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정화 기자]
사진. 구혜정
사진. 구혜정
자극적이지 않고 자연스러우며, 감성적이다. 어느 샌가 다가와 사람의 마음을 ‘퉁’ 치고 지나가는 묵직한 힘도 지녔다. 발라드 그룹 하트비의 도진, 진욱, 별하, 찬영이 완성해내는 음악 얘기다. 올해 5월, 첫 번째 미니앨범 ‘리멤버(Remember)’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 네 남자는 최근 두 번째 미니앨범 ‘미스토리(美STORY)’로 자신들의 음악성을 알렸다. 멤버 중 도진이 전곡 작사에 참여했으며, 별하와 진욱이 작곡 실력을 발휘한 것. 이들의 최종 목표가 훗날 자신들이 직접 프로듀싱한 앨범을 내는 것이라고 하니, 외모는 물론, 실력과 욕심을 겸비한 이들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지 않을까.

Q. 데뷔한 지 5개월 정도 되었다. 하트비를 아직 모르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소개하면 좋을까.
도진 :
심장을 울리는 발라드로 감동을 드리는 그룹! 음악으로 인정받고 싶다.
별하 : 한마디로 정리하면, 보면 볼수록 빠져드는 팀. ‘볼매’!

Q. 팀 구호가 ‘힐링사운드 그룹, 하트비’ 아닌가. 여기서 질문, 하트비에게 힐링을 주는 건? (웃음)
도진 :
아하하. 난, 음식! 먹는 거 되게 좋아한다. 특히 빵! 빵은 365일 먹을 수 있다.
찬영 : 나는, 자연. (진욱 : 도사님 오셨습니다~) 예전부터 여행을 다닌다거나 하는 걸 좋아했다. 오늘도 촬영할 때 ‘초록초록’해서 진짜 좋았다. (별하 : 경치의 노예! 하하. 다리를 넘어갈 때면 항상 창밖을 보고 있다.) 날씨 좋은 날엔 혼자서 신나서는 “아~ 날씨 좋다~” 이런다. 비가 오면 축 처지고.
별하 : 나는, 잠! 모든 힐링은 잠에서 오는 거 같다. 차에 타면 정확히 1분 안에 잔다.
진욱 : 난, 책을 좋아한다. 쉴 때는 책을 많이 읽는 편이다. 요새도 틈틈이 꾸준히 읽고 있다. 최근에 읽은 거? 기억에 남는 건 ‘익숙한 절망 불편한 희망’이라고, 우리나라 정치에 관해 외국인의 시각으로 쓴 책이랑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는 책. 아, 소설책 ‘마션’도 재미있게 읽었다. 요즘엔 ‘호메로스에서 돈키호테까지’를 읽고 있는데, 어렵더라. 그래서 좀 오래 걸리고 있다. 뭐, 책은 공부 대신 읽는 거다. 하하.

하트비 도진
하트비 도진
Q. 앞서 별하가 하트비는 ‘볼매’라고 말했는데, 각자의 매력을 말해본다면.
도진 :
난 진지하면서도 발랄하다.
별하 : 도진 형이 리더로서 행동할 땐 팀을 잘 이끄는데, 그 외엔 재미있게 장난도 많이 친다.
진욱 : 장난기는 별하가 압도적으로 많다. 거의, 신(神) 급! (도진을 가리키며) 여기는 사람. (웃음)
찬영 : 진욱이 형은 지적(知的)이다!
도진 : (장난기 어린 말투로) 보기와는 다르게. 하하.
찬영 : 난, 애교가…
별하 : 얼굴만 보면 카리스마 있는 ‘차도남’처럼 보이는데, 형이 은근히 애교가 많다.
도진 : (찬영이는) 귀엽다.

