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석 셰프
최현석 셰프
[텐아시아=장서윤 기자] 최근 몇 주간 셰프들의 이야기로 방송가가 들썩거린다. 올 상반기 방송가 키워드는 뭐니뭐니해도 ‘먹방'(먹는 방송)에 이은 ‘쿡방'(요리하는 방송) 셰프들이 출연중인 프로그램만 30여개에 달할 정도로 ‘요리하는 남자’에 대한 방송가의 입질은 뜨겁다.

그래서일까? 종합편성채널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중인 맹기용 셰프가 시청자들의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한 요리를 선보였다는 평가로 도마 위에 올랐다 불씨가 꺼져갈 즈음, 이번에는 다른 셰프의 인터뷰가 문제시됐다.

케이블TV 올리브TV ‘마스터셰프코리아’를 통해 ‘1세대 스타셰프’로 이름을 알린 강레오는 최근 한 웹진과의 인터뷰에서 “요리사가 방송에 너무 많이 나오는 건 역효과”라며 “음식을 정말 잘해서 방송에 나오는 게 아니라 단순히 재미만을 위해서 출연하게 되면 요리사는 다 저렇게 소금만 뿌리면 웃겨주는 사람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한국에서 서양음식을 공부하면 런던에서 한식을 배우는 것과 똑같다. 그러니까 본인들이 커갈 수 없다는 걸 알고 자꾸 옆으로 튀는 거다. 분자 요리에 도전하기도 하고”라고 밝혔다.

해당 내용은 분자요리와 특유의 ‘소금 뿌리기’ 액션으로 인기를 모은 최현석을 겨냥한 발언으로 비쳐지면서 논란이 됐다. 인터뷰가 일파만파 논란이 되자 강레오는 26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누구를 저격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 다만 요리사가 보여주고 싶은 모습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어야하지 않겠느냐는 이야기였다”라고 해명했다.

강레오 셰프
강레오 셰프
그러나 이에 대해 최현석 셰프 측은 “정작 두번째 인터뷰가 나온 것을 보곤 그 내용에 깜짝 놀랐다”라며 “인터뷰로 인해 본의 아니게 논란이 되고 있어 안타깝다. 해당 내용은 굉장히 당황스럽다”라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렇듯 셰프들을 둘러싼 ‘말말말’은 점차 점입가경으로 가는 모양새다. 이에 대해 한 방송관계자는 “최근 셰프들이 크게 각광받으면서 내부에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도 서로 부적절한 논란이 이는 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방송가를 스타 셰프들이 점령하다시피하면서 실은 내부에서 적지 앉은 경쟁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 이 관계자는 “MBC 드라마 ‘파스타’에서 보여졌듯 국내파와 해외파, 그리고 각각 사사한 셰프들에 따라 각각 친소관계가 있고 ‘라인’이 존재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이는 사실 어느 분야나 있을 수 있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또 “셰프들의 경우 방송 출연이 식당의 매출 등과 직접적으로 연계되고 있는 부분이 있어 더욱 예민할 수밖에 없다”고 실상을 전했다.

특히 최근 2~3년 사이 갑작스럽게 요리 프로 등이 크게 각광받으면서 이같은 흐름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는 것. 이 관계자는 “먹방 또는 쿡방은 당분간 지속될 방송계 주요 흐름이고 방송사 입장에서는 일단 실력을 믿고 캐스팅한 것인 만큼 중요한 것은 얼마나 자신만의 개성과 실력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가느냐일 것”이라고 밝혔다.

장서윤 기자 ciel@
사진. 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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