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맨도롱 또?’
MBC ‘맨도롱 또?’
MBC ‘맨도롱 또?’

MBC ‘맨도롱 또?’ 9회 2015년 6월 10일 수요일 오후 10시

다섯 줄 요약
뜨거운 포옹을 나눈 백건우(유연석)와 이정주(강소라). 정주가 불치병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건우는 안도하며 좋아한다. 김해실(김희정)의 해녀학교에 등록해 사과를 겸한 애정공세를 이어가는 송정근(이성재)의 박력 키스는 근사했으나 해실은 화를 내며 가버린다. 해녀학교가 지역 방송에 나온 것을 계기로 읍장 황욱(김성오)은 정주에 대한 마음을 더욱 드러내고, 목지원(서이안)을 끝까지 좋아할 거라는 건우의 말에 정주는 마음 상한다.

리뷰
지금의 유연석은 뭘 해도 사람을 설레게 하는 구석이 있다. 그저 앉아서 한 여자를 지긋이 바라만 봐도, 지금의 강소라는 어떤 옷을 입어도 예쁘고 싱그럽다. 그런 두 사람이 지난 8회에 포옹하면서 애틋하게 끝났다. 시청자들은 드디어 오늘은 뭔가가, 그러니까 유연석과 강소라가 남녀로 만나 로맨스가 본격화 됐을 때 예상될 설렘이 제대로 가동될 것을 기대했다. 하지만 확인한 것은 그저 ‘비즈니스’였다. 어쩌면 고작 중반인 9회차에서 뭔가를 기대했다가는 시청자만 실망한다는 것의 확인이었다. 건우는 정주가 불치병이 아님에도 여전히 레스토랑 ‘맨드롱 또?’을 헐값에 빌려주겠다며 안도의 눈물까지 흘렸다. 정주가 거짓말을 했다는 데도 가게는 “계속 네 거야. 죽을 때까지 네 거 해”라고 대답한다. 이쯤 되면 할 말 서로 대놓고 다한 사이인데, 둘은 여전히 아이들처럼 소꿉놀이 같은 관계를 공고히 한다.

그저 ‘우리는 동업자’라는 것을 재삼 확인하고, 한 집에서 잠을 자는데 친구인 사이를 애써 유지하기 위해 “존경심의 풍선이 많이 남아 있다”는 말로 건우의 젠틀함을 돋운다. 이제 정주는 대놓고 건우를 좋아한다고 틈만 나면 얘기하고 티내고 말하지만, 건우는 더더욱 나무토막처럼 반듯해지고 심지어 지원이 새로운 남자를 못 만나도록 오지랖까지 과시하며 손을 다친다. 벌써 사귀면 안 된다는 금기와 그럼에도 마음은 로맨스인 클리셰들이 끊임없이 얽히는 장면의 연속이었다. 전구가 나갈 듯 깜빡이는 맨도롱 또? 창고에서, 밑이 터진 슈가 파우더를 잘못 꺼내다 머리에 다 쏟은 정주. 그걸 털어주는 건우. 건우는 꼭 키스할 사람처럼 한껏 설레게 다가와서 온갖 분위기 다 잡다가 달달하게 머리만 털어주고 먼지만 내고 가버린다. 애꿎은 설탕만 버린 셈이다.

정주와 건우가 소꿉놀이와 엇갈리기를 반복하는 동안, 성큼성큼 해실에게 다가가 박력 키스까지 해버린 정근. 지난 회에 그렇게 큰 난관이 있었음에도 정근은 해실의 해녀학교에 등록해 수업을 핑계로 자기답게 뻔뻔하게 사과하고 “당신은 내 마음을 가졌소”라는 노골적인 고백까지 거침없이 한다. 그것도 풍광 끝내주는 바닷가가 보이는 벤치에서 고백했다.

읍장님의 애정공세도 만만치 않아 시청자는 불안한데, 해녀학교가 지역방송에 나온 장면에서는 심지어 정주가 ‘읍장 부인’으로 자막이 나온다. 방송사고 혼자 역대급이다. 건우는 정주에게 집중해도 모자랄 판에 지원을 위해 차 문에 손까지 다쳐가며 몸을 던진다. 정주는 마음이 상하고 시청자는 건우가 갑자기 애처럼 구니 답답하다. 게다가 솔솔 스토리 라인 속에 끼어들어오는 건우의 출생의 비밀들. 출생의 비밀들보다 로맨스에 박차를 가할 때이다.

수다 포인트
– 마무리 영상의 한라봉 샤벳, 요리에 관련된 드라마라는 것을 일깨워주었네요.
– 이성재와 김희정, 오늘의 씬스틸러로 인정합니다.

김원 객원기자
사진제공. MBC ‘맨도롱 또?’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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