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수정 기자]
에이핑크
에이핑크
에이핑크가 정규 2집 ‘핑크 메모리’를 발표했다. 에이핑크는 청순과 순수의 정체성 안에서 성장과 변주를 거듭한 그룹. 이번 정규 앨범에서도 에이핑크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여름 시즌송이자 타이틀곡 ‘리멤버(Remember)’를 비롯해 가슴을 간지럽게 만드는 순수한 사랑노래로 가득하다. 스윙풍 댄스곡 ‘퍼퓸’, 발라드 ‘신기하죠’ 등 다양한 장르를 담았고, 하영과 초롱의 작사곡과 은지의 자작곡 ‘새끼손가락’ 등이 수록돼 멤버들의 음악적 참여도도 높였다. 총 10트랙이 수록된 정규 앨범 중 에이핑크 멤버들이 가장 좋아하는 수록곡은 무엇일까? 직접 가장 좋아하는 곡을 뽑아 감상팁을 전했다. 은지는 정규 2집을 “대리만족 앨범”이라고 이번 앨범으로 위안을 받길 바란다고 전했다.

# Track 02. ‘퍼퓸(Perfume)’
작사 G-High, 김유석 작곡 G-High, 김유석 편곡 G-High, 김유석

정은지 : 로맨스 드라마를 보고 어떻게 하고 싶은데 그럴 사람이 없을 때 대리만족을 할 수 있지 않을까!

10. 에이핑크가 새롭게 도전한 장르다. 레트로한 사운드와 스윙 스타일의 리듬에 그루브감이 넘치는 곡. 1번 트랙 ‘리멤버’가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떠나자고 설득한다면, 이어진 2번 트랙 ‘퍼퓸’은 도착한 여행지에서 마음에 드는 남자를 발견해 살금살금 다가가는 에피소드가 담긴 듯한 느낌이다. 에이핑크의 또 다른 목소리를 발견할 수 있는 재미있는 곡이다.

# Track 03. ‘끌려’
작사 마르코 작곡 마르코 편곡 마르코

윤보미 : ‘끌려’는 평소 해보지 않은 콘셉트의 노래이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파워풀하게 들을 수 있다. ‘난 너에게 끌려~’라는 후렴구에 끌리는 이성을 생각하면서 들으면 더 좋겠다.

10. 에이핑크만이 표현할 수 있는 감성에 색다른 음악적 장르가 결합된 노래다. ‘경쾌한 힙합 리듬에 알앤비 색채가 섞인 뉴 질 스윙(New Jill Swing) 장르의 곡’이라는 생소한 설명만 봐도 이번 앨범에서 에이핑크가 다양한 장르를 소화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난 너에게 끌려’라며 단숨에 몰입도를 높이고, 부드럽고 감미롭게 이어가다 후렴구 ‘굳이 아무 것도 안해도 함께만 있어도’에서 높아지는 보미의 감정선이 풋풋하다.

# Track 04. ‘데자뷰(Dejavu)’
작사 박초롱 작곡 최용찬 편곡 최용찬

윤보미 : ‘데자뷰’는 귀엽고 본래 에이핑크의 곡처럼 상큼하게 들으면 좋을 것 같다.
박초롱 : ‘데자뷰’가 경험해보지 못한 것을 경험한 것처럼 느낌을 받는 것인데 거기서 모티브를 얻었다. 처음 본 사람인데 어디서 본 것 같은 편안한 느낌을 받는 것을 표현했다. 첫 눈에 빠지는 사랑을 데자뷰로 표현하고 싶었다. 이번에도 어려운 말이 아니라 쉬운 말로 썼다. 모든 사람이 처음에 듣고 공감할 수 있게끔 노력했다.

10. 초롱의 단독 작사곡이다. 초롱은 매앨범 꾸준히 작사에 참여하며 자신의 역량을 드러내고 있다. 듣기 편한 미디엄 템포의 곡으로, 에이핑크 모두 편안한 느낌을 주며 부르려고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개인적으로 편안하게 듣다가 은지가 ‘거짓말 같은 이 상황들의’라는 부분이 포인트를 줄 때 귀가 쫑긋한다. 기승전결이 뚜렷한 단막극 같다. 초롱은 쉬우면서도 공감 가는 표현을 잘 찾아낸다.

# Track 05. ‘꽃잎점’
작사 범이낭이 작곡 범이낭이 편곡 범이낭이

정은지 : 멤버들에게 어울리는 파트를 잘 맡은 것 같다. 멤버들이 맡고 있는 가사가 어떤 것인지 잘 보면 좋다. 후렴구 끝에 내 파트에 ‘좋아한다고 할까’라고 할 때 반주가 죽는데 그때 내 목소리를 잘 들으면 좋을 것 같다. 하하.