Q. 이어, 서로에 대해 칭찬도 해보자!
진욱 :
별하는 분위기 메이커다. 현장에서 사람들의 몸을 풀리게 해준다고 해야 하나. 그런 부분에서 도움을 많이 받는다. 그리고 일단, 부러울 정도로 작곡 능력이 좋다. 곡을 금방금방 잘 쓴다. 어떤 느낌의 곡, 이라고 말하면 후딱 써서는 “이거 어때요?” 하고 들려준다.
별하 : 찬영이 형은 같이 지내보면 볼수록 진짜 좋은 형이라고 느낀다. 뭔가 잘못된 게 있으면 바로 잡아주고, 그러지 않을 땐 친근하게 장난도 많이 친다. 청소를 안 하면 잔소리를 하지만 다른 걸 잘하면 칭찬을 해주거나 하는 식으로 변하거든. 한마디로, 아, 내가 한마디로 정리하는 걸 좋아해서, 하하. 형은, 좋은 사람!
찬영 : 도진이는 나랑 동갑이라 편하기도 한데, 자기만의 확실한 신념을 지닌 친구다. 해야 하는 건 꼭 해야 하고 아닌 건 절대 아니다, 라는 성격이 있다. 그런 면에서 확실히 리더의 역할을 잘 해내고 있구나 싶다. 그리고, 잘 생겼다! 지금 보니 이 말도 원하는 것 같아서. (웃음)
별하 : 하나 더 덧붙이면, 내가 나이가 어려서 이해를 잘 못하는 부분이 있을 때 도진이 형이 몇 번이고 다시 얘기를 해주며 이해시켜 준다. 보통 다른 사람들은 왜 한 번에 이걸 못 알아듣느냐며 화를 내기도 하는데, 도진이 형은 여러 번 반복해서 설명해 준다. 진짜 감동 받았다.
도진 : 진욱이 형은 우선 외적으로만 봐도 키도 크고 얼굴도 작고 잘생겼다. 모델 같다. 체형도 좋아서 부럽다. 내가 181cm인데 멤버들 중에 키가 제일 작거든. 형은 188cm여서 나랑 7cm나 차이 난다. 내가 작은 편이 아닌데 같이 무대에 서면 좀 작아 보이지.

Q. 다들 진짜 크구나.
찬영 :
내가 두 번째다. 185cm.
별하 : 난 182cm.
진욱 : 내가 큰 편이다 보니 음악방송 엔딩에 설 때면 항상 잘 보인다.
별하 : 머리가 이렇~게 보이지.

하트비 진욱
하트비 진욱
Q. 이번 ‘뷰티풀(Beautiful)’ 뮤직비디오에 처음으로 등장하는 사람이 진욱인가? 상체 노출을 했더라.
진욱 :
등판을 보였다. (웃음) 나는 등을 공개했는데, 도진이는 복근 담당이다. 사라지지 않는 초콜릿을 갖고 있다. 녹지 않는다.
도진 : 내가 몸이 작긴 한데, 운동을 열심히 했다. (웃음)
별하 : (형이) 운동 신경이 진짜 좋다!

Q. 좋은 신체 조건뿐만 아니라 훈훈한 목소리를 빼놓을 수 없다. 네 명이 한데 어우러지는 목소리가 참 좋은데, 서로의 목소리를 구분할 수 있는 특징이 있나.
별하 : 도진이 형은 말할 때 목소리랑 노래할 때의 목소리가 비슷하다. 담백하고 부드럽다. 찬영이 형은 날이 선 듯한 ‘샤’한 목소리다. 딱 들었을 때 ‘아, 이건 형이구나’ 하고 바로 알 수 있다.
도진 : 찬영이는 여자들이 좋아할 만한 목소리를 가졌다. 진욱이 형은 뭔가 감싸져 있는 듯한 소리인데, 약간 2AM 창민 선배님과 비슷하다. 거기에서 좀 더 나와 있는 소리랄까.
별하 : 나는, 운다. 하하.
진욱 : 별하가 우리 중에서도 톤이 되게 낮다. 나이는 어린데, 잡혀 있는 소리가 있다. 처음에 만났을 때 별하가 부르는 노래를 듣고는 너무 놀랐다. 열아홉이 하는 노래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였다.
도진 : 별하가 부른 드라마 ‘가면’ OST ‘사랑은 없다’ 들어 보셨나. 스물여섯 일곱 감성이다. 잘한다.

