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밤을 걷는 선비’ 16회 2015년 8월 27일 목요일 오후 10시
다섯줄요약
주상(심창민)은 귀의 꼭두각시 같은 어전회의 후 ‘사람을 죽이는 비책은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아무도 희생시키지 않겠다고 중전(김소은)에게 다짐한다. 주상은 김성열(이준기)을 만나 검은 도포를 돌려주고 화양각으로 공녀들을 구하러 보낸다. 마침 백종사(한정수)도 아이들을 구하러 왔다가 합세한다. 귀는 흡혈귀가 된 손자 노학영(여의주)을 통해 좌상(김명곤)마저 손아귀에 넣으려 한다. 제물이 될 것을 결심한 양선(이유비)은 주변의 만류에도 수향(장희진)과 함께 지하궁으로 들어간다.
리뷰
좌상은 지하궁에 끌려가 눈앞에서 흡혈귀가 돼 귀의 노리개로 전락한 손자 노학영을 보게 된다. “제발 저 아이를 그냥 죽게 해달라”고 절규하는 좌상에게, 귀는 주상이 요즘 수상하다며 진정 무엇을 원하는지 동태를 살피라고 협박한다. 학영은 귀의 곁을 맴돌며 굶주린 사냥개처럼 피에 홀린 존재가 되어 있다. 누대로 충신으로 살아온 집안의 이 참혹한 말로에 좌상은 눈물만 떨군다.
주상은 성열을 만나 검은 도포를 전해주고, 검은 도포 차림의 정예 부대를 붙여준다. 백종사도 끌려간 아이들을 구하러 화양각으로 간다. 영상은 화양각으로 공녀들을 데리러 갔다가 백종사의 공격을 당하는데, 성열과 백종사는 서로를 알아보고 힘을 합친다. 성열은 영상이 데려온 사병의 옷을 입고 영상을 호위하는 척하며 결국 영상을 포박하는 데 성공한다. 성열과 백종사의 작전으로 궁녀들은 화양각을 탈출하게 되나, 자신이 비책이라 믿는 양선은 그럼에도 수향의 도움을 받아 궁궐로 향한다.
귀의 꼭두각시임을 드러내게 된 어전회의를 마치고 주상은 심각한 고뇌에 휩싸인다. 중전 앞에서 “사람을 죽이는 식의 비책은 없다. 더 이상 아무도 희생시키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중전마저 희생되면 버틸 수 없으니 부디 조심하라는 당부에, 중전은 자신을 아끼는 주상의 마음을 느끼게 된다. 중전은 양선을 귀에게 바치는 것이 주상의 뜻이 아님을 확신하게 된다. 귀는 더욱 냉정해진 중전을 향해 “너는 늘 나를 미워한다”며 주상을 연모라도 하느냐며 냉소한다. 귀는 중전에게 말한다. 어디 주상을 상대로 그 사랑이라는 걸 키워 보거라. 결국 실수라는 것을 깨닫게 될 터이니.”
지하궁 앞에서 수향과 들어오는 양선을 본 중전은 “전하가 곧 오실 테니 가더라도 뵙고 가라며 만류하고, 좌상과 수향은 양선에게 “네가 유일한 비책”이라며 여기 온 목적을 상기시킨다. 양선은 지하궁으로 뛰어 들어가고 수향이 뒤따른다. 귀는 양선을 보자마자 “음란서생의 여식”임을 알아보고 그 단내 나는 피 냄새를 드디어 취하게 된 것에 흡족해 한다. 수향은 시간을 끌어보려고 귀에게 이것저것 말을 시키고, 양선이 비책이 아닐 수 있다는 의구심마저 품게 된다. “어른께도 정인이 있었다고 들었다”는 수향의 말에 귀는 “내가 인간 세상에 와 저지른 처음이자 마지막 실수였다. 그녀가 내 아이를 몰래 가졌단 말을 듣고 죽여버렸다. 아이는 찾지 못했다. 죽었을 테지. 헌데 그로부터 100년이 지난 후 비망록에 날 죽이겠다는 자가 써놓은 비책을 보고 알았다. 살아남아 자손을 남겼을 수도 있다는 것을. 그래서 내가 다 죽여 버렸다.”
양선-서진의 ‘모계’를 흡혈하고도 죽지 않은 귀. 이제 양선이 정말 ‘비책’인가에 대해 주변인들이 하나둘 의구심을 갖기 시작했다. 어서 양선의 목을 물려고 하는 귀와 자신이 이 모든 비극을 끝낼 비책임을 믿는 양선. 성열이 오기만 기다리며 애가 타는 수향. 과연 성열은 양선을 구할 수 있을 것인가.
