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미세스 캅'
SBS '미세스 캅'
[텐아시아=한혜리 기자] SBS ‘미세스 캅’ 1회 2015년 8월 3일 월요일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최영진(김희애)이 속한 강력 5팀은 염창동 강간살인사건의 범인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영진은 하나 뿐인 딸의 학예회도 뒤로한 채 밤을 지새우며 범인을 쫓는다. 겨우 범인을 잡지만 영진의 오래된 감으로 진범은 따로 있다. 다시 진범을 쫓는 도중, 후배 조재덕(허정도)이 범인에게 피습당한다. 때마침 최영진은 딸 하은이 엄마인 자신을 보기위해 도둑질을 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고 형사를 그만두려 한다.

리뷰
김희애의 형사 역할이 이렇게 잘 어울릴 줄 몰랐다. 1화에서 보여준 김희애의 모습은 화장기 없는 민낯에 가까운 얼굴에, 땀범벅으로 인상을 찡그리고 전형적인 베테랑 여형사였다. 김희애는 전에는 전혀 보지 못했던 능글능글한 모습으로 형사 최영진을 완벽히 소화해냈다. 우아함의 대표 여배우 김희애가 이렇게 변신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 고풍스런 분위기를 자아내던 김희애의 중저음 보이스는 ‘미세스 캅’에서는 형사들을 휘어잡는 카리스마를 뿜어냈다. 또, 우아하고 정적인 모습을 보였던 김희애는 쉴 새 없이 달리며, 걸쭉한 욕을 내뱉는 편안한 아줌마의 모습을 보여줬다. 김희애는 마치 오랫동안 이런 역할을 해왔던 배우 마냥, 시청자들에게 전혀 이질감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노련한 여배우의 오랜 연기 내공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첫 회는 후배의 부상과 흔들리는 가정으로 형사라는 직업을 고민하는 뻔한 형사물의 스토리를 보여줬다. 게다가 염창동 강간살인사건의 진범은 단순히 1회성의 범인이 아닌 주인공 최영진과 대립하는 중심적인 악역이란 걸 예상케했다. 최영진은 진범으로 인해, 후배의 부상이라는 트라우마를 얻게 됐고 이런 트라우마가 앞으로 최영진의 삶을 좌지우지하리란 걸 시청자들은 예상할 수 있었다. 이런 예측가능한 스토리임에도 불구하고 첫 회는 배우들의 호연을 통해 나쁘지 않은 흡입력을 선보였다. 형사물 특유의 추격신으로 적당한 긴장감을 선사했고 최영진의 가족의 모습을 통해 따뜻한 감동까지 전달했다.

하지만 ‘미세스 캅’은 뻔한 스토리 속에 여형사 최영진과 같은 ‘워킹맘’들의 생활을 그린 스토리가 감춰져있다. 워킹맘은 일을하는 엄마를 지칭하여 부르는 말로 현대 사회에서 대부분의 엄마들 모습을 말한다. 최영진은 대한민국 형사 그리고 엄마, 하나로도 벅찬 일을 동시에 해내야 하는 입장이었다. 결국 어느 하나는 소홀해질 수 밖에 없었고, 최영진에게는 그것이 바로 가정이었다. 문제 없을 줄 알았던 가정은 엄마를 보기위해 도둑질을 했던 어린 딸의 솔직한 고백으로 숨겨져있던 심각성이 드러났다. 겨우 유치원 생인 어린 아이의 고백은 보는 이마저 가슴을 찡하게 만들었다.

실제로도 엄마인 김희애는 ‘미세스 캅’에서 다른 배우들처럼 흉내내는 엄마가 아닌 ‘진짜 엄마’의 모습을 보여줬다. 아이를 안는 법 서부터, 위로하는 모습까지 마치 실제 한 가정의 엄마를 보는 듯 했다. 제작발표회 당시 김희애 역시 밖에선 연기를, 집에선 엄마인 워킹맘이라고 고백했었다. 김희애는 엄마로서 워킹맘의 입장에서 더욱 잘 이해할 수 있었기에 시청자들에게 진심이 담긴 리얼한 연기를 선보일 수 있었던 것이다.

수다포인트
– 하은 역의 아역배우 정말 귀엽네요.
– 다들 현직 형사신 줄…포스가 살벌하네요.
– 허정도 배우의 귀여운 앞머리가 시선을 강탈하네요.

한혜리 기자 hyeri@
사진. SBS ‘미세스 캅’ 방송화면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