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tvN ‘삼시세끼 어촌편 시즌2‘ 1회, 2015년 10월 9일 오후 9시 40분
다섯 줄 요약
늦여름 만재도에 ‘차줌마’ 차승원과 ‘참바다 씨’ 유해진이 돌아왔다. 그러나 첫 날부터 만재도에 폭우가 내려 밥상 차리기가 쉽지 않다. 밥상 차리기 고된 환경에 두 사람은 드라마 촬영으로 만재도에 함께 오지 못한 손호준이 그리워졌다. 우여곡절 끝에 저녁식사까지 마친 차승원과 유해진은 자기 전 ‘잘 늙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하루를 정리했다. 다음 날, 맑게 갠 만재도에 박형식이 찾아온다.
리뷰
‘삼시세끼’의 스핀오프로 시작한 ‘삼시세끼 어촌편’은 차승원, 유해진의 부부 케미에 힘을 얻어 본편보다 더 사랑받는 시리즈로 성장했다. 지난 1월, ‘삼시세끼 어촌편’의 종영이 아쉬웠던 시청자들은 강력하게 시즌2를 요청했고, 결국 일흔이 넘어 만재도에 돌아오자고 했던 차승원과 유해진을 다시 만재도로 불러들였다. 그렇게 두 사람의 자급자족 어부라이프는 다시 시작됐다.
첫 방송에서부터 지난 시즌 시청자들이 사랑했던 만재도 중년부부의 케미를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거친 비바람에 불 피우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차승원과 유해진은 어제까지도 세끼집에 살았던 사람들처럼 마당에 천막을 치고,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식사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시청자들은 두 사람의 모습에, 차승원이 세끼집에 들어서며 했던 말을 똑같이 되뇌었다. “그대로네, 그대로야”
‘그대로’인 두 사람의 모습은 시청자들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부추전이라는 말에 부츠 좀 집에서 챙겨오지 그랬냐는 유해진의 농담도, 젖은 옷을 옷걸이에 걸어 빨랫줄에 널라는 차승원의 잔소리도 반가웠다. 또한, 첫 날밤 차승원과 유해진이 맥주 한 잔과 함께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도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두 사람이 ‘삼시세끼’에서 서로 맡은 역할도 다르고, 때로는 무심하고, 툴툴 대는 것 같이 보여도 16년 지기의 서로를 향한 마음이 얼마나 깊은지 느낄 수 있는 대화였다.
보통 시즌제 예능은 새로운 시즌에 접어들면 시청자들의 높아진 기대치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변화를 시도한다. 멤버의 변화일 수도 있고, 새로운 예능적 장치의 도입일 수도 있다. 하지만 ‘삼시세끼 어촌편2’는 거의 모든 것이 그대로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산체와 벌이가 훌쩍 자란 것과 계절이 바뀌었다는 것 정도. 뛰어난 요리 실력을 겸비한 차승원과 월척에 욕심내는 유해진이 바뀐 것 없이 그대로 등장한다.
긴장하지 않으면 어디로 휩쓸려 갈지도 모르는 시대다. 지금도 많은 것들이 눈 깜짝할 새 변하고 있다. 반면 만재도의 삶은 느리지만, 밀도가 있다. 많은 것이 그대로인 만재도에서는 오로지 먹는 걱정만 하면 된다. 빠르고 정신없는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만재도의 삶은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된다. 이제부터 매주 금요일마다 잠시 도시에서의 빠르게 변화하는 삶을 잊고, 항상 그대로인 차줌마와 참바다 씨가 기다리는 만재도를 찾아가보는 것은 어떨까.
수다포인트
– 과연 참바다 씨는 이번 시즌이 끝나기 전에 돌돔을 낚을 수 있을까요?