좌상은 지하궁 입구에서 양선을 들여보내고 결과를 기다리다가, 흡혈귀가 되어 피를 구하러 다니는 손자를 본다. “학영아, 이제 그만 할애비 하고 함께 가자.”며 손자를 끌어안으니, 학영은 할아버지도 몰라보고 목을 물어 기운을 회복한다. 강직한 충신은 귀의 농간으로 이제 조부를 흡혈하고 성열마저 제압하는 초강력 흡혈귀가 되었다. 그러다 주상을 본 순간 문득 주상을 위해 죽던 최후가 떠오른 학영은, 성열이 떨어뜨린 산사나무 단도로 스스로를 찔러 비로소 ‘충신’다운 최후를 맞이한다. 그것도 그토록 못 잊어하던, 주상이 되신 세손 저하의 품 안에서.
귀는 양선의 피 냄새의 단내를 더 이상 참을 수가 없다며 목을 물려하고, 수향은 “이 아이는 김성열을 불러들일 좋은 도구”라며 만류하고 막아서다가 땅바닥으로 밀쳐진다. 양선의 목선을 본 귀는 놀라며 흠칫 멈추는데 “너 흡혈귀에게 물린 적이 있구나. 그런데도 변하지를 않았다? 설마 흡혈귀의 피를 가진 것이냐?”라고 소리친다. 양선의 목숨이 경각에 달린 순간, 귀의 등 뒤에서 성열이 나타난다. 검은 도포 자락을 휘날리며.
수다 포인트
-사랑은 일생일대의 중대한 실수라는 귀. 사람의 마음을 가졌기에 한 여인에 대한 연정 또한 평생토록 간직했노라는 성열. 사람의 마음이 승리하기를 빕니다.
-극단적인 상황에서 역시 중전은 현명하군요. 혜령의 냉철한 판단이 결국은 모두를 구하게 되기를.
-선비님의 비장한 검은 도포 자락, 눈이 시리도록 멋질 뿐입니다.
김원 객원기자
사진. MBC ‘밤을 걷는 선비’ 방송화면 캡처
다섯줄요약
주상(심창민)은 귀의 꼭두각시 같은 어전회의 후 ‘사람을 죽이는 비책은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아무도 희생시키지 않겠다고 중전(김소은)에게 다짐한다. 주상은 김성열(이준기)을 만나 검은 도포를 돌려주고 화양각으로 공녀들을 구하러 보낸다. 마침 백종사(한정수)도 아이들을 구하러 왔다가 합세한다. 귀는 흡혈귀가 된 손자 노학영(여의주)을 통해 좌상(김명곤)마저 손아귀에 넣으려 한다. 제물이 될 것을 결심한 양선(이유비)은 주변의 만류에도 수향(장희진)과 함께 지하궁으로 들어간다.
리뷰
좌상은 지하궁에 끌려가 눈앞에서 흡혈귀가 돼 귀의 노리개로 전락한 손자 노학영을 보게 된다. “제발 저 아이를 그냥 죽게 해달라”고 절규하는 좌상에게, 귀는 주상이 요즘 수상하다며 진정 무엇을 원하는지 동태를 살피라고 협박한다. 학영은 귀의 곁을 맴돌며 굶주린 사냥개처럼 피에 홀린 존재가 되어 있다. 누대로 충신으로 살아온 집안의 이 참혹한 말로에 좌상은 눈물만 떨군다.
주상은 성열을 만나 검은 도포를 전해주고, 검은 도포 차림의 정예 부대를 붙여준다. 백종사도 끌려간 아이들을 구하러 화양각으로 간다. 영상은 화양각으로 공녀들을 데리러 갔다가 백종사의 공격을 당하는데, 성열과 백종사는 서로를 알아보고 힘을 합친다. 성열은 영상이 데려온 사병의 옷을 입고 영상을 호위하는 척하며 결국 영상을 포박하는 데 성공한다. 성열과 백종사의 작전으로 궁녀들은 화양각을 탈출하게 되나, 자신이 비책이라 믿는 양선은 그럼에도 수향의 도움을 받아 궁궐로 향한다.
