 가격을 둘러싼 대립을 막기 위해 해당 제도를 도입한 바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 제도에 맞춰 올해 원유 기본 가격을 L당 940원으로 동결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이 조치로 우유 소비가 활성화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라고 지적하며, 원유가격연동제가 시장의 수요, 공급의 원리를 무시하고 공식에 따라 가격을 도출한다는 점을 비판했다.

손예지 인턴기자 yejie@
사진. MBN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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