Q. 두 번째 미니앨범 ‘미스토리(美STORY)’에 멤버들이 작사 작곡한 노래들이 실렸다. 도진은 전곡 작사에 참여했고.
별하 : 자체 프로듀싱을 해서 앨범 하나를 만드는 게 우리의 목표다.
도진 : 작사 같은 경우엔 하루하루 느낀 것들을 감정적으로 풀어 놓은 다음에 그걸 작사할 때 참고하면서 이 멜로디에는 이런 느낌이 좋겠다,라고 하는 편이다.
진욱 : 별하는 주로 남들이 잘 때 멜로디가 생각이 나나 보더라. 자고 있으면 (건반 치는 시늉하며) 건반 두드리는 소리가 ‘또독독독’ 들린다. 기타 소리도 ‘띵똥똥’ 들리고.

Q. 작업을 숙소에서 하나 보네. 방은 다 같이 쓰나?
별하 : 같이 잔다.
진욱 : 한 방에서!
별하 : 이게 은근히 재미있는 게, 자기 전에 얘기를 많이 하거든. 이불 덮고 누운 상태에서 한마디씩 한다. “아, 오늘 재미있었다” 이러면 거기에 대한 답들이 쏟아진다.
도진 : 어제는 팬 사인회가 있어서 그 얘기를 많이 했다. 공식적으로 첫 팬 사인회였다. 우리가 뭔가를 해드린 것도 아닌데 우리의 무대를 보고 팬이 되어 찾아와 줬다는 사실이 너무 고마웠다.
진욱 : 엄청 떨렸다. 어제 긴장을 너무 해서 땀을 내내 흘리는 바람에 휴지로 계속 닦아냈다.
찬영 : 버스킹할 때 봤던 팬들도 와 줬는데, 정말 좋았다.

하트비 찬영
하트비 찬영
Q. 버스킹도 꾸준히 하고 있는데, 데뷔 초반과는 현장 분위기가 사뭇 다르겠다.
도진 :
초반에 버스킹을 할 땐 공지를 해도 팬들이 거의 안 오거나 정말 조금밖에 없었는데 요즘엔 공지를 하면 팬들이 많이 와주신다. 든든하다.
진욱 : 아군이 생긴 거 같다. 노래를 하면 일단 호응이 계속 오니깐, 거기에 우리가 힘을 얻는 게 크다. 홈 구장에서 노래를 하는 느낌이다. 항상 홈 구장. 어웨이가 없다! (웃음)

Q. 그런 때에 가수가 되었다는 걸 실감할 수도 있겠다. ‘내가 가수가 되었구나’라는 게 언제 피부로 와 닿든가.
별하 :
아까 길에서 촬영할 때 가게에서 우리 노래가 나와 소름이 확 돋았다. 정재욱 선배님과 함께 부른 ‘가만히 눈을 감고’가 나오더라!
찬영 : 기분이 정말 이상했다.
별하 : 아르바이트생에게 가서 “이거, 제가 불렀어요!” 하고 싶었는데. 하하.
진욱 : 어제 팬 사인회에서 많이 느꼈다. 우리를 좋아해 주는 사람들과 마주한다는 게 되게 신기했다. 느낌이 묘했다.
도진 : ‘혼잣말’을 음원으로만 냈을 때, 노래는 되게 잘 되었지만 사람들이 우리는 몰랐다. 그런데 정식 데뷔를 하고 나서 우리를 알아봐 주시니 그때 ‘아, 내가 데뷔했구나’라고 느꼈다.
찬영 : MP3를 재생했는데 내 얼굴이 나올 때. 앨범 재킷을 보며 ‘허허허’ 웃었다. 신기했지.
진욱 : 음원이 나오기 전에 우리는 마스터 음원을 먼저 받는데, 음원이 발매되고 나면 그걸 지우고 새로 앨범을 받는다. MP3에 커버 뜨는 거 보려고. 하하.

