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착하지 않은 여자들’
[텐아시아=장서윤 기자]‘착하지 않은 여자들’이 ‘안국동 3대 모녀’의 웃음을 끝으로 대장정을 마무리 했다.지난 14일 방송된 KBS 수목드라마 ‘착하지 않은 여자들’(극본 김인영, 연출 유현기, 한상우/제작 IOK미디어) 24회는 시청률 12.9%(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를 기록, 수목극 1위 자리를 고수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착하지 않은 여자들’ 최종회에서는 현숙(채시라)과 박총무(이미도)의 요리 대결이 무승부 판정을 받았고, 순옥(김혜자)은 박총무를 다시 제자로 받아들였다. 이후 순옥은 올해의 어머니상까지 수상하며 명예와 평온을 되찾았다. 현숙은 ‘안국동 김선생’ 대신 청소년 상담사로, 자신처럼 학창시절에 상처를 받은 학생들을 위로하는 상담자로서의 길을 택했고, 구민(박혁권)과 부부로서 재결합을 했다. 특히 야생 잡초를 썩은 가지로 잘못 봐서 미안하다는 현애(서이숙)의 사과를 받고 화해하는 등 꼬인 인생을 바로잡고 제 2의 인생을 시작해나갔다. 악화된 건강으로 불안감을 높였던 모란(장미희)은 한층 회복된 후 순옥의 동네로 이사까지 감행해 웃음을 자아냈다.
현정(도지원)은 문학(손창민)과 아기를 낳으며 행복한 결혼 생활을 보냈고, 마리(이하나)와 루오(송재림)는 서로 간의 사랑을 확인한 후 각자의 일에 집중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두진(김지석)은 형제의 난이 아닌 ‘마루 커플’을 응원하는, 훈훈한 모습으로 마무리했다. 갖가지 시련과 착오를 겪으면서 인생을 알아가던 ‘착하지 않은 여자들’이 인생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고, 행복을 찾아가는 해피엔딩으로 결말을 맺은 것.
‘착하지 않은 여자들’은 방송 전부터 김혜자-채시라-장미희-도지원-이하나-이순재-손창민-박혁권-김지석-송재림-서이숙-이미도 등 자타공인 배우들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던 상황.
김혜자는 온화하다가도 때로는 발차기까지 서슴지 않는 등 반전 면모를 겸비한, 가슴 깊숙이 와 닿는 연기로 명배우의 저력을 입증했다. 채시라는 중퇴의 상처를 딛고 개과천선하는 모습을 통해 시청자들의 많은 지지를 이끌어냈다. 장미희는 우아함 속에 숨겨져 있던 귀여운 반전 매력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소화해내며 많은 호응을 받았고, 도지원은 중년의 로맨스 연기를 완벽하게 펼쳐냈다. 이하나는 자신이 진정 원하는 일과 사랑을 찾아가는 정마리 캐릭터에 100% 몰입된 모습을 선보였다. 이순재는 철없는 가장의 연기를 관록의 연기력으로 녹여냈고, 손창민은 맞춤옷을 입은 듯한 로맨티스트 열연으로 새로운 매력을 발산했다. 묵묵히 뒤에서 이하나를 향한 외사랑을 보여주던 김지석은 엄친아 이두진 역할을 온몸으로 체화해냈고, 송재림은 박력 넘치는 연하남의 사랑 방식으로 여심을 뒤흔들었다.
김인영 작가와 유현기 PD의 만남으로 믿고 보는 드라마라는 수식어에 힘을 더했다. ‘메리 대구 공방전’과 ‘태양의 여자’, ‘적도의 남자’ 등을 통해 섬세하고도, 감성을 파고드는 필력을 인정받은 김인영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도 탄탄하면서도 풍성한 스토리와 톡톡 튀는 대사들로 위력을 발휘했다. 여기에 ‘공부의 신’, ‘브레인’, ‘내 딸 서영이’ 등 다수의 국민드라마를 탄생시켰던 유현기 PD의 밀도 높은 연출력이 더해지면서, 작품성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여기에 3대에 걸친 여자들이 진정한 인생의 의미를 깨달아가는 성장 스토리로 안방극장을 풍성하게 채웠다. 저마다의 개성으로 똘똘 뭉친 3대 모녀가 꼬여버린 각자의 일과 사랑의 시련을 극복해나가는 이야기로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며, 열렬한 지지를 받았던 것. 더욱이 30년 만에 돌아온 아버지와 재회 후 화합하는 과정에서 따뜻한 가족애까지 더해 흥미를 끌었다.
장서윤 기자 ciel@
사진. KB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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