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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너를 사랑한 시간’ 7월 5일 (토) 밤 10시


다섯줄요약
1박 2일 신나게 마음의 상처치료를 끝냈지만 역시 인생에 공짜는 없다. 하나는 자전거를 타던 중 그날의 일이 떠올라 한눈을 팔고 넘어져 팔을 다친다. 때마침 하나와 원이 사이를 의심하던 하나네 가족은 아픈 하나를 빼고 뜬금없는 온천 여행을 가고 원과 하나는 어색한 기류가 흐른다. 한편 피아노를 연주하는 정체 모를 남자가 등장하고 그가 귀국 연주회를 위해 4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는 소식이 들리는데…

리뷰
“너 비 맞고 열나면 죽는다?” ‘심쿵’멘트는 하나에게는 그저 안도감으로 다가온다. “삶의 열병을 앓을 때마다 언제나 옆에 있어주는 친구가 있으니까..”라며 원이의 존재에 감사한다. 하지만 아픔을 보듬어주며 오간 취중진담은 어느 순간 둘 사이의 어색한 기류를 만든다. 하나는 ” 날 있는 그대로 봐주는 사람은 너 밖에 없는데…” 라며 ‘나조차 내 마음 모를’ 소리를 해버린다. 갑작스럽게 발생한 어색한 기류는 콩닥콩닥 연애의 시작인 줄 알았는데, 아직 그 단계까지는 아니다. 대신 ” 똑같은 행동도 어느 순간 다르게 다가온다.” 는 순간이 그들에게 찾아왔다.

좋은 친구로도 지낼 수 없게 되는 것은 우정과 사랑사이의 핵심 난제. 1박 2일 이후 오하나와 연락이 되지 않자 원은 친구를 잃을까 불안하다. 하나 역시 부득이하게 연락을 ‘못’하게 되었지만, 괜한 어색함을 피하며 자연스레 원과의 관계에 대한 고민에 빠진다. 지금까지 곰 같은 눈치로 원의 마음을 전혀 몰라주던 하나에게도 드디어 미묘한 감정이 피어난 것. 더군다나 소은으로부터 전해들은 “가족 같은 친구”라는 정의에 하나는 더욱 묘한 기분이 든다. 항상 “우리 그런 사이 아니다”를 남발하던 하나도 쿨한 척 웃어 보이지만 왠지 모를 씁쓸한 기분이 드는 것.

1박2일 취중진담과 갑작스러운 팔목부상은 전화위복이 되어 ‘케미’폭발을 위한 단초를 제공한다. 덕분에 이야기의 속도는 더욱 빨라졌고, 원과 하나의 케미도 그 농도를 더해갔다. 물론 시종일관 달달한 모습을 선보였지만 어서 빨리 사랑을 시작하길 원하는 시청자들에게 오늘의 에피소드는 기분 좋은 설레임이 된 것. 반면 상상 씬을 매개로한 에피소드의 나열은 방송초반 극의 몰입을 방해했었다. 하지만 드라마가 클라이맥스를 향해 달려갈수록 이제는 그들의 과거 이야기가 궁금해지고 있다. 오히려 교복씬이 등장하지 않으면 어색할 정도가 되어버렸으니 연출력의 승리인가?

“사랑은 있는 그대로 그 사람을 좋아하는 것”이라는 것을 몸소 증명이라도 하듯 원은 하나에게 마음을 다하는 중이다. 깁스도 풀고, 어색한 기류도 풀고 덕분에 다시 원래 친구사이로 돌아왔다. 하지만 이제 그들은 달라졌고, 또 달라져야만 한다. 시청자들이 그들에게 요구하는 것은 그저 좋은 사람 친구가 아니다. 그 17년이라는 우정의 시간을 깨버릴 용기와, ‘마음의 소리’를 외면하지 않는 섬세함이다. 둘은 결국 알아버렸다. 서로가 서로에게 늘 괜찮기만을 바란다는 것을. 그 “괜찮음”의 의미를 과연 그들 자신은 모르는 것일까? “우리 죽을 때까지 같이 놀자!”는 그 약속이 어떠한 방식으로 이행될지… 또 이제 드디어 꽁냥꽁냥을 시작하려 하는데 새로운 피아노남의 등장은 어떠한 변수가 될지.., 예측 불가능한 앞으로의 전개에 더욱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수다포인트
– 머리에 손 얹어 주며 열 체크 해주는 ‘남사친’
– 침 흘리고 자는 모습도 예쁘네. 하지원, 비현실적 예쁨 장착!
– 엘, 안녕…

이현민 객원기자
사진.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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