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최보란 기자]
우정일까? 사랑일까?

MBC ‘우리 결혼했어요’ 보다는 깊고 JTBC ‘님과 함께’ 보다는 풋풋한, 오묘한 중년의 썸이 안방에 설렘을 선사하고 있다. 싱글 중년 스타들이 친구 찾기라는 목적으로 뭉친 SBS ‘불타는 청춘’ 얘기다.

‘불타는 청춘’은 중년의 싱글남녀 스타들이 1박2일 동안 전국 곳곳으로 여행을 떠나 새로운 친구를 만들며 열정과 젊음을 되찾는 ‘안티에이징’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회를 거듭할수록 끈끈해져가는 싱글 중년 스타들의 여행기가 향수를 자극함과 동시에 훈훈한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친구에서 연인이 되고, 연인에서 친구도 되는 요즘 세대들. 중년의 스타들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여행지에서 함께 웃고 떠들며 즐기는 사이 이들의 모습은 대학시절 MT를 떠난 대학생들과 별반 다를 바 없다. 싱글남녀들이 함께 여행을 떠나니, 미묘한 기류를 형성하는 이들도 생긴다.

제작진의 의도적인 러브라인이 아니라, 여행지에서 낭만을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서로를 알아가는 모습이라 더 흥미진진하다. 다정한 오빠와의 썸 같은 김국진-강수지부터 화끈하고 저돌적인 김완선-김동규, 첫사랑처럼 순수한 양금석-김도균, 술친구처럼 편안한 이근희-홍진희 등. 4인4색 케미는 ‘중년의 썸’에서 ‘우결’ 못잖은 설렘을 느끼게 한다.

# 김국진&강수지 ‘다정다감 이웃집 오빠 케미’
불타는 청춘 김국진 강수지
불타는 청춘 김국진 강수지
김국진은 강수지와 있을 때 특유의 다정함으로 달달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마른 체구가 닮은 두 사람은 ‘치와와 커플’로 불리며 귀엽고 사랑스러운 케미를 발산하고 있다. 무뚝뚝하던 강수지도 싫지 않은듯 김국진에게 조금씩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모습이다.

전라남도 무안으로 떠난 여행에서 두 사람의 달달함은 알싸한 양파 마저 달콤 시원한 참외 맛으로 둔갑시켰다. 밭에서 직접 양파를 캐 맛본 김국진은 “양파에서 참외 맛이 난다”며 직접 강수지에게 먹여주고, 양파를 먹는 강수지의 표정을 보려고 얼굴을 밀착시키는 등 알콩달콩한 모습을 연출했다.

그런가하면 김국진은 무인도 해변가에서 강수지의 이름을 크게 쓰며 “네 이름 쓴거야”, “이거 네 섬이야”라고 큰 소리로 외쳐 영화 같은 한 장면을 연출했다. 평소 수줍음 많던 김국진의 의외의 면모를 발견할 수 있었다. 강수지는 쑥스러운 듯 괜히 투정을 부렸지만 인터뷰에서 감동을 받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지난 26일 방송에서는 두 사람의 운명이 또 한 번 서로를 끌어 당겼다. 보물찾기로 숨겨놓은 쪽지를 찾아 파트너를 정하는 게임에서 김국진은 시작과 동시에 강수지의 이름이 적힌 쪽지를 찾아냈다. 김국진은 “천생연분 같다”는 제작진의 말에 “다시 생각해도 신기한 인연”이라며 쑥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 김완선&김동규 ‘화끈한 애마부인 케미’
불타는 청춘 김완선 김동규
불타는 청춘 김완선 김동규
김동규의 적극적인 애정 공세 속에 야릇한 케미를 보여주고 있다. 김동규는 김완선을 향해 대놓고 호감을 표시하고 있다. 솔직하고 털털한 김완선도 이를 피하거나 하지 않고 능숙하게 맞받아친다. 중년의 썸에서만 엿볼 수 있는 능청스러운 매력이 있는 조합이다.

충청북도 영동 여행에서 김완선은 김국진과 사석에서 만날 수 있는 친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고, 이를 듣고 있던 김동규는 김완선에 “우리집에 연락하지 말고 아무때나 오라”며 농담을 던져 호감을 표시했다. “우리집 비밀번호도 알려드릴까?”라고 기습 농담해 분위기를 더욱 달궜다.

