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한혜리 기자]
Mnet '언프리티 랩스타2'
Mnet '언프리티 랩스타2'
케이블채널 Mnet ‘언프리티 랩스타2’ 1회 2015년 9월 11일 금요일 오후 11시

다섯줄 요약
여성 래퍼 서바이벌 ‘언프리티 랩스타’의 시즌 2가 시작됐다. 지난 시즌보다 2명 더 많아진 11명의 여성 래퍼들은 한 자리에 모여 첫 만남을 가졌다. 싸이퍼(Cypher 여러 명이 돌아가며 프리스타일 랩을 펼치는 것)로 서로의 실력을 얼추 파악한 래퍼들은 바로 1번 트랙 미션에 돌입했다. 1번 트랙 프로듀서는 디오(D.O 이현도). 미션은 원테이크 뮤직비디오 촬영이었다. 래퍼 트루디는 발군의 실력으로 1등을 거머줬다. 랩 립싱크를 했던 효린은 최하위를 기록해 다음 미션 참여에서 제외됐다.

리뷰
첫 방송부터 보석같은 래퍼들이 속출했다. 헤이즈, 캐스퍼, 애쉬비, 효린, 길미, 안수민, 예지, 키디비, 수아, 유빈, 트루디 등 11명의 여성 래퍼들은 자기소개 싸이퍼, 뮤직비디오 미션으로 자신의 매력을 뽐냈다. 그중 헤이즈와 트루디는 신선한 매력으로 시청자에게 얼굴을 각인시켰다. 날카로운 외모와 달리 구수한 사투리를 구사하는 헤이즈는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래핑을 보여줬다. 자막은 ‘제 2의 제시’를 암시했지만, 헤이즈는 본인만의 매력을 뽐냈다. 헤이즈는 멋진 랩과 동시에 친근한 ‘언니미(美)’로 여성 시청자들을 끌어당겼다. 이어 트루디는 정확한 발음과 타고난 그루브가 담긴 랩으로 1번 트랙 미션에서 1등을 거머줬다. 트루디의 모습을 보는 내내 ‘이런 인재가 어디에 숨어있었을까’라는 의문을 자아낼 수밖에 없었다. 그만큼 트루디는 시청자들을 홀릴 만한 랩 실력을 선보였다.

아이돌 래퍼들이 발군의 실력을 보여줬다. 이번 시즌에는 그룹 원더걸스 유빈, 씨스타 효린, 피에스타 예지 등의 아이돌 멤버들이 출연했다. 지난 시즌 싸이퍼를 처음 접한 AOA 지민이 “암 섹시, 더 핫, 대세 걸그룹, 파이팅”라며 민망한 랩을 선보인 바 있었다. 반면 이번 시즌 아이돌 래퍼들은 전 시즌을 열심히 복습한 터인지, 실력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자기소개 싸이퍼에도 유감없이 실력을 발휘했다. 효린이 뮤직비디오 미션에서 립싱크라는 큰 실수를 하긴 했지만, 이날 이들은 충분히 ‘아이돌 편견’을 깨버릴 수 있는 실력을 보여줬다.

Mnet의 수많은 힙합 서바이벌들은 ‘힙합’보다는 ‘논란’에 치중한 느낌을 저버릴 수 없었다. 이번 ‘언프리티 랩스타2’ 역시 여러 논란의 가능성을 엿보였다. 먼저 여성래퍼들은 첫 만남부터 숨 막히는 기싸움을 펼쳤다. ‘디스전’을 예고하는 등 제작진은 이미 자극적인 논란을 준비하는 모습이었다. 중간 중간, 문맥이 맞지 않는 래퍼들의 리액션도 펼쳐졌다. 이는 편집에 의한 것. 매번 ‘악마의 편집’ 논란에 휩쓸렸던 Mnet은 자극적 장면 만들기를 멈추지 않았다. 이러한 논란들로 초반 관심은 끌 순 있었겠지만, 제작진의 대한 신뢰도는 점점 떨어져갔다. 결국 래퍼들의 인터뷰를 보면서도 믿지 못하게 되는 기현상이 펼쳐졌다. 래퍼들의 ‘래퍼다운 모습’을 가장 보고 싶은 건 시청자다. 이번 ‘언프리티 랩스타2’에서는 논란에 의해 피해 받는 출연진이 생겨나지 않길 바라며, 제대로 된 ‘힙합 음악’을 볼 수 있길 기대해본다.

수다포인트
– ‘언프리티’가 아니라 ‘프리티’ 아닌가요?
– 낯선 얼굴들 사이에서 반가운 산이 씨.
– 길미 언니, 힘내요.

한혜리 기자 hyeri@
사진. Mnet ‘언프리티 랩스타2’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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