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너를 기억해'
KBS2 '너를 기억해'
[텐아시아=한혜리 기자] 첫 방송된 ‘너를 기억해’의 표절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권기영 작가와 제작진이 입장을 밝혔다.

지난 22일 KBS2 ‘너를 기억해’ 첫 방송이 끝난 후 공식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는 자신을 드라마 작가 지망생이라고 밝힌 누리꾼의 표절 의혹 제기글이 게재됐다.

그는 “오늘 ‘너를 기억해’를 보고 소재가 너무 똑같아서 궁금증 생겨 글을 남깁니다”라며 “제 작품의 창작연월일은 2014년 3월 10일, 작년 2014년 8월 21에 저작권 등록을 하였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제가 2년을 준비하고 작년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cj를 비롯한 타방송사 공모전에 제출한 작품입니다”라고 덧붙였다.

누리꾼은 표절의 증거로 자신의 작품을 소개했다. 누리꾼의 작품은 프로파일러인 엄마와 11살, 7살 남자 형제가 등장하며 두 형제 중 형은 선천적 소시오패스, 동생은 후천적 소시오패스이다. 형제의 어린 시절, 소시오패스인 것을 알게 된 엄마가 아이들을 지키려 지하실에 가두고 홈스쿨링을 시작한다. 10년 후, 아이들이 세상 밖으로 나오며 일이 시작됨을 얘기한다.

이어 해당 누리꾼은 “‘너를 기억해’의 아역 설정과 부모의 행동과 대사 등이 평범한 소재가 아닌데 자신의 작품과 상당히 유사한 부분이 있다”며 권기영 작가의 저작권 등록일을 문의했다.

이에 권기영 작가는 즉시 답글을 남기며 표절 의혹을 부인했다.

권 작가는 “저의 저작권 등록일은 2014년 7월 17일이고, 작품 기획은 2013년 말부터 노상훈 감독님과 함께 시작했다””며 “통상 시놉시스를 완성하는 데는 짧지 않은 시간이 걸리며, 제가 첫 시놉시스를 완성해 노감독님께 메일로 드린 건 2014년 4월”이라고 밝혔다.

이어 “저작권 등록 제목은 초기 제목이었던 ‘헬로 몬스터’이며 등록 시놉시스에서 이중민 캐릭터 설명에 국내 1호 프로파일러인 것과 ‘아들 현을 잠재적 살인마로 판정하고 괴로워하다가, 아들로부터 세상을 지키기 위해, 세상으로부터 아들을 지키기 위해, 격리 감금한다’라는 설명이 돼 있습니다. 사건 당시 사라진 동생 역시 설정돼 있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권 작가는 “CJ E&M에 언제 공모를 내셨는지 모르겠지만, 제작사나 방송사로부터 다른 기획 중인 작품에 관한 그 어떤 소스도 들은 바가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강조했다.

이후 23일 오후 ‘너를 기억해’ 제작진 역시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 공식입장을 밝히며 표절 의혹을 부인했다.

제작진은 표절 의혹을 제기한 누리꾼에 “2014년 CJ E&M 공모전에 제출한 작품과 ‘너를 기억해’의 소재 유사성 의혹제기에 대한 답변드립니다”라며 글을 올렸다.

제작진은 CJ E&M 드라마 공모전 일정을 게재하며 “2014년 CJ E&M 공모전의 경우는 이번 같은 저작권 시비에 대한 우려 때문에, 메일접수가 아닌 고로 파일이 아닌 인쇄본 한 부만을 가지고 심사를 진행하였고 탈락한 작품의 경우는 모두 바로 폐기처분하여 외부로 돌리거나 담당자 이외에는 작품을 전혀 접할 수 없는 시스템으로 운영되었습니다. 고로, ‘너를 기억해’의 제작을 담당하고 있는 PD들 모두 표절을 제기하신 분의 작품을 접해본 적이 전혀 없음을 밝힙니다”고 해명했다.

이어 “‘너를 기억해” 제작진 일동은 본 의혹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시청자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게 생각하며, ‘너를 기억해’에 많은 성원 부탁드리겠습니다”고 끝을 맺었다.

한혜리 기자 hyeri@
사진. KBS2 ‘너를 기억해’ 포스터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