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를 부탁해
냉장고를 부탁해


JTBC ‘냉장고를 부탁해’ 39회 2015년 8월 10일 월요일 오후 9시 40분

다섯 줄 요약
초대손님 최화정의 냉장고는 굉장히 독특했다. 보기 드문 재료들이 쏟아져 나오자 셰프들조차 신기해했고, 이름도 생소한 각종 야채와 소스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맛에 관한 한 확고한 자기 세계가 있는 냉장고 주인이었다. ‘언빌리버블한 이국적 요리’에는 박준우와 미카엘이, ‘세상 어디에서도 맛보지 못한 어메이징한 요리’에는 김풍과 이연복이 불꽃 튀는 대결을 펼쳤다.

리뷰
최화정의 냉장고는 신기할 따름이었다. 진행자들은 냉장고 속에 든 재료의 이름을 거의 알아맞히지 못했고, 셰프들은 탄성을 지르며 정말 그런 게 들어있나 놀라워했다. 먹으면 몸에서 향기가 난다는 신기한 장미 사탕부터 가스파초, 푸아그라, 코코넛 오일 등의 식재료들이 가득했다. 바질, 고수, 딜 등의 야채도 잘 보관돼 있었다. 최화정은 과거 요리책까지 냈던 ‘원조 푸드파이터’란 명성에 걸맞게, 세계 각국 소스뿐 아니라 향신료까지 구비하고 요리를 즐기는 냉장고 주인이었다.

대결은 그야말로 열기가 넘치다 못해 혈투에 가까웠다. ‘언빌리버블한 이국적 요리’에서는 미카엘의 ‘요거닭’ VS 박준우의 ‘가지가지 한다’가 맞붙었다. 요거트로 만든 불가리아식 소스에 청양고추까지 섞자 다들 ‘언빌리버블’이라고 처음 보는 맛이라며 신기해했다. 벨기에 유학파인 박준우는 포르치니 버섯을 곁들인 가지 오븐구이를 선보여, 한국인 입맛에도 맞는 이국적 요리라는 호평을 들었다.

두 요리는 마치 불가리아와 벨기에의 자존심 싸움처럼 치열한 조리과정을 보여주었다. ‘이국적’인 요리답게 출연진들의 맛보는 표정들도 생소하다는 반응이었다. 최화정은 요거트를 정말 특이하게 맛볼 수 있어 좋았다며 미카엘에게 별을 달아주었다.

‘세상 어디에서도 맛보지 못한 어메이징한 요리’ 대결은 웃음과 긴장이 넘쳤다. 김풍의 ‘풍살기’ VS 이연복 ‘넘사복’! 사제지간 대결인 동시에, 비장한 김풍의 작명과 ‘넘사벽(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을 응용한 이연복의 요리 이름에 “대가의 작명 센스”라며 폭소가 터졌다. 이연복 셰프는 오늘 생전 처음 시도해 본다는 요리를 만들어보였다. 제대로 된 머랭은 15분 동안에 쉽지 않다는데 김풍은 오늘 머랭을 시도해 시부스트 소스를 만들었고, 다른 셰프들이 다 실패하면 끝장이라며 걱정해 주었다.

이연복 셰프가 제자의 도전을, 별 표정도 없이 맹렬히 요리를 하는 것으로 진지하게 받아주면서 더더욱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김풍의 머랭 치기에 대해 이원일 셰프는 “저라면 깔끔하게 포기하겠다”고까지 훈수했고, 김풍은 혼신을 다해 머랭치기를 하면서 비장함과 코믹을 오갔다. 처음 출연한 이찬오 셰프는 이런 광경에 웃음을 참지 못해 어깨까지 들썩였다. 두 진행자는 ‘과연 스승의 벽을 넘을 것이냐’면서, 이신바예바를 응용한 ‘풍신바예바’가 나올 것인지를 요란스럽게 중계했다.

이연복 셰프도 긴장한 표정으로 쉴 틈도 없이 요리를 했는데, 최화정이 너무 맛있다고 하자 그제야 웃음을 지었다. 정말 팽팽한 긴장감이 느껴지는 15분이었다. 최화정은 ‘넘사복’에 너무 맛있어서 짜증이 난다며 탄복했고, 김풍의 필살기 디저트 ‘풍살기’를 맛보고는 ‘없어지는 게 짜증난다’고 하며 극찬했다. 이찬오 셰프는 ‘넘사벽’을 맛보고 “통곡의 벽”이라 불렀고, 깊이 감명 받아 그간의 TV 없던 생활을 접고 당장 TV를 사겠다고 했다. 다들 이런 맛 처음이라며 놀라워한 ‘넘사복’으로 별을 달고 활짝 웃은 이연복 셰프는 “여기서 요리가 제일 많이 는 사람이 김풍”이라고 치켜세웠다. “늘 사람은 김풍 밖에 없다”는 진행자의 말에 폭소로 마무리.

수다 포인트
-요리들도 놀라웠지만 최화정 씨의 냉장고 또한 어메이징했어요!
-최화정의 명언 “맛있으면 0칼로리!”라는 말, 디저트 먹을 때마다 떠올릴게요.
-이연복과 김풍의 사제지간 대결, ‘풍신바예바’는 불발됐지만 그 스승에 그 제자다운 명승부였어요.

김원 객원기자
사진. JTBC ‘냉장고를 부탁해’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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