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막스 리히터
막스 리히터
클래식 음악의 연금술사로 불리는 독일 출신의 작곡가 막스 리히터(Max Richter)의 새 음반 ‘프롬 슬립(From Sleep)’이 4일 발매된다.

평소 잠에 대해 깊이 탐구했던 막스 리히터가 바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을 위한 자장가라는 콘셉트로 만든 이번 음반은 잠을 자기 전에 준비하는 시간을 포함해 잠에 드는 시간, 깨어나는 시간을 8시간으로 산정하고 자면서 듣는 음악으로 기획한 8시간 자장가 ‘슬립(Sleep)’과 잠을 준비하면서 듣는 음악, 휴식과 치유를 위한 시간에 듣는 1시간 길이의 음악인 ‘프롬 슬립(From Sleep)’의 두 버전의 음반으로 발매된다.

과거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 역시 불면증을 앓고 있던 헤르만 카를 폰 카이저링크(Hermann Carl von Keyserlingk) 백작의 수면을 돕기 위해 만든 ‘골드베르크 변주곡(Goldberg Variations)’을 만든 바 있는데, 막스 리히터 역시 잠을 청하는 음악이라는 목적하에 아름다운 피아노와 관현악곡 선율과 현대 트렌드에 맞는 전자 음악을 적절히 사용하여 음악을 작곡했다.

리히터는 이번 음반에 대해 “이 음반은 정신 없이 돌아가고 있는 우리 사회를 위한 자장가이다. 사람들이 보다 천천히 여유있는 생활을 하도록 도와주고 싶다. 사람들이 잠들기 전 제 음악을 듣기 시작해서 잠을 자면서 제 음악을 들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하면서 그의 목적을 더욱 분명히 했다.

실제로 리히터는 이 곡을 작곡하기 전에 신경과학자인 데이비드 이글먼(David Eagleman)의 도움을 받아 잠의 메커니즘과 음악이 상호작용하는 것에 대해 연구하였고 이를 작곡하는데 그대로 반영해 음악을 단순한 감상의 대상이 아니라 보다 고차원적이고 과학적인 행위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드림(DREAM), 패스(PATH0, 스페이스(SPACE)라는 세가지 테마로 구성된 이번 음반에는 아련하게 퍼져나가는 몽환적인 피아노 가락과 여성보컬의 신비로운 선율이 지친 현대인들에게 휴식을 선사할 예정이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
사진. 유니버설 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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