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매진 드래곤스
[텐아시아=이은호 기자] “서울은 우리가 방문했던 아름다운 도시들 중 하나예요. 그곳에 다시 돌아가 우리의 단독 공연을 펼칠 기회를 얻은 건 마치 꿈이 이뤄지는 느낌입니다.”한국인들은 그야말로 놀 줄 아는 민족이다. 떼창은 기본이요 휴대폰, 종이비행기 등을 이용한 이벤트로 가수들을 감동시킨다. 얼굴을 보기 힘든 해외 아티스트의 공연에서는, 이런 진풍경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노엘 갤러거를 비롯해 마룬5, 미카 그리고 최근 내한한 폴 매카트니까지, 한국에 대한 애정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이매진 드래곤스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2014’의 오프닝 무대에 오른 것을 계기로 한국의 매력에 푹 빠졌다. 오는 8월, 첫 단독 내한공연으로 다시 한국을 찾게 된 이매진 드래곤스는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우리가 방문했던 나라들 중에 한국은 정말 우리가 좋아한 나라들 중 하나였어요. 서울은 ‘원더풀’한 곳이죠. 더 오랫동안 머무르고 싶었을 정도로요. 다시 서울에 돌아가게 되어 대단히 기쁩니다. 여러 나라들을 여행하지만, 지난번 서울 공연에서의 경험은 단연 손꼽을 만큼 우리에게 기억에 남을 정도였어요. 서울은 우리가 방문했던 아름다운 도시들 중 하나고, 그곳에 다시 돌아가 우리의 단독 공연을 펼칠 기회를 얻은 건 마치 꿈이 이뤄지는 느낌이라고 할 수 있죠. 우리의 진정한 팬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한국 팬들을 만나게 될 생각에 매우 들떠 있습니다.”
이매진 드래곤스
지난 2012년 정규앨범 ‘나이트 비젼스(Night Visions)’로 데뷔한 이매진 드래곤스는 단숨에 세계적인 밴드 반열에 오르며 승승장구했다. 이 앨범에 수록된 ‘라디오액티브(Radioactive)’는 빌보드 싱글 차트 핫 100에서 무려 87주나 머무르며 최장기간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매진 드래곤스는 “젼혀 믿어지지 않았다”고 감격스러운 소감을 밝혔다.“우리는 진정으로 즐겁게 연주한다고 우리들 스스로가 자신할 수 있을 만한 음악을 만드는 것에만 집중했었죠. 절대 이 앨범이 엄청난 성공을 가져올 거라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그저 음악을 쓰고, 그걸 들은 사람들에게 울림을 주고, 우리와 음악으로 연결되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즉 우리가 우리의 남은 일생 동안 자랑스러워할 만한 음악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죠.”
지난 2월 발매된 두 번째 정규앨범 ‘스모크+미러스(Smoke+Mirrors)’ 역시 발매와 동시에 빌보드 200 차트 1위를 차지하며 소포모어 징크스(첫 작품에서 성공한 후 내놓은 두 번째 작품이 흥행이나 완성도에서 첫 작품에 비해 부진한 상황)을 완벽히 깨뜨렸다. 이매진 드래곤스의 베이시스트 벤 믹키는 이 앨범에 인생의 최고의 순간과 최악의 순간을 모두 담았다며 이 작업을 통해 엄청나게 성장했다고 회고했다.
“보통 사람들이 소포모어 징크스에 대해 이야기하곤 하니까, 두 번째 앨범을 내놓을 때 기대가 없는 상태였어요. 그런 걸 생각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고, 음악 작업에만 집중했었죠. ‘나이트 비전스’ 투어를 하면서 우리가 라이브로 음악을 들려주는데 편해져야 더욱 즐길 수 있다는 걸 알았어요. 우리가 직접 연주할 때 재미를 느낄 수 있고, 관객들이 밤새도록 즐길 수 있을 만한 앨범을 만드는데 집중했습니다.”
이매진 드래곤스의 또 다른 특이점은 다양한 매체와 협업해왔다는 점이다. 이들은 영화 ‘트랜스포머 4’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를 담당하는 등 영화, TV, 광고, 게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의 음악을 알렸다. 이들은 “대중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런 작업은 굉장히 창의적인 연결고리”라며 “음악과 그 이상의 무엇인가를 통해 교감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매진 드래곤스
이매진 드래곤스가 한국과 연을 맺게 된 것도 게임이라는 매체를 통해서였다. 이매진 드래곤스가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컵’의 테마송 ‘워리어(Warrior)’를 발표한 것을 계기로 한국에서 공연까지 진행하게 됐던 것. 이들은 “이 곡 덕분에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하고 팬들 앞에서 공연할 수 있었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감회를 밝혔다. 이어 벤 믹키는 지난 번 내한 당시 독특한 경험을 했다고 전했다. 홍대와 야시장, 수산시장을 방문했던 그는 길거리 음식에 대한 남다른 기억을 가지고 있다.“수산시장에 갔었는데, 거기 계신 상인 중 한 분이 이쑤시개로 꽃게 그러니까 엄청 작은 꽃게인데 고춧가루 같은 걸로 양념된 (양념게장인 듯) 걸 시식하게 하더라고요. 그걸 받아 먹었는데, 세상에 엄청 맛있는 거예요. 그래서 번데기를 먹어도 그럴 줄 알았어요. 그런데 애석하게도 그건 아니었죠. 하지만 한국 음식을 굉장히 좋아해요. 호텔 조식으로 먹은 김치도 무척 맛있어서 미국으로 돌아간 뒤에도, 비빔밥을 찾아 먹으러 갔을 정도라니까요. 그래서 곧장 한국을 매우 엄청 그리워하게 됐죠. 다시 한국에 가게 된 게 너무 기대가 됩니다. 우리 모두 정말 좋은 시간을 보냈었던 곳이니까요.”
각별한 한국 사랑을 증명하듯, 이매진 드래곤스는 한국 팬들을 위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공연장에 모인 모든 팬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해주겠다는 일념으로 스스로를 한계까지 밀어붙이고 있다고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어느 나라를 가든지 그 곳의 사람들과 뮤지션들과 가능한 한 가깝게 연결되려고 노력하고, 그렇게 시도하는 걸 좋아해요. 하지만 많은 걸 알려드릴 수는 없을 것 같아요. 특별한 것이 있을 거란 건 분명해요. 분명 그럴 겁니다. 아직 진행 중이라고만 말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특별한 무언가를 할 수 있기를 원하는 건 확실합니다.”
이매진 드래곤스의 내한공연은 오는 8월 13일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개최된다. 지난 5월 26일 진행된 1차 티켓팅이 매진을 기록했으며 2일 오후 4시부터 각 예매처를 통해 2차 티켓이 오픈된다.
이은호 기자 wild37@
사진. 라이브네이션코리아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