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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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국의 무례한 뒷담화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SBS 장수 프로그램 '런닝맨'은 과거 비속어 사용 논란에 이어 이번엔 뒷담화 논란까지 겹치며 프로그램의 명예까지 훼손되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3일 방송된 '런닝맨'에서 유재석은 "어제 조세호 결혼식에서 김종국이 조나단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봤다"며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김종국은 조나단에 관해 "축의금을 얼마 하지 않으면서 음식을 처먹더라. 정확한 액수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짧은 발언이었지만, 그 속에는 다양한 문제점이 드러났다.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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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생 김종국과 2000년생 조나단은 24세의 나이 차를 두고 있다. 이는 무려 '두 바퀴 띠동갑'이다. 김종국이 아들뻘인 조나단의 축의금 액수를 지적한 것에 무례하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특히 "처먹는다"는 표현은 지상파 방송에서 적절하지 않은 용어다. 김종국이 오랜 방송 경력을 지닌 데도 프로답지 않게 발언의 수위를 조절하지 못했다는 점은 실망감을 자아낼 수밖에 없다.

조나단은 앞서 웹예능 '동네스타K'에서 BTS 진에게 축의금과 관련된 조언을 구한 바 있다. 진은 "돈에 여유가 있으면 20만원까지 한다"고 전했다. 이를 들은 조나단은 "친구들한테 5만원 냈다"고 머쓱 해했다. 그러자 진은 "그래도 된다. 어리지 않냐. 나도 6년 전에는 10만원 냈다"고 다독였다.
사진=SBS '런닝맨' 캡처
사진=SBS '런닝맨' 캡처
진보다 나이도 경력도 훨씬 위인 김종국은 조나단이 없는 자리에서 조세호 축의금을 언급하며 뒷말을 하는 것은 충반히 비난받을 상황이다. 보통 타인이 낸 축의금을 알기 어려운 상황에서 김종국이 조나단의 축의금 액수를 어떻게 알았는지도 의문이다. 결혼 당사자인 조세호가 아닌 제3자가 이를 지적할 권한은 더욱더 없다.
사진=SBS '런닝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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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의 대상은 김종국뿐만이 아니다. 방송 편집을 맡은 제작진 역시 책임을 피할 수 없다. '런닝맨'은 과거에도 고정 멤버인 하하와 양세찬의 비속어 발언이 논란이 된 바 있다. 부정적인 장면이 연이어 방송되면서 프로그램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데 제작진의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다.

14주년을 맞은 '런닝맨'은 대중적인 인기를 이어가고 있음에도 방송의 완성도와 품위를 지키지 못하고 있다. 단순한 예능의 수위를 넘어서는 문제이자 오랜 경력을 지닌 출연자와 방송 제작진 모두 발언의 선을 지킬 필요가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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