– 간절한 마음이 있어야만 만날 수 있는 만재 슈퍼 사장님
– 박형식이 장독대 뚜껑을 열어 뱀(?)을 보고 놀라길 기대했던 1인
윤준필 기자 yoon@
사진. tvN ‘삼시세끼 어촌편2’ 방송화면 캡처
다섯 줄 요약
늦여름 만재도에 ‘차줌마’ 차승원과 ‘참바다 씨’ 유해진이 돌아왔다. 그러나 첫 날부터 만재도에 폭우가 내려 밥상 차리기가 쉽지 않다. 밥상 차리기 고된 환경에 두 사람은 드라마 촬영으로 만재도에 함께 오지 못한 손호준이 그리워졌다. 우여곡절 끝에 저녁식사까지 마친 차승원과 유해진은 자기 전 ‘잘 늙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하루를 정리했다. 다음 날, 맑게 갠 만재도에 박형식이 찾아온다.
리뷰
‘삼시세끼’의 스핀오프로 시작한 ‘삼시세끼 어촌편’은 차승원, 유해진의 부부 케미에 힘을 얻어 본편보다 더 사랑받는 시리즈로 성장했다. 지난 1월, ‘삼시세끼 어촌편’의 종영이 아쉬웠던 시청자들은 강력하게 시즌2를 요청했고, 결국 일흔이 넘어 만재도에 돌아오자고 했던 차승원과 유해진을 다시 만재도로 불러들였다. 그렇게 두 사람의 자급자족 어부라이프는 다시 시작됐다.
첫 방송에서부터 지난 시즌 시청자들이 사랑했던 만재도 중년부부의 케미를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거친 비바람에 불 피우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차승원과 유해진은 어제까지도 세끼집에 살았던 사람들처럼 마당에 천막을 치고,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식사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시청자들은 두 사람의 모습에, 차승원이 세끼집에 들어서며 했던 말을 똑같이 되뇌었다. “그대로네, 그대로야”
‘그대로’인 두 사람의 모습은 시청자들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부추전이라는 말에 부츠 좀 집에서 챙겨오지 그랬냐는 유해진의 농담도, 젖은 옷을 옷걸이에 걸어 빨랫줄에 널라는 차승원의 잔소리도 반가웠다. 또한, 첫 날밤 차승원과 유해진이 맥주 한 잔과 함께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도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두 사람이 ‘삼시세끼’에서 서로 맡은 역할도 다르고, 때로는 무심하고, 툴툴 대는 것 같이 보여도 16년 지기의 서로를 향한 마음이 얼마나 깊은지 느낄 수 있는 대화였다.
보통 시즌제 예능은 새로운 시즌에 접어들면 시청자들의 높아진 기대치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변화를 시도한다. 멤버의 변화일 수도 있고, 새로운 예능적 장치의 도입일 수도 있다. 하지만 ‘삼시세끼 어촌편2’는 거의 모든 것이 그대로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산체와 벌이가 훌쩍 자란 것과 계절이 바뀌었다는 것 정도. 뛰어난 요리 실력을 겸비한 차승원과 월척에 욕심내는 유해진이 바뀐 것 없이 그대로 등장한다.
긴장하지 않으면 어디로 휩쓸려 갈지도 모르는 시대다. 지금도 많은 것들이 눈 깜짝할 새 변하고 있다. 반면 만재도의 삶은 느리지만, 밀도가 있다. 많은 것이 그대로인 만재도에서는 오로지 먹는 걱정만 하면 된다. 빠르고 정신없는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만재도의 삶은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된다. 이제부터 매주 금요일마다 잠시 도시에서의 빠르게 변화하는 삶을 잊고, 항상 그대로인 차줌마와 참바다 씨가 기다리는 만재도를 찾아가보는 것은 어떨까.
수다포인트
– 과연 참바다 씨는 이번 시즌이 끝나기 전에 돌돔을 낚을 수 있을까요?
– 간절한 마음이 있어야만 만날 수 있는 만재 슈퍼 사장님
– 박형식이 장독대 뚜껑을 열어 뱀(?)을 보고 놀라길 기대했던 1인
윤준필 기자 yoon@
사진. tvN ‘삼시세끼 어촌편2’ 방송화면 캡처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