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호 기자] 프로디지(The Prodigy)가 다시 한국을 찾는다. 오는 7일부터 9일까지 개최되는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에서, 프로디지는 9일 공연의 헤드라이너로 나선다.
그간 프로디지는 한국과 쉽사리 연이 닿지 못했다. 1999년 ‘트라이포트 록 페스티벌’(현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의 전신) 당시 우천으로 인해 2일째 공연이 취소됐고, 이에 따라 출연이 예정돼 있었던 프로디지는 고국으로 발걸음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약 10여 년이 흐른 지난 2008년, ‘썸머 브리즈 페스티벌’을 통해 다시 한 번 국내 팬들과의 만남을 기약했으나 이마저도 티켓 판매 부진으로 공연이 무산됐다. 그 사이 국내 팬들의 갈증은 더욱 깊어졌다. 누군가는 ‘프로디지의 저주’라는 안타까움 섞인 신조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트라이포트 록 페스티벌’이 취소돼서, 당시 매우 실망했던 것을 기억합니다. 너무 안타까웠죠. 그 후로 세계 여기저기에서 공연을 하느라 시간을 보냈습니다. 2000년에는 오랜 기간 쉬기도 했고요.”
프로디지의 저주가 깨진 것은 2009년. 이들은 ‘글로벌 개더링 코리아’의 헤드라이너로 출격하며 한국 팬들과 뜨겁게 만났다. 당시 신종 플루의 유행과 함께 공연 취소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지만, 주최 측은 철저한 방역 대책으로 프로디지의 공연을 성사시켰다.
“마침내 ‘글로벌 개더링 코리아’의 공연을 하게 됐을 때, 관객들의 반응에 정말 놀랐습니다. 좋은 경험이었고, 바로 그게 저희가 한국 팬들을 위해 다시 공연을 하러 온 이유입니다.”
그리고 오는 9일, 프로디지는 다시 한국을 찾는다. 이들은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의 대미를 장식하며 16년 전의 아쉬움을 달랜다. 앞서 1차 라인업 발표와 함께 진행된 한정 티켓 2,000장은 판매와 동시에 매진되는 기록을 세우며 팬들의 흥분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프로디지 역시 “비가 오든 해가 비치든 공연에는 별 상관없다”고 여유를 드러냈다.
“(이번 공연은)활활 타오를 겁니다! 우린 소리를 펑펑 터뜨릴 거고 사람들을 미쳐버리게 만들 겁니다. 우리의 새로운 노래들과 옛 노래들을 적절히 섞어서 공연을 할 겁니다.”
이에 앞서 프로디지는 지난 3월과 7월, ‘더 데이 이즈 마이 에너미(The Day is My Enemy)’와 ‘더 나잇 이즈 마이 프렌드(The Night is My Friend)’를 각각 발매했다. 멤버들은 ‘겟 유어 파이트 온(Get Your Fight On)’ ‘로드블락스(Roadblox)’ ‘와일드 프론티어(Wild Frontier)’ ‘더 데이 이즈 마니 에너미(The Day is My Enemy)’ 등을 최애(最愛) 트랙으로 꼽았다.
“우리가 좋아하는 노래는 계속 바뀌기는 합니다만, 이 트랙들을 라이브로 연주한 후엔 위와 같은 노래들이 좋더군요. 앨범에게 영감을 준건 밤이 가져오는 에너지, 흥, 그리고 위험이었습니다. 모든 트랙들은 라이브 연주만을 위해 완성됐고 라디오를 고려하진 않았습니다. 사실 우리는 사람들이 라이브 공연을 직접 보러 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TV가 아니라요. 우린 사람들의 마음속에 직접 들어가고 싶지, 방송국의 통제를 받는 TV를 통해 들어가고 싶진 않거든요.”
프로디지를 설명하는 말들은 다양하다. 어떤 이들은 “빅 비트를 개척했다”고도 말하고, 일렉트로닉이냐 록이냐를 두고 언쟁을 벌이는 이들도 있다. 프로디지는 이에 대해 “정의를 내릴 필요 없다”고 명쾌한 답을 제시했다.
“물론, 사람들은 자신이 곡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를 표현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우리의 음악이 어떤 장르인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정의를 내릴 필요가 없습니다. 좋아하거나 좋아하지 않거나, 둘 중에 하나죠. 전 메탈로 분류될 수 있는 몇 트랙들을 좋아합니다만, 그다지 메탈에 빠져있는 것은 아닙니다. ”
강렬한 사운드 외에도 프로디지는 멤버 플린트의 비주얼과 맥심의 퍼포먼스로도 유명하다. 이들은 “모든 것은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우리가 직접 고안한다. 그 어떤 것도 길게 고심하지 않고, 어떤 것도 연출되지 않는다”며 “아트워크와 비디오 콘셉트도 함께 가져 온다”고 밝혔다.
어느새 결성 25주년을 맞이한 프로디지. 이들은 수많은 록 밴드들이 흥망성쇠를 겪는 동안, 꾸준히 세계 음반 차트를 휩쓸어 왔다. 프로디지는 “차트를 휩쓰는 비결에 대해서는, 아직 답을 찾지 못했다”면서도 “쓰레기 같은 팝 음악이 너무 많다. 그에 반(反)하는 음악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임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우리는 팬들을 위해 공연합니다. 그리고 우리를 고무시키는 곡을 쓰려고 노력합니다. 우린 라이브를 위해 곡을 쓰지, 차트를 위해 곡을 쓰진 않습니다. 우리의 진실된 행동을, 팬들도 알기를 원합니다.”
