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석민 인턴기자]
델
미국의 컴퓨터 제조회사 델(Dell)이 데이터 저장장치 업체인 EMC를 약 76조 6,000억원(670억달러)에 인수한다. 이는 글로벌 IT 업체간 인수 합병 금액 중 최대 규모에 달한다.

델은 12일(현지시각) EMC를 주당 33.15달러, 총 67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앞선 기록인 2001년 휴렛패커드(HP)와 컴팩이 250억달러에 합병하며 세웠던IT 기업간 사상 최대 인수금액 기록을 크게 뛰어넘은 규모이다.

컴퓨터 제조업체인 델은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등장과 함께 컴퓨터 수요가 감소하며 수익 악화를 겪어왔다. 창업자 마이클 델은 2013년 자발적으로 회사의 상장 폐지를 주도하고 주주들의 간섭없이 기업 가치를 높이는데 주력해온 바 있다.

이번 델은 EMC 인수를 통해 컴퓨터 제조 뿐 만 아니라 데이터 저장 분야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EMC가 지분 80%를 소유한 가상화 업체인 VM웨어도 인수할 예정이다.

EMC는 델과 합병 이후 비상장회사가 되지만 VM웨어는 앞으로 주식시장에서 거래될 것으로 전망다. 델은 인수 발표와 함께 “델과 EMC가 합병되면 소프트웨어에 기반한 데이터 센터, 디지털 변환, 인프라스트럭쳐,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모바일, 보안 등 차세대 IT 전략분야에서 큰 발전을 이룰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델의 창업자인 마이클 델이 통합회사의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를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윤석민 인턴기자 yun@
사진. 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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