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뭐 봤어?] ‘백종원의 3대 천왕’, 야식 본능 자극하는 3인 3색 비빔밥 대전

3대천왕

SBS ‘백종원의 3대 천왕’ 7회 2015년 10월 9일 금요일 오후 11시 25분

다섯줄 요약
‘백종원의 3대 천왕’의 일곱 번째 메뉴는 비빔밥이었다. 백종원은 제작진과 함께 익산, 함평, 진주를 찾아 비빔밥 3대 천왕을 선정하였다. 스튜디오에서는 정성 가득한 토렴이 인상적인 익산 비빔밥과 풍부한 육회와 돼지비계를 포인트로 한 함평 비빔밥, ‘화반’이라 할 만큼 아름다운 100년 전통의 진주 비빔밥의 대전이 벌어졌고, 이번 회의 시식단으로 선정된 노란색 팀이 이 세 가지 비빔밥을 맛보았다.

리뷰
‘백종원의 3대 천왕’의 이번 주 메뉴는 자타공인 한식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비빔밥이었다. 백종원과 제작진은 진주와 익산, 함평을 찾아가 세 명의 명인을 선정하였고, 이들은 스튜디오에서 각 지역의 특색이 있는 향토적인 비빔밥을 선보였다. 3인 3색의 비빔밥 대전은 그야말로 시청자들의 취향을 저격하였다.

이번 방송이 독특했던 것은 흔히 비빔밥하면 떠올리게 되는 전주를 제외하고 그 외의 지역에서 3대 천왕을 선정하였다는 점이다. 3대 천왕을 선정함에 있어서 지역적 안배를 고려하는 제작진의 고민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물론 비빔밥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전주 지역의 명인을 한명쯤은 선정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전주에서 단 한명의 명인을 선정하는 것이 매우 어려울 것이라는 것을 예상할 수 있기에 제작진의 선택이 충분히 이해가 되는 바이다. 또한 그동안 대중적으로 비교적 덜 알려져 있었던 지역 비빔밥을 소개한다는 점에서는 충분히 의미 있는 선택이었다.

‘백종원의 3대 천왕’은 매회 당장이라도 냉장고로 달려가게 만들만큼 식욕을 돋우는 프로그램이지만, 이번 주 방송은 그 가운데서도 단연 야식 본능을 일깨우는 회였다고 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요리, 경연, 먹방 등 음식예능으로서의 다양한 요소를 가지고 있는데, 이번 방송은 이 가운데 특히 ‘먹방쇼’로서의 성격이 극대화된 회였다. 백종원이 3대 천왕을 찾아다니는 과정에서 여러 차례 먹방을 선보인 것은 물론, ‘먹선수’ 김준현의 시식타임이 다른 때와는 달리 두 차례나 있었다. 김준현은 3대 천왕의 비빔밥뿐만 아니라 비빔밥에 올리는 육회만을 따로 시식하기도 하였는데, 맛있게 먹는 모습과 실감나는 시식평으로 시청자의 식욕을 자극하였다.

이번 방송이 ‘야식 본능을 일깨우는 방송’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이번 회의 메뉴 덕이었다고 할 수 있다. ‘오늘의 메뉴’인 비빔밥은 이전에 방송되었던 다른 메뉴들에 비하여 집에서 보다 쉽게 만들어볼 수 있는 메뉴다. 집안 냉장고 안의 반찬들을 모아 비비면 완성되는 간단한 메뉴인 것이다. 제작진과 MC들 역시 이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기에 비빔밥을 집에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하며 끊임없이 시청자들에게 만들어보기를 권유하였다. 시청자들에게 ‘맛있게 먹기’를 실천하기를 권하는 이 프로그램에 비빔밥은 결국 가장 잘 어울리는 메뉴였던 것이다.

백종원을 제외한 다른 출연진의 활약은 여전히 부족하지만 이를 극복하려는 노력은 보인다. 특히 김준현은 시식타임 뿐만 아니라 방송 내내 적절한 타이밍에 유머 있는 멘트를 날리는 식으로 제 나름의 역할을 하고 있다. 반면 이휘재의 활약은 아직 크게 드러나지 않는다. 특히 백종원이 3대 천왕을 찾아다니는 과정을 보여주는 방송 전반부에서는 중간 중간 적당한 멘트를 더하는 김준현과 달리 감탄하는 리액션만 간간히 보일 정도이다. 방송 후반부에서는 요리 과정을 중계하는 캐스터로서의 역할을 매끄럽게 하고 있지만 다른 MC들에 비해서 존재감은 부족하다. 그의 ‘음.알.못(음식을 알지 못하는)’ 캐릭터를 부각시키려는 제작진의 노력은 보인다. 다만 이것이 지나치면 억지스러울 수 있으니 적절한 선을 지킬 필요가 있어보인다.

수다포인트
– 백선생 가라사대, “밥은 역시 눈칫밥”입니다.
– 김준현 씨를 꼭 닮은 명인 아드님 등장! 이 프로그램 이산가족 상봉 프로그램이었나요?
– 도서관 다니는 게 아니라 스마트폰 이용한다는 백선생님. 백설명님의 지식의 원천도 인터넷이었군요.
– 이 방송 보다가 냉장고 뒤져서 밥 비벼 드신 분들 많으시죠?

김하늬 객원기자
사진. SBS ‘백종원의 3대 천왕’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