이은호 기자 wild37@
사진. 예스컴 이엔티
그간 프로디지는 한국과 쉽사리 연이 닿지 못했다. 1999년 ‘트라이포트 록 페스티벌’(현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의 전신) 당시 우천으로 인해 2일째 공연이 취소됐고, 이에 따라 출연이 예정돼 있었던 프로디지는 고국으로 발걸음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약 10여 년이 흐른 지난 2008년, ‘썸머 브리즈 페스티벌’을 통해 다시 한 번 국내 팬들과의 만남을 기약했으나 이마저도 티켓 판매 부진으로 공연이 무산됐다. 그 사이 국내 팬들의 갈증은 더욱 깊어졌다. 누군가는 ‘프로디지의 저주’라는 안타까움 섞인 신조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트라이포트 록 페스티벌’이 취소돼서, 당시 매우 실망했던 것을 기억합니다. 너무 안타까웠죠. 그 후로 세계 여기저기에서 공연을 하느라 시간을 보냈습니다. 2000년에는 오랜 기간 쉬기도 했고요.”
프로디지의 저주가 깨진 것은 2009년. 이들은 ‘글로벌 개더링 코리아’의 헤드라이너로 출격하며 한국 팬들과 뜨겁게 만났다. 당시 신종 플루의 유행과 함께 공연 취소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지만, 주최 측은 철저한 방역 대책으로 프로디지의 공연을 성사시켰다.
“마침내 ‘글로벌 개더링 코리아’의 공연을 하게 됐을 때, 관객들의 반응에 정말 놀랐습니다. 좋은 경험이었고, 바로 그게 저희가 한국 팬들을 위해 다시 공연을 하러 온 이유입니다.”
그리고 오는 9일, 프로디지는 다시 한국을 찾는다. 이들은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의 대미를 장식하며 16년 전의 아쉬움을 달랜다. 앞서 1차 라인업 발표와 함께 진행된 한정 티켓 2,000장은 판매와 동시에 매진되는 기록을 세우며 팬들의 흥분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프로디지 역시 “비가 오든 해가 비치든 공연에는 별 상관없다”고 여유를 드러냈다.
“(이번 공연은)활활 타오를 겁니다! 우린 소리를 펑펑 터뜨릴 거고 사람들을 미쳐버리게 만들 겁니다. 우리의 새로운 노래들과 옛 노래들을 적절히 섞어서 공연을 할 겁니다.”
이에 앞서 프로디지는 지난 3월과 7월, ‘더 데이 이즈 마이 에너미(The Day is My Enemy)’와 ‘더 나잇 이즈 마이 프렌드(The Night is My Friend)’를 각각 발매했다. 멤버들은 ‘겟 유어 파이트 온(Get Your Fight On)’ ‘로드블락스(Roadblox)’ ‘와일드 프론티어(Wild Frontier)’ ‘더 데이 이즈 마니 에너미(The Day is My Enemy)’ 등을 최애(最愛) 트랙으로 꼽았다.
“우리가 좋아하는 노래는 계속 바뀌기는 합니다만, 이 트랙들을 라이브로 연주한 후엔 위와 같은 노래들이 좋더군요. 앨범에게 영감을 준건 밤이 가져오는 에너지, 흥, 그리고 위험이었습니다. 모든 트랙들은 라이브 연주만을 위해 완성됐고 라디오를 고려하진 않았습니다. 사실 우리는 사람들이 라이브 공연을 직접 보러 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TV가 아니라요. 우린 사람들의 마음속에 직접 들어가고 싶지, 방송국의 통제를 받는 TV를 통해 들어가고 싶진 않거든요.”
프로디지를 설명하는 말들은 다양하다. 어떤 이들은 “빅 비트를 개척했다”고도 말하고, 일렉트로닉이냐 록이냐를 두고 언쟁을 벌이는 이들도 있다. 프로디지는 이에 대해 “정의를 내릴 필요 없다”고 명쾌한 답을 제시했다.
“물론, 사람들은 자신이 곡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를 표현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우리의 음악이 어떤 장르인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정의를 내릴 필요가 없습니다. 좋아하거나 좋아하지 않거나, 둘 중에 하나죠. 전 메탈로 분류될 수 있는 몇 트랙들을 좋아합니다만, 그다지 메탈에 빠져있는 것은 아닙니다. ”
강렬한 사운드 외에도 프로디지는 멤버 플린트의 비주얼과 맥심의 퍼포먼스로도 유명하다. 이들은 “모든 것은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우리가 직접 고안한다. 그 어떤 것도 길게 고심하지 않고, 어떤 것도 연출되지 않는다”며 “아트워크와 비디오 콘셉트도 함께 가져 온다”고 밝혔다.
어느새 결성 25주년을 맞이한 프로디지. 이들은 수많은 록 밴드들이 흥망성쇠를 겪는 동안, 꾸준히 세계 음반 차트를 휩쓸어 왔다. 프로디지는 “차트를 휩쓰는 비결에 대해서는, 아직 답을 찾지 못했다”면서도 “쓰레기 같은 팝 음악이 너무 많다. 그에 반(反)하는 음악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임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우리는 팬들을 위해 공연합니다. 그리고 우리를 고무시키는 곡을 쓰려고 노력합니다. 우린 라이브를 위해 곡을 쓰지, 차트를 위해 곡을 쓰진 않습니다. 우리의 진실된 행동을, 팬들도 알기를 원합니다.”
이은호 기자 wild37@
사진. 예스컴 이엔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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