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를 부탁해
냉장고를 부탁해
JTBC ‘냉장고를 부탁해’ 32회 2015년 6월 22일 월요일 오후 9시 40분

다섯 줄 요약
소녀시대 써니와 인피니트의 성규가 초대손님으로 등장했다. 오늘의 냉장고 주인은 써니. 걸 그룹 멤버들의 냉장고와 ‘공식 식단’은 무엇일지 기대와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고기 보다 맛있는 해산물 요리’에서는 박준우와 맹기용이 대결해 맹기용의 ‘오시지’가 승리! ‘소녀시대 공식 식단’에서는 최현석과 샘킴의 현란한 상차림에서 최현석의 ‘만두렀써니’가 별을 달았다.

리뷰
소녀시대 멤버들의 냉장고 중 써니·티파니·태연의 숙소에 있는 냉장고라니, 그야말로 호기심과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그리 크지 않은 냉장고는 열자마자 각종 술이 눈에 들어와 ‘주류 백화점’이라는 말까지 들으며 연달아 농담이 터지게 했다. 즐기는 술도 셋의 취향대로 다르고, 사용하는 칸도 정해져 있고, 각자 이름을 써서 냉동실에 보관하는 등 그야말로 ‘공동생활’의 냉장고 사용법이 고스란히 느껴져 눈길을 끌었다.

비린내를 정말 싫어한다는 써니를 위한 ‘고기 보다 맛있는 해산물 요리’에는, 고등어에 발목 잡혀본 박준우와 꽁치에 발목 잡혀 본 맹기용이 나서서 온갖 핀잔을 들었다. 요리과정 자체보다 과거의 실패담이 웃음을 줬다. 비린내를 잡는 ‘미션’을 과연 수행할 수 있을지를 연신 놀려대며 “오늘 노량해전입니다” 등의 멘트도 나왔다. 요리하는 두 남자, 둘 다 이번엔 해산물 징크스를 만회해 보려고 얼마나 열심이던지!

맹기용의 ‘오시지’는 오징어를 갈아 만든 소시지 위에 오렌지 소스와 야채가 가미돼 사실 보기만 해도 맛있어 보였다. 소시지로 쪄내서 팬에 구워 노릇노릇한 질감이 살아 있었다. 오징어를 잘 못 먹는다는 써니는 물론 셰프들도 ‘누구나 좋아할 맛’으로 꼽는 데 이견이 없었다. 대구를 선택한 박준우의 ‘코드네임 써니’는 상당히 실험적인 요리였다. 기껏 모양을 낸 치즈테일을 시간관계 상 쫓겨 잊어버리고 못 얹은 게 시청자가 봐도 안타까웠다. “비주얼이 정말 최고”였는데 비린 맛도 안 나지만 생선 맛도 안 난다는 아쉬움 속에, 심지어 써니가 맛을 보는데 생선 가시까지 등장해 안타까움을 배가. 찌개용이라 어쩔 수 없었다는 박준우의 허탈한 표정 뒤로, ‘오시지’가 맹기용에게 2승을 선사했다.

‘소녀시대 공식 식단’에 도전한 샘킴의 ‘오겹시대’ 와 최현석의 ‘만두렀써니’는 9승을 노리는 두 스타 셰프의 한판 승부로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설렁탕과 우유로 생크림을 만드는 허셰프 최현석을 두고 정형돈은 “저분은 흘리는 게 더 많아요. 그래서 재료가 많이 들어가”라고 지적해 웃음이 터졌다. 그 짧은 시간 안에 만두를 직접 피까지 만들어 이태리 만두를 빚고 그 와중에도 모양을 내고 퍼포먼스를 하자 이연복 셰프가 “저럴 시간이 없을 텐데”라고 걱정까지 해주심. 만두를 직접 15분 안에 만들어 보여주는 이벤트 자체가 볼거리 풍성했다.

오늘따라 셰프들은 각각 고유한 소스를 선보였고 소스 맛을 보러 다니느라 바빴던 김성주도 포인트를 잘 살렸다. 샘킴의 ‘오겹시대’는 오겹살에 ‘사과즙에 계피가루를 넣어 졸인 소스’가 관건이었는데, 써니보다는 성규가 훨씬 이 요리에 관심을 보였다. 20초를 남기고 급히 데코레이션 하는 샘킴이 뜨거운 야채소스를 맨손으로 막 집자 다들 “앗 뜨거~” 하면서 대신 다들 걱정해 줘 웃음이 터졌다. 사과소스를 발라 구운 오겹살은 쫄깃쫄깃하고 마치 추러스와 사과와 오겹살을 같이 먹는 기분이라는 이원일의 평이 시청자도 침이 고이게 했다. 냉장고 주인 보다 다른 셰프들이 더 난리를 치며 맛있다고 흥분하고 각각 현란한 시식평을 내놓아 정말 맛보고 싶게 했다.

그저 ‘손님’이던 성규에게도 선택 버튼을 누를 기회를 줬는데, 둘이 다른 선택을 해 흥미로웠다. “인피니트 공식식단이라면 달라질 수 있습니다”라는 말이 결과에 대한 기대감을 더 증폭시켰는데, 써니의 선택을 받은 최현석은 역시 여자들의 마음을 잘 아는 요리사임을 인정!

수다 포인트
– 미카엘이 맹기용의 ‘오시지’를 맛본 후, 안에 모짜렐라 치즈를 넣어 말아 먹으면 맛있겠다고 아이디어를 낸 것도 팁. 그 요리 한 번 먹어보고 싶네요.
– 최현석과 샘킴의 오늘 요리를 놓고 어떻게 우열을 가리나요. 괴로워하던 써니의 고충이 이해가 됩니다. 가끔은 그냥 둘 다 별 주면 안 되나요?
– 맹기용의 ‘오시지’는 분명 맛있어 보였는데, 방송 후 뒷소문이 왜 이리 무성한지요. 다리가 열 개나 되는 오징어를 고른 탓?

김원 객원기자
사진. JTBC ‘냉장고를 부탁해’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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