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
라디오스타
MBC ‘라디오스타’, 2015년 10월 14일 수요일 오후 11시

다섯줄요약
‘복면가왕’의 가면 수공업자! ‘왕립예술학교’를 졸업한 정통 엘리트 디자이너 황재근. 영국에 빅토리아 여왕이 있다면 한국엔 f(x)에 빅토리아가 있다. 한·중을 접수한 진정한 여왕! 빅토리아, 그녀의 새로운 행보는? 왕의 차남·장남 전문배우에서 이제는 존재감 강렬한 ‘왕’ 역할로 완벽 등극한 배우 이민호. 그리고 아역배우 ‘꼭지’는 이제 그만. 2015년! 화정에서 세자빈으로 왕실에 입성한 15년 차 배우 김희정이 라스를 찾았다.

리뷰
왕실 특집에 출연한 네 명의 출연자들의 면면에는 그 어떤 공통점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특히 왕립예술학교를 나온 황재근 외에는 빅토리아, 연기자 이민호, 김희정은 왕실과는 크게 연관도 없어 보인다. 하지만 라디오스타의 힘은 역시 홍보와는 무관할 때 그 매력을 발산한다고 했던가? 각자 자신의 매력을 유감없이 뽐낸 네 명의 출연자들은 그 어떤 왕실보다 빛나는 매력으로 라디오스타를 장악했다.

벨기에 왕립 패션스쿨인 앤트워크를 졸업한 황재근은 ‘복면가왕’의 숨은 공신이자 조력자. 황재근의 숨은 매력은 ‘마이 리틀 텔레비전’을 통해 조금씩 드러났지만, 그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것은 이번 ‘라디오스타’가 처음. 왕립 패션 스쿨에서는 개성이나 독창성을 최고의 가치로 생각했다고 하는데, 그 덕분인지 황재근은 국내 예능에서 찾아보기 힘든 독보적인 캐릭터를 구축하고 있다. 동화책 그리기 알바, 용돈 없이 주운 물건 사용하기 등으로 힘들게 유학생활을 마치고 돌아왔고, 덕분인지 유학 생활 중에 일어난 에피소드들이 넘쳐나 큰 웃음을 자아냈다. 무시하고 왕따 당했던 동양인의 차별을 모두 이겨내고 국내 디자이너로 이름을 높이고 있는만큼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한사람이다.

또 김희정은 드라마 ‘꼭지’로 9살에 데뷔한 아역 연기자인데, 이제는 세자빈이자 성인 연기자로 발돋움하며 성장하고 있는 여배우이다. 연기보다는 몸매나 춤으로 이름을 알리려는 것이 아니냐는 오해를 듣기도 하지만 그 누구보다 현재를 즐기고 있는 모양새. 덕분인지 바이크, 걸스 힙합 등 다양한 취미활동을 하고 있는 그녀의 이야기는 풍성한 이야기거리를 제공하였다. 또 걸스힙합과 함께 선보임 개사랩은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내는데 한몫 하였다.

비록 왕실 특집이라는 말도 안되는 주제로 함께 자리한 네명이지만, 그 어느때보다 풍성한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여전히 빅토리아는 서툰 한국말로 시청자들에게 귀여움을 유발하였고, 이민호는 수지 남친을 뛰어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그들이 보여준 자신의 일에 대한 열정은 왕실보다 더욱 빛났다. 그들이 보여줄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해 본다.

수다포인트
-빅토리아, 발렛주차도 직접해야하는 결벽증녀?
-이민호의 경쟁상대는 수지 남친 이민호, 분발하세요!
-김희정, 걸스힙합 크루, 그 속에 흐르는 흑인 소울!

이현민 객원기자
사진. MBC ‘라디오스타’ 방송화면 캡처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