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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장서윤 기자] 오랜 시간을 친구로 지내 온 남녀사이의 계속되는 ‘썸’과 ‘쌈’이 결국 사랑으로 발전한다는 코드는 다양한 작품에서 보여졌지만 최근 들어 트렌드라고 할 만한 기류를 형성할 정도로 늘어나고 있다. 27일 첫방송하는 SBS 새 주말특별기획 ‘너를 사랑한 시간'(극본 정도윤 연출 조수원)도 그러한 트렌드의 중심에 있다.

23일 제작발표회를 통해 베일을 벗은 ‘너를 사랑한 시간’은 17년간 친구 사이로 지내온 두 남녀의 사랑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대만 인기드라마 ‘아가능불회애니’를 리메이크했다.

하이라이트 영상을 통해 공개된 이 작품은 서른 넷 동갑내기 직장인 남녀의 일상을 소소하면서도 코믹하게 풀어냈다. 늘 곁에 있어 무심해지기도 하지만 어느 순간 각자에게 연인이 생기면서 묘한 감정에 빠져들고 사랑과 우정 사이를 오가기도 하는 두 남녀의 모습이 ?론 정감있으면서도 풋풋하게 그려졌다.

여주인공 하지원은 패션업계 MD로 시크하고 도도하지만 의리 넘치는 오하나 역으로 분했다. 일할 때는 자기 주관이 강하고 당차며 도전적이지만 승부에서 졌을 때는 깨끗하게 승복할 줄도 하는 쿨한 성격의 소유자다. 마케팅 팀장으로 지식과 안목, 소신을 겸비했지만 굽히지 않는 성격 탓에 그리 순탄치만은 않은 인물이기도 하다.

하지원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너를 사랑한 시간)
하지원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너를 사랑한 시간)
그의 17년지기 친구이자 항공사 승무원인 최원은 부드러운 외모와 젠트한 외모를 겸비했지만 일상생활에서는 까칠하기 그지없다. 하나와는 만나면 늘 티격태격하지만 곁에서 모든 것을 챙겨주는 듬직함도 있다.

그런 두 사람에게 각자 다른 상대가 나타난다. 하나는 자기애가 강한 천재 피아니스트 차서후(윤균상)가, 원에게는 스물 다섯 항공사 신입 승무원 이소은(추수현)이 등장하며 오랜 우정을 지녀 온 사이에도 변화가 일어난다.

대만 방송 당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이 작품은 리메이크되면서 변화가 있었다. 당초 코믹 코드가 강했던 부분을 로맨스 위주로 바꾸고, 남녀주인공을 둘러싼 인물인 차서후, 이소은의 캐릭터도 원작의 강한 개성이 조금 누그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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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 ‘피노키오’ tvN ‘갑동이’ 등 주로 스릴러 장르에 강세를 보여왔던 조수원PD는 이번에는 달달한 로맨스로 승부를 건다. 조PD는 “원작의 따뜻한 정서를 최대한 살려서 작업하고 있다”라고 연출의 변을 들려주었다.

그간 주로 액션이나 판타지, 사극 등에서 강한 캐릭터를 맡아왔던 하지원은 가장 일상적인 캐릭터로 다가온다. 하지원은 “일할 때는 열심히 하지만 일상에서는 여성스러운 모습이 실제 나와도 많이 닮아 있다”라며 “로맨스가 실제인 것처럼 심장이 두근두근하는 느낌”이라고 촬영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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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TV tvN ‘로맨스가 필요해’를 통해 로맨틱 가이의 정서를 보여준 이진욱은 부드러움 속에 카리스마를 겸비한 자신의 강점을 십분 살릴 예정이다. 이진욱은 “친구에서 연인이 된다는 설정이 현실 속에서도 충분히 가능한 내용이라 많은 공감대를 느끼고 있다”라며 “시청자분들이 어느샌가 사랑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여름에 다가온 ‘사랑과 우정사이’를 담은 로맨스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두드릴 수 있을까? ‘너를 사랑한 시간’은 27일 첫방송한다.

장서윤 기자 ciel@
사진. 팽현준 기자 pangp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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