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기억해
너를 기억해
[텐아시아=이은호 기자] KBS2 ‘너를 기억해’ 6회 2015년 7월 7일 화요일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이현(서인국)의 사이코패스 관련 수업에 살인자의 아들 이정하가 참석한다. 이정하는 수업이 끝난 뒤 이현에게 “나도 언젠가는 살인자가 되겠냐”며 두려움을 드러낸다. 이후 그는 살인 사건에 휘말렸고 스스로 범인임을 자백했다. 수사에 참여한 이현은 이정하에게 동질감을 느끼고 진범이 아님을 확신한다. 한편 이현은 자신이 어머니와 관련된 기억을 조금씩 떠올리기 시작하고, 과거 차지안(장나라)과의 만남 역시 기억해낸다.

리뷰
“자, 그래서 당신 눈엔 내가 어떻게 보이지?”

이현은 늘 자신감에 차 있는 모습이었다. 차지안과 강은혁(이천희), 심지어는 다소 수상쩍은 이준호(최원영)을 대할 때조차 이현은 꿀릴 것 없다는 태도였다. 때론 거만해 보이기까지 할 정도였다. 하지만 이러한 자신감은, 어쩌면 깊은 두려움에 대한 반증이었을지도 모른다.

이현은 자신의 제자이자 살인자의 아들인 이정하로부터 자신과 닮은 점을 발견했다. 바로 스스로에 대한 두려움을 가졌다는 것. 이정하는 이현을 찾아 “유전적 요소와 환경적 요소가 합쳐지면 살인자가 될 확률이 높다면서요. 언젠가는 저도 그렇게 (살인자가)될까요? 교수님 눈엔 제가 어떻게 보이세요?”라고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이현은 “스스로를 의심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다”며 그를 위로했다.

이러한 대화는 훗날 이현이 이정하가 살인 사건의 진범이 아니라고 확신하는 데에 커다란 단서가 됐다. 차지안을 비롯한 수사팀 모두가 이정하의 범행 사실을 확신하는 상황. 이현은 이정하의 집을 찾아 그의 소지품을 살폈고 그 결과 누군가 이정하를 자신에게 보낸 게 아닐까 의심하기에 이른다.

지안은 이런 이현에게 답답함을 참지 못했다. 그는 “이정하가 범인이 아니라고 어떻게 확신하느냐. 그렇게 믿고 싶은 것 아니냐”고 다그친다. 이에 이현은 “스스로를 의심하는 아이니까”라고 답한 뒤 “당신은 내가 이준영(디오) 같은 괴물이지 않을까, 이준영과 한 패이지 않을까 의심하고 있어”라며 지안을 다그쳤다. 그리고는 두 눈에 눈물을 가득 담은 채 “당신 눈에는 내가 어떻게 보이냐”고 묻는다.

참으로 애처로운 순간이었다. 이현 역시 이정하처럼 ‘내가 괴물이지 않을까’라는 의심을 품고 살았던 것. ‘괴물’ 이준영의 손에 아버지를 잃은 이현에게, 그와 같은 괴물이 된다는 것만큼이나 무서운 일이 또 있을까. “스스로를 의심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다”던 이현의 위로는 어쩌면 스스로에게 건네는 다짐일 수도 있으리라.

차지안의 눈에는 이현이 어떻게 보일까. 아직 풀리지 않은 비밀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지만, 언젠가는 지안의 손이 이현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기를 바란다.

수다 포인트
-서인국 씨의 셔츠 핏.. 훠우!
-뜬금없는 먹방, 배고파졌어요.

이은호 기자 wild37@
사진. KBS2 ‘너를 기억해’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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