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10회
가면10회
SBS ‘가면’ 10회 2015년 6월 25일 목요일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민우(주지훈)의 방에 들어간 것을 들킨 지숙(수애)은 문이 열려있었다는 변명과 석훈(연정훈)의 대처로 위기를 모면한다. 민우는 악몽에 시달리게 되고, 그런 민우에 대해 김교수(주진모)는 적극적인 치료를 권한다. 석훈의 음모로 검찰이 압수수색을 나와 지숙은 뇌물조작 증거들을 없애지만 지숙이 두고 온 책에서 약이 발견되고, 지숙이 관련돼 있음을 안 민우는 의심을 품게 된다. 뇌물수수와 민우의 정신 상태에 대한 소문이 회사에 퍼지며 본부장 해임을 위해 이사회가 소집된다. 그 자리에 지숙이 민우의 아내라 소개되며 등장한다.

리뷰
‘가면의 얼굴들’ 이라는 제목 아래 이제껏 지숙과 지숙의 가면에만 집중되던 시선이, 이제는 등장인물들끼리의 시선으로 바뀌어 서로의 맨얼굴을 발견하게 되는 회였다.

검찰의 수색과 민우의 상태가 문제 될 때마다 석훈의 얼굴을 보며 미연(유인영)은 그의 야심을 눈치 채게 됐다. 지숙은 석훈과 김교수의 화기애애한 만남을 우연히 목격하게 되고 김교수가 처방한 약을 먹으려는 민우를 말렸다. 최회장은 민우의 방에 있는 친모의 사진, 친모의 죽음을 둘러싼 민우의 의심을 보게 된 듯하고, 석훈의 계략 또한 보기 시작한 것 같았다. 지숙은 민우가 어떤 사람인지 이제 알기에, 괴로워하는 민우를 진짜 아내의 마음으로 바라보게 됐다. 반면 민우는 이제야 지숙에 대한 불신이 생기게 됐다.

석훈의 계략에 걸려든 민우, 죽은 정태(조한선)의 모습 등에서 지숙은 결심을 한 듯 해 보였다. ‘가면을 쓰면 결코 행복해 질 수 없다. 가면을 써야 행복한 척이라도 할 수 있다. 가면을 쓰지 않으면 절대 살아남을 수 없다.’ 지숙이 되뇐 이 말들을 통해 앞으로 지숙이 행복대신 살아남기를 선택한 듯 했다. 지난 몇 주간 볼 수 없었던 변화된 지숙의 모습이 그러한 결심을 예측하게 했다. 석훈과 거래를 상기시키고, 사채업자에게 당당하게 뜻을 밝히고, 미연의 도움의 손길을 거부하는 등의 모습이 그것이다.

후반 20여분의 지숙의 모습은 한 번 더 시청자들을 참고 기다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그렇기에 이사회에 난입하여 자신을 소개하는 장면에 이어 다음 주에는 시원하게 전개되기를 바라며 다시 한 번 지숙을 믿어 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갈 길이 멀다. 이제 반을 왔다. 하지만 초반의 빠른 전개에 빠져들었던 시청자들은 뒤이어 보여준 극단적인 느린 전개에 지쳐있다. 20부작 ‘가면’이 이제 10회까지 왔다는 것은 위안이자 동시에 불안요소다. 몇 주간 답답함에 몸서리치고, 주인공이 나빠지기를 응원하게 만든 긴장감 없는 진행이 더 이상 이어져서는 안 된다. 다음 주 시작되는 극의 후반부가 도돌이표 진행이 아니라 반환점을 돈 반격의 시작이길 간절히 바랄 뿐이다. 또한 초반 내세웠던 격정멜로라는 소재에 걸맞은 장면들도 보게 되길 기다려본다.

수다포인트
– “갈 곳이 없어서요.” 민우씨 애잔한 눈물을 보며 저도 가슴이 미어졌습니다.
– 지숙이 답답함은 엄마를 닮은 듯하군요.
– 주지훈씨, 핑크수트가 어쩜 그리 잘 어울리나요!
– 회사를 런웨이로 만드는 미연씨의 의상, 앞으로 더 기대할게요!

김지연 객원기자
사진. ‘가면’ 방송화면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