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상류사회' 박형식, 임지연
SBS '상류사회' 박형식, 임지연
SBS 월화드라마 ‘상류사회’ 6회 2015년 6월 23일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장윤하(유이)는 최준기(성준)의 집에서 아침을 맞는다. 이어 장윤하는 식품 매장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고 독립할 것을 밝힌다. 유창수(박형식)와 이지이(임지연)의 교제 사실을 안 유민수(정성윤)는 이지이를 부른다. 장윤하는 유창수에게 이를 알리며 친구를 상처주지 말라 경고한다. 최준기는 친한 기자에게 장윤하의 아르바이트 사실을 알리고 이는 기사화된다. 유창수는 자신도 모르게 최준기와 장윤하가 만난다는 사실을 알고 당황함을 감추지 못한다.

리뷰
‘상류사회’ 속 인물들의 러브라인을 보고 있으면 삭막함 그 자체였다.

장윤하의 부모님 장원식(윤주상)과 민혜수(고두심)를 비롯해 큰언니 장예원(윤지혜) 부부까지 모두 사랑을 담고 있지 않은 ‘쇼윈도 러브라인’을 보이고 있었다. 장원식의 세컨드인 김서라(방은희) 역시 “그래도 내가 괜찮아”라며 스스로를 위로하기도 하고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자신의 모습과 사랑에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어른들의 사랑 뿐이랴. 장윤하는 오로지 자신만 보고 사랑해준다고 생각한 최준기에게 푹 빠졌다. 하지만 최준기는 달랐다. 순수한 사랑이 아닌 자신의 꿈을 실현해줄 수 있는 열쇠로 장윤하를 바라봤던 것이었다. 유창수 역시 경영권 싸움에서 형을 견제하기 위해 오늘은 이 그룹 딸, 내일은 저 그룹 딸과 맞선을 보러 다녔다.

그래도 삭막한 러브라인 중 유창수, 이지이 커플은 생기를 불어넣어줄 수 있었다. 유민수에게 색다른 모욕감을 느끼고 온 이지이지만 오히려 유창수의 인간적인 환경을 볼 수 있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유창수 역시 이지이를 여럿 중 하나인 ‘원 오브 뎀’이라 표현했지만 실상은 아니었다. 어쩔 수 없이 맞선 자리에 나갔지만 1분도 안 돼 이지이에게 향했다. 늘 누가 해주는 것을 받기만 했던 재벌집 막내 아들 유창수였지만 자신의 형을 만나고 힘들었을 이지이를 위해 모든 것을 맞춰줬다. 놀이공원에도 함께 갔고 캐릭터 머리띠를 하며 셀카까지 찍었다. 이지이 역시 유창수에게 주눅 들지 않고 해맑은 미소로 또래들의 데이트를 이어갔다.

이어 이지이는 SNS를 통해 친구 장윤하가 재벌집 딸임을 알고 경악했다. 게다가 유창수와 맞선을 봤다는 사실에 분노했다. 이지이는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는 유창수에게 따끔한 일침을 남기고 혼자서 떠나게 됐다.

말 그대로 유창수, 이지이 커플은 신데렐라 이야기였다. 어쩌면 전형적이고 진부할 수 있는 러브라인이지만 이들이 나올 때면 자동으로 환한 미소가 지어졌다. 어떤 것에도 주눅들지 않고 그저 마음이 따르는 대로 하는 단순한 이지이의 모습은 백치미가 보였지만 평범한 신데렐라는 아니었다. 높은 자존감이 큰 부분을 차지하지만 슬픔, 야망 등 다양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 왕자님 유창수의 모습도 색달랐다. 유창수와 이지이는 오글거리기도 하지만 그들만의 서로 좋아 어쩔 줄 모르는 20대의 감성을 보이며 극의 활력을 불어넣었다.

극에서도 두 사람에 대해 ‘결혼은 안 되지만 연애는 된다’는 전제를 수도 없이 펼쳤다. 그렇지만 이 커플만은 비현실적이어도 좋으니 해맑고 유쾌한 모습이 지속됐으면 하는 소소한 바람이다.

수다포인트
– 유이에게 가서 조언해주고 싶네요. “누가 누굴 걱정해!”
– 그런데 말입니다. 밤 시간에 노릇노릇 삼겹살이 시선강탈을…
– 박형식은 하루 하루 잘 생겨지네요.

최진실 기자
사진. SBS ‘상류사회’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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