Q. 가수 외에 다른 분야 활동에 대한 생각은 없나. 도진은 ‘혼잣말’ 뮤직비디오에서 연기를 하기도 했는데.
도진 : 진욱이 형이랑 같이 열심히 (연기) 연습하고 있다.
진욱 : 도진이가 잘해서 많이 배운다. 별하가 가끔 대사를 받아줄 때가 있는데 진짜 재미있다. 웃음 참느라 혼난다.
별하 : 형들이 정말 실감 나게 연습해서 가끔 대사인데도 나한테 하는 말인 줄 알고 대답한 적도 있다. 난, 뮤지컬을 해보고 싶다.
진욱 : 뮤지컬 할 때의 별하 톤이 진짜 좋다!

하트비 별하
하트비 별하
Q. 앞으로 1년 뒤, 하트비의 기사 제목이 어떻게 났으면 좋겠나.
별하 : 뮤지션도 인정한 아티스트, 하트비.
진욱 : 하트비, 음원 차트 올킬!
도진 : 하트비, 올킬 예고!
별하 : 예고는 안 된다, 올킬! 하하.

[하트비의 추천곡]
Q1. 가을에 들으면 좋은 노래가 있으면 추천해달라.
도진 : 스윙스의 ‘듣고 있어’랑 양다일 선배님이 피쳐링한 정키의 ‘잊혀지다’란 노래를 추천한다. 노래 분위기가 가을과 잘 어울린다. “널 만났을 때, 함께 바라볼 때~”
찬영 : 난 크러쉬 선배님의 ‘가끔’. (핑거스냅하며) “그냥 가끔 그리울 뿐인데 너와 입을 맞추고, 널 감싸 안았던~”
별하 : 가을 뿐만 아니라 사계절 내내 퇴근하고 집에 들어오는 길이면 들을 수 있는 ‘수고했어 오늘도’!
찬영 : 일과를 마치고 늦게 집에 들어오면 (신발 벗는 시늉 하며) “수고했어 오늘도~” (일동 : 아무도 너의~)
진욱 : 요새 매일 부르고 있는 것 같다. 하하. 난, (박)효신 선배님 노래를 많이 듣는 편이다. ‘해피투게더’ 추천한다.

Q2. 하트비 노래 중 이 계절에 들으면 좋은 곡은.
도진 : ‘토닥’. 쓸쓸한 날에 듣기 좋다.
별하 : “난 그대의 뒷모습이~왠지 (멤버들 같이 화음 넣으며) 모를 만큼 아파 보여요. 다가서긴 힘이 들어 몰래 (멤버들 화음) 훔쳐 봤죠~”
찬영 : “한참 동안 바라보다 자꾸 눈물이 흘러~~~”
진욱 : “환하게 웃는 모습 뒤에~감춰지지 않는 눈물이 났죠~” (일동 박수)
별하 : 이 노래를 도진이 형이 하루 만에 썼다.
도진 : 별하가 곡 쓴 걸 듣고 새벽에 생각나서 밤새 가사를 썼다.
별하 : 가사 보고 진짜 많이 힐링됐다. 도진이 형한테 이런 감성이 나올 수 있구나, 감탄했지.
진욱 : 가사 보면서 도진이가 많이 힘든가, 싶었는데. 하하.
도진 : 요즘엔 가사는 신나는데 멜로디는 슬픈 거로 쓰고 싶다. ‘널 사랑해 말하면’과 좀 비슷한 느낌으로.
진욱 : 써주면 부를게요~
도진 : 감사합니다! (웃음)

이정화 기자 lee@
사진. 구혜정 기자 photon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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