귀의 꼭두각시임을 드러내게 된 어전회의를 마치고 주상은 심각한 고뇌에 휩싸인다. 중전 앞에서 “사람을 죽이는 식의 비책은 없다. 더 이상 아무도 희생시키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중전마저 희생되면 버틸 수 없으니 부디 조심하라는 당부에, 중전은 자신을 아끼는 주상의 마음을 느끼게 된다. 중전은 양선을 귀에게 바치는 것이 주상의 뜻이 아님을 확신하게 된다. 귀는 더욱 냉정해진 중전을 향해 “너는 늘 나를 미워한다”며 주상을 연모라도 하느냐며 냉소한다. 귀는 중전에게 말한다. 어디 주상을 상대로 그 사랑이라는 걸 키워 보거라. 결국 실수라는 것을 깨닫게 될 터이니.”
지하궁 앞에서 수향과 들어오는 양선을 본 중전은 “전하가 곧 오실 테니 가더라도 뵙고 가라며 만류하고, 좌상과 수향은 양선에게 “네가 유일한 비책”이라며 여기 온 목적을 상기시킨다. 양선은 지하궁으로 뛰어 들어가고 수향이 뒤따른다. 귀는 양선을 보자마자 “음란서생의 여식”임을 알아보고 그 단내 나는 피 냄새를 드디어 취하게 된 것에 흡족해 한다. 수향은 시간을 끌어보려고 귀에게 이것저것 말을 시키고, 양선이 비책이 아닐 수 있다는 의구심마저 품게 된다. “어른께도 정인이 있었다고 들었다”는 수향의 말에 귀는 “내가 인간 세상에 와 저지른 처음이자 마지막 실수였다. 그녀가 내 아이를 몰래 가졌단 말을 듣고 죽여버렸다. 아이는 찾지 못했다. 죽었을 테지. 헌데 그로부터 100년이 지난 후 비망록에 날 죽이겠다는 자가 써놓은 비책을 보고 알았다. 살아남아 자손을 남겼을 수도 있다는 것을. 그래서 내가 다 죽여 버렸다.”
양선-서진의 ‘모계’를 흡혈하고도 죽지 않은 귀. 이제 양선이 정말 ‘비책’인가에 대해 주변인들이 하나둘 의구심을 갖기 시작했다. 어서 양선의 목을 물려고 하는 귀와 자신이 이 모든 비극을 끝낼 비책임을 믿는 양선. 성열이 오기만 기다리며 애가 타는 수향. 과연 성열은 양선을 구할 수 있을 것인가.
좌상은 지하궁 입구에서 양선을 들여보내고 결과를 기다리다가, 흡혈귀가 되어 피를 구하러 다니는 손자를 본다. “학영아, 이제 그만 할애비 하고 함께 가자.”며 손자를 끌어안으니, 학영은 할아버지도 몰라보고 목을 물어 기운을 회복한다. 강직한 충신은 귀의 농간으로 이제 조부를 흡혈하고 성열마저 제압하는 초강력 흡혈귀가 되었다. 그러다 주상을 본 순간 문득 주상을 위해 죽던 최후가 떠오른 학영은, 성열이 떨어뜨린 산사나무 단도로 스스로를 찔러 비로소 ‘충신’다운 최후를 맞이한다. 그것도 그토록 못 잊어하던, 주상이 되신 세손 저하의 품 안에서.
귀는 양선의 피 냄새의 단내를 더 이상 참을 수가 없다며 목을 물려하고, 수향은 “이 아이는 김성열을 불러들일 좋은 도구”라며 만류하고 막아서다가 땅바닥으로 밀쳐진다. 양선의 목선을 본 귀는 놀라며 흠칫 멈추는데 “너 흡혈귀에게 물린 적이 있구나. 그런데도 변하지를 않았다? 설마 흡혈귀의 피를 가진 것이냐?”라고 소리친다. 양선의 목숨이 경각에 달린 순간, 귀의 등 뒤에서 성열이 나타난다. 검은 도포 자락을 휘날리며.
수다 포인트
-사랑은 일생일대의 중대한 실수라는 귀. 사람의 마음을 가졌기에 한 여인에 대한 연정 또한 평생토록 간직했노라는 성열. 사람의 마음이 승리하기를 빕니다.
-극단적인 상황에서 역시 중전은 현명하군요. 혜령의 냉철한 판단이 결국은 모두를 구하게 되기를.
-선비님의 비장한 검은 도포 자락, 눈이 시리도록 멋질 뿐입니다.
김원 객원기자
사진. MBC ‘밤을 걷는 선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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