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별난 며느리'
KBS2 '별난 며느리'
[텐아시아=한혜리 기자] KBS2 ‘별난 며느리’ 1회 2015년 8월 17일 월요일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걸그룹 루비의 리더 오인영(다솜)은 7년차임에도 인기가 없어 후배들에게 무시당하기 일쑤다. 오인영은 자신을 무시하는 후배의 머리채를 잡으며 소동을 피웠고, 화가 난 소속사 사장 강준수(기태영)는 인영을 새 예능프로그램 ‘며느리 체험’에 투입시킨다. 인영이 ‘며느리 체험’을 위해 찾은 집은 강준수의 처가댁이자 종갓집. 인영은 ‘며느리 체험’을 무사히 완료하지 못하면 소속사에서 퇴출시킨다는 준수의 말에 억지로 종갓집에 눌러앉는다. 설상가상 가상 남편인 차명석(류수영)과는 당황스런 첫 만남에 이어 사사건건 충돌한다.

리뷰
‘프로듀사’에 이어 예능드라마를 표방하고 나섰다. ‘별난 며느리’는 예능 작가 출신 문선희 작가가 집필해 화제를 모았다. 앞서 KBS는 ‘프로듀사’라는 성공적인 예능드라마를 선보인 바 있었다. ‘예능드라마’를 표방한 만큼 성공적인 전례와 비교를 피할 수 없을 터. 이날 ‘별난 며느리’에서는 예능 프로그램이 등장했고, 연예계 모습이 그려졌다. 이러한 몇 가지 공통점은 방송을 보는 내내 ‘프로듀사’를 떠올리게 했다.

‘프로듀사’ 급의 기대치를 가지고 있던 시청자들에게는 조금 실망스런 첫 회를 기록했을 수도 있다. 예능드라마를 표방한다는 것은 웃음과 스토리를 함께 잡겠다는 의미지만, ‘별난 며느리’ 첫 회는 진부한 설정으로 쉽게 웃음을 잡진 못했다. 특히 다솜이 연기한 오인영은 살짝 과한 설정으로 부자연스러움을 이끌어냈다. 오인영은 걸그룹답지 않게 독한 방귀를 뀌기도, 종갓집 어른들 앞에서 섹시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인기없는 안하무인 스타와 전통을 지키는 가정의 만남. 뻔한 설정은 마치 1회만으로도 마지막 회를 본 것처럼 느껴졌다.

예능드라마 속 웃음은 어디로 갔을까. ‘프로듀사’도 첫 회에서는 지루하다는 평을 받은 바 있었다. 이후 3회부터 웃음과 로맨스를 본격화시키며 큰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별난 며느리’ 역시 검증할 시간이 필요하다. 앞으로 스토리가 어떤 방식으로 전개되느냐에 따라 웃음과 스토리,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눈만 뜨면 새로 나오는 게 걸그룹” 극 중 오인영 매니저의 한 마디처럼, 연예계의 현실을 보여주기도 했다. 물론 드라마의 초점은 현실을 꼬집는 데에 있진 않다. 그럼에도 오인영이 보여주는 걸그룹 모습에 집중하게 되는 것은 다솜이 실제 걸그룹 씨스타의 멤버이기 때문이다. 현직 걸그룹으로서 드라마 속 걸그룹을 연기하는 다솜은 어느정도 현실의 경험담을 녹여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다솜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그룹 씨스타와 극 중 루비의 처해진 상황은 매우 다르지만, 걸그룹을 연기하는 데에 있어 다솜이 어떻게 표현해낼지 관심이 집중되는 바이다. 아직 다솜의 연기력은 검증이 필요한 상황. 앞서 일일극의 주연을 맡으며 차근차근 연기 커리어를 쌓아왔지만, 혹평을 피할 순 없었다. 고두심, 류수영 등 쟁쟁한 연기자들이 출연하지만, ‘별난 며느리’라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며느리 역할인 다솜이 가장 중요한 인물이다. 다솜은 아직 스토리를 이어나가기 위한 많은 장치들에 가려져있지만 앞으로 주연으로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수다포인트
– 다솜 씨, 아이돌 느낌 알죠.
– 연기자 분들, 더운 여름에 고생하시네요.
– 장독대 뚜껑으로 맞으면, 병원에 가야하지 않을까요?

한혜리 기자 hyeri@
사진. KBS2 ‘별난 며느리’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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