10. 우산을 활용한 무대 퍼포먼스가 참 잘 어울린다. 이와 더불어 노래 시작할 때 들리는 효과음이 로맨스 영화 같은 아련함을 선사한다. 남주의 목소리가 돋보이는 노래이기도 하다. 에이핑크에서 가장 미성을 자랑하는 남주가 후렴구를 열면서 소녀의 떨리는 마음을 잘 대변했다. 이어지는 은지가 포인트를 주며 부른 ‘좋아하다고 할까’를 비롯해 후렴구 클라이맥스와 애드리브에서 ‘너와 함께 오우오 워’라고 꺾는 부분도 매력적이다.

# Track 06. ‘왓 어 보이 원츠(What A Boy Wants)’
작사 오하영, AK47 작곡 한상원 편곡 한상원

오하영 : ‘난 너 좋아하는데 넌 왜 나 안 좋아해’라며 어리게 투정부리는 그런 귀여운 아이의 모습을 담았다. 들으실 때 어린 시절을 생각하면서 순수한 사랑으로 봐줬으면 좋겠다.

10. 하영의 설명을 듣는 순간 노래 후렴구 끝에 등장하는 ‘우우우우 부부부부부 예예예’가 떠올랐다. 뭔가 어린 아이가 부끄러워하면서 어버버하는데도 솔직하게 표현하는 느낌이랄까. 노래 전체적으로 파워풀하면서도 수줍어하는 모습이 당찬 어린 소녀와 닮았다.

# Track 07. ‘아이두(I DO)’
작사 니켈(Nikel), Wiidope 작곡 니켈(Nikel), Wiidope 편곡 니켈(Nikel), Wiidope

정은지 : 로맨스 영화 보고나서 간지러움을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고 생각하는 솔로분들이 많이 들어주시면 좋을 것 같다. 우리 목소리로나마 위안이 됐으면 좋겠다.
박초롱 : 뭔가 학생 여러분이 들었을 때 공감이 될 수 있다. 요즘 여자들이 당당하게 자기표현을 할 수 있는 게 멋지고 많아졌다. ‘아이두’가 그런 곡이다. 그 곡을 듣고 좋아하는 분이 있다면 당당하게 표현을 했으면 좋을 것 같다.

10. ‘아이두’도 에이핑크가 시도하는 색다른 스타일이다. 이번 앨범에서 ‘퍼퓸’과 ‘아이두’가 가장 에이핑크스럽지 않으면서도 에이핑크스러운 재미있는 곡이다. 에이핑크에게 있어서 낯선 사운드인데도 에이핑크 특유의 감성으로 소화해내는 것을 보면, 에이핑크가 확실히 성장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 Track 08. ‘신기하죠’
작사 노는 어린이, ZigZagNote 작곡 노는 어린이, ZigZagNote 편곡 노는 어린이, ZigZagNote

김남주 : ‘신기하죠’가 정말 특이하지 않으면서도 특이한 노래다. 처음 딱 노래를 시작하는 순간부터 매력적이고, 그 노래를 듣고 있으면 슬픈 노래가 아닌데도 괜히 감성에 젖게 된다. 무엇보다 드라마 ‘냄새를 보는 소녀’를 정말 즐겨 봤었는데 그 드라마에 OST로 들어가면 너무 좋고 어울릴 것 같더라. 그 드라마에 빠져서 계속 들었던 노래다.
손나은 : 발라드를 좋아하는 ‘신기하죠’가 앨범의 유일한 발라드곡이다. 슬픈 이별 노래가 아니라 예쁜 사랑 발라드곡이라 들으면 설레고 따뜻한 느낌을 받아서 정말 좋다.

10. 에이핑크 앨범에 꼭 빠질 수 없는 발라드 넘버다. 남주, 나은과 더불어 은지도 가장 좋아하는 수록곡 중 하나로 ‘신기하죠’를 꼽기도 했다. 에이핑크의 가장 성숙한 모습의 한 단면을 느낄 수 있는 곡. ‘신기하죠’와 함께 ‘4월 19일’, ‘사랑동화’, ‘시크릿’ 등 에이핑크가 그동안 불렀던 발라드곡만 묶어서 들어봐도 좋을 듯하다.

# Track 09. ‘새끼손가락’
작사 정은지, 범이낭이 작곡 정은지, 범이낭이 편곡 정은지, 범이낭이

10. 은지가 지난 4월 19일 에이핑크 데뷔 4주년을 맞아 발표했던 자작곡이다. 은지는 지난 16일 개최된 쇼케이스에서 자작곡 수록에 관해 “기분 좋게 생각하고 있다. 처음에 부모님 생각하고 작사작곡했던 곡이었다”며 “앞으로도 참여도가 높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정규 2집을 끝맺는 곡으로 자작곡이자 팬송이 수록되면서 의미를 더했다.

박수정 기자 soverus@
편집. 김민영 kiminoe@
사진. 에이큐브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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