강원도 삼척의 어촌 마을 여행에서는 이른 새벽, 김완선과 김동규가 함께 동해 일출 명소에 모습을 드러내 관심을 끌었다. 김동규는 김완선을 깨우기 위해 여자방 기습 방문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어 김동규는 즉석에서 오카리나 연주를 한 후 김완선에게 자신의 오카리나를 선물하는 등 다정한 모습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두 사람은 커플 왈츠를 추기도 했는데, 자연스러운 허리 꺾기는 물론 김동규가 김완선을 완벽하게 리드해 눈길을 끌었다.

전라남도 무안에서 김완선은 김동규와 승마 데이트를 즐기며 ‘애마부인’으로 변신하기도 했다. 낙마 사고를 겪어 트라우마가 있었던 김완선은 김동규의 지도 아래 말 트라우마 극복에 나섰다. 평소 승마를 즐기는 김동규는 수준급 실력으로 김완선을 리드했고, 두 사람은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하는 모습으로 승마 데이트를 즐겼다. 이를 본 김일우는 “애마부인 같아”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 양금석&김도균 ‘일편단심 해바라기 케미’
불타는 청춘 양금석 김도균
불타는 청춘 양금석 김도균
김도균과 양금석은 중년의 순정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조합이다. 김도균은 양금석을 향한 해바라기 애정으로 ‘금석바라기’라는 애칭을 얻었다. 도도한 인상의 양금석은 은근히 김도균을 챙기며 따뜻한 속내를 드러냈고, 김도균 또한 터프한 겉모습과 달리 소년같은 수줍음과 다정한 배려로 ‘불타는 청춘’ 대표 ‘썸’으로 거듭났다.

지난달 22일 방송에서 양금석이 공연 스케줄로 임시 하차 소식을 전한 뒤 김도균은 크게 상심한 모습을 보였다. 김도균은 아쉬운 가운데에도 양금석을 위해 몰래 케이크를 사와 그에게 새 일이 생긴것을 축하했다. 양금석과 김도균은 얼굴에 케이크를 묻히는 장난을 치며 헤어짐의 아쉬움을 달랬다. 양금석은 “아니 이러다가 무슨 결혼하게 되는 거 아니냐”며 웃음을 보였다.

웃으며 헤어진 뒤, 김도균은 양금석을 향한 그리움을 드러내며 일편단심의 마음을 드러냈다. 김혜선의 전화로 연결된 두 사람은 서로 하루 일과를 이야기하고, “보고싶다”는 말도 아끼지 않아 실제 연인 같은 모습을 연출했다. 양금석은 최근 전라북도 고창에서 진행된 녹화부터 참여한 것으로 전해져 이들 커플의 재회가 어땠을지 궁금증을 모은다.

# 이근희&홍진희 ‘편안한 술친구 케미’
불타는 청춘 이근희 홍진희
불타는 청춘 이근희 홍진희
이근희와 홍진희는 술친구처럼 편안한 케미를 보여주고 있다. 두 사람은 술 한잔을 기울이며 중년의 친구이기에 가능한 편안하고 솔직한 대화를 나눈다. 서로 긴장하고 설레는 풋풋함 보다는, 오랜 친구 같고 연인같은 케미로 중년의 썸만이 지닌 매력을 드러내고 있다.

전라남도 광양에서 이근희는 홍진희에게 술 한 잔 함께 할 것을 권했다. 이근희는 짐을 정리하고 있는 홍진희에게 “진희씨 술이나 한잔 해”라며 그를 불러내 매화마을 평상에 마주앉았다. 두 사람은 “술은 같이 먹어야 맛이 있다”며 함께 술잔을 기울였다. 이근희는 홍진희에 안주를 챙겨줬고, 홍진희는 이근희의 번호를 몰라 따로 연락할 방법이 없었다며 술잔을 권했다.

남해 여행에서 홍진희와 이근희는 한 차를 타고 여행 목적지로 향했다. 두 사람은 나란히 앉아 대화를 나눴다. 홍진희는 이근희에게 “상대를 편하게 해주는 매력이 있다”고 말하며 미묘한 기류를 형성하기도 했다. 또 “지난번에 근희 씨 먼저 갔는데 말벗도 없어진 것 같고 그렇더라”고 고백해, 이근희가 없어 아쉬웠던 마음을 드러냈다.

앞의 커플들처럼 적극적인 애정공세나 달달한 스킨십은 없지만, 두 사람만의 조용하고도 편안한 케미는 의외의 설렘을 선사한다. 달밤의 평상 위 술자리 같이, 두 사람만의 오붓한 시간들이 앞으로 더 잦아질 것 같은 예감이다.

최보란 기자 ran@
사진. SBS, ‘불타는 청춘’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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