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수정 기자]
힐링캠프 YB
힐링캠프 YB
‘힐링캠프’에 출연한 국민밴드 YB(보컬 윤도현, 기타 허준, 기타 스캇 할로웰, 베이스 박태희, 드럼 김진원)가 살아있는 거울 가수지망생 김한솔 MC에게 무대를 내주며 열렬한 응원을 했다. YB는 현재 후배들에게 그 자체로 아름다운 도전이라는 점을 밝히며 20년의 세월이 묻어나는 진심 어린 조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28일 밤 방송된 SBS 리얼 토크쇼 ‘힐링캠프-500인’(이하 힐링캠프) 203회에는 대한민국 밴드 최초로 평양 공연을 하고 세계를 돌아다니며 토종 록으로 세계를 접수한 국민밴드 YB가 메인 토커로 출연해 20년 밴드 역사를 돌아보며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YB는 자신들의 뒷북 히트곡을 MC들과 함께 불러보며 자신들의 역사를 함께 공유했다. 그런 가운데 그 누구보다 열렬하게 모든 곡을 완벽하게 소화하는 전문가적인 MC그룹이 등장했고, 500인의 마지막 MC인 김제동은 이를 놓치지 않고 그들에게 꿈 같은 시간을 선사했다.

세 명의 MC 중 최영서 MC는 “저희는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다”라고 말했고 김한솔 MC는 “제가 노래를 좋아해서요”라며 YB의 노래를 다 알고 있는 이유를 밝혔다. 이에 최영서 MC는 “얘가 가수를 하고 싶어한다”고 김한솔 MC를 지목했고, 김제동의 이끌림과 YB의 배려로 처음으로 대중 앞에서 무대를 꾸미게 됐다.

무대에 오른 김한솔 MC는 떨려서 어쩔 줄 몰라 했지만 이 때 윤도현은 자신의 데뷔 초 시절을 생각하며 손을 꼭 잡아주고 크게 응원을 해주는 등의 모습을 보여주며 그를 응원했다. 윤도현은 마치 김한솔 MC의 아바타처럼 ‘너를 보내고’를 선곡해주고 키를 맞춰주며 그의 꿈의 무대를 위해 섬세하게 조율해줬다.

떨리는 모습을 보였던 김한솔 MC는 기적처럼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매력적인 음색으로 ‘너를 보내고’를 불러 모든 MC의 큰 박수를 받았다. 이에 윤도현은 마치 자신의 일인 것처럼 함께 떨려 하고 감격에 겨워하며 “보는 내가 다 떨리고.. 잠깐 맥박 좀 짚어보자”면서 “오늘 이 경험이 음악을 앞으로 한다면 엄청 큰 추억이 됐을 것 같다. 너무 잘했다. 할 수 있어! 아자! 파이팅”을 외쳐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최영서 MC는 “이런 긴장되는 순간에서도 노래하는 모습이 떨었지만 자랑스러운 친구였다”고 말했고 그의 질문으로 YB의 후배들에 대한 진심 어린 조언이 이어져 눈길을 끌었다. “20주년을 맞이한 시간까지 가장 힘들었을 때 어떻게 이겨냈는지, 어떤 마음가짐으로 여기까지 왔는지 궁금하다”고 하는 최영서 MC의 얘기에 윤도현은 “이런 얘기 잘 안 한다”면서 조심스럽게 얘기를 풀어냈다.

윤도현은 최근 한 특강을 통해 느낀 점이 있다면서 “너무 많은 정보와 너무 많은 것들을 어린 친구들이 알고 있다. 음악 하는 방법, 음악 신, 음악시장 구조에 대해 너무 많이 알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우리 때는 그냥 하고 싶으면 그냥 순진하게 했다. 너무 많은 얘기들을 하고 질문을 한다. 해보기도 전에 계산을 한다. 음악이란 건 계산으로 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안 되면 시도 그 자체로 아름다운 거 아니냐. 안되면 그 시도 자체도 아름다운 거 아닌 가요. 세상에 어떻게 도전하는데 다 돼요. 다 되지 않잖아요. 제 좌우명이 되면 좋고 아니면 말고다. 그게 저에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해 정곡을 찌르는 진심 어린 조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앞서 박태희는 “진짜 살아있는 거울, 나를 볼 수 있는 거울, 그런 거울을 만날 수 있는 자리인 것 같다”면서 “내가 나를 가장 알기 좋은 방법은 내 앞에 누군가와 진심 어린 시선으로 만나는 것이라 생각한다. 자기가 몰랐던 자기 자신을 알아가고 사랑하게 되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고 말해 물개 박수를 유발한 바 있다. 그의 말처럼 YB는 ‘힐링캠프’에서 떨림이 가득한 가수지망생 후배를 보며 자신들의 살아있는 거울을 마주했고, 20년이란 세월 차가 있는 선후배는 서로를 마주하는 것 만으로도 큰 울림을 선사했을 것임에 틀림없었다.

이러한 MC의 등장 이후 YB는 자신들의 스무살을 시작으로 삼아 열정 넘치는 항해를 다시 시작할 것임을 밝혀 뜻 깊은 방송이 되기도 했다. 모두가 진심을 담아 YB와 무대에서 노래를 처음으로 부른 김한솔 MC를 함께 응원했음은 물론이다.

‘힐링캠프’는 김제동을 비롯한 시청자 MC가 마이크를 공유하며 ‘메인 토커’로 초대된 게스트와 삶과 생각을 공유하는 ‘공개 리얼토크쇼’로 새 발걸음을 내디뎌 호응을 얻고 있다.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SBS ‘힐링캠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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