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텐아시아=정시우 기자]홍상수 감독의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의 기묘한 메인 예고편이 눈길을 끈다.

정재영 김민희 주연의 장편영화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가 1분 30초 분량의 메인 예고편을 28일 공개했다.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의 주인공 함춘수(정재영)와 윤희정(김민희)이 겨울날, 눈발이 날리는 거리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는 장면을 담고 있는 메인 예고편은 독특한 소리의 사용에 먼저 귀를 쫑긋 세우게 한다.

어느 나라의 언어인지 잘 알 수 없는 둘의 대화가 이어지고 가곡 ‘봄이 오면’의 멜로디가 얹혀지면서 겨울날의 평범한 거리 풍경은 기묘하고 신비로운 정서를 더한다. 자막으로는 영화의 제목인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를 연상하게 만드는 “지금은 틀리고 그 때가 맞는 건가요?”, “지금이 맞다구요?”와 같은 선문답같은 문장의 대화들이 반복되며 호기심을 자극한다.

영화 속 장면을 거꾸로 돌려서 만든 예고편에는 땅에서 하늘로 날리는 눈발이 주는 기묘한 아름다움 외에도 관계 사이에서 보여지는 서툰 몸짓, 감출 수 없는 호감, 쉽게 확신할 수 없는 시간들이 거꾸로 돌려진 시간 속에서 더욱 효과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간 홍상수 감독의 예고편은 원 신, 원 컷의 형식으로 만들어져 관객들로부터 규정되지 않은 다양한 반응을 이끌어낸 바 있다. 이번에 선보이는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의 메인 예고편은 기존 예고편들과 연장선 상에 있으면서도 시간의 재구성을 통해 본편의 영화적 구조를 적확하게 표현해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홍상수 감독의 17번째 장편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는 9월 24일 개봉 예정이다.

정시우 기자 siwoorain@
사진. 영화 예고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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