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문으로 들었소’ 방송화면
‘풍문으로 들었소’ 방송화면
‘풍문으로 들었소’ 방송화면

[텐아시아=정시우 기자]SBS ‘풍문으로 들었소’ 2015년 5월 25일 월요일 오후 10시

다섯 줄 요약
서봄(고아성)은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취직한다. 인상(이준)은 그런 봄과 재결합하기 위해 일단 이혼을 하기로 마음먹는다. 한편 연희(유호정)와 지영라(백지연)은 서로의 이익을 위해 현수(정유진)와 인상을 짝으로 맺어주려고 뜻을 모으고, 한정호(유준상)는 돈으로 힘없는 을들을 매수하기 시작한다.

리뷰
스승 경태(허정도)의 말이 맞았다. 자신의 뜻대로 서봄과의 이혼서류를 작성했다고 믿는 인상에게 경태는 “너 잔머리 굴리다가 큰코다친다. 결국엔 돈이냐, 서봄이냐 택일하게 될 거다”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건넸다. 스승의 말이 현실이 되기까지 얼마 걸리지 않았다. 한정호가 서봄에게 보낸 내용증명에는 ‘양육 및 교육방식 결정하는데 있어서 당사자 간 이견이 발생하면 적법한 절차를 통해 합의한다. 부득이하게 판결에 의해 양육권이 이전하게 될 경우 양육비를 지급한다’는 구절이 있었던 것. 서봄은 “이건 함정”이라며 괴로워하고, 아버지에게 뒤통수를 맞은 사실을 깨달은 인상은 분노한다.

결국 서봄과의 재결합을 위해 일보 후퇴했던 인상의 작전은 틀어졌다. 서봄과도 더 멀어질 위기에 놓였다. 일련의 과정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인상이 아직 자신의 아버지 한정호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없는 자들의 것을 빼앗고, 온갖 비리를 저지르며 이 자리까지 온 한정호다. 그런 한정호를 자신이 어떻게 해 볼 수 있겠다 생각하는 것은 인상의 치기임이 이번 사건을 통해 제대로 드러났다. 경태의 말처럼 ‘서봄이냐, 돈이냐 둘 중 하나를 택일’할 수 있을 뿐, 둘 모두를 가질 수는 없다. 인상의 깨달음은 이제야 시작되는 듯하다.

인상에 비하면 봄은 ‘세상의 알고 싶지 않은 진실’은 이미 터득한 인물이다. 일찍이 한정호의 어두운 실체를 간파한 것이 봄이었다. 그녀는 신혼 초반, 시부모에게 잘 보이려 노력했지만 이내 스스로가 속물이 돼 가고 있음을 깨닫고 모든 걸 내려놓는다. 봄은 이미 알고 있다. 이 세상에 대충은 없다는 것을. 사랑과 돈을 모두 쥐고 싶어 하는 인상의 ‘이상’은 사랑과 돈이 함께 일 수 없다는 걸 너무나 잘 아는 봄의 ‘현실’이 부딪힌다. 지금 인상과 봄이 함께일 수 없는 이유다. 결국 봄도 인상에게 이 말 밖에는 해 줄 수 없다. “네가 다 포기 하고, 와” 갑과 을이 하나가 되어 행복하게 사는 것은 동화에서나 있을 법한 이야기임을 ‘풍문으로 들었소’는 일갈하고 있다.

수다포인트
– 유호정을 향한 정유진의 통쾌한 저격 “아줌마가 제 취향 아닌 건 확실하다”
– 이준, 보호본능 자극하는 남자여!

정시우 siwoorain@
사진. ‘풍문으로 들었소’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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