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착하지 않은 여자들’
KBS2 ‘착하지 않은 여자들’
KBS2 ‘착하지 않은 여자들’

[텐아시아=최보란 기자]KBS2 수목드라마 ‘착하지 않은 여자들’ 최종회 2015년 5월14일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화해와 용서, 그리고 사랑까지. 진정한 해피엔딩이다. 박총무(이미도)는 순옥(김혜자)에게 수제자에서 밀려날까 두려웠던 마음을 고백하며 용서를 빌었다. 현애(서이숙)는 현숙(채시라)의 퇴학 무효처리를 도움으로써 미안한 마음을 전했고, 이후 현숙은 청소년상담사가 돼 자신처럼 길잃은 학생들에게 멘토가 돼줬다. 현정(도지원)과 문한(손창민)은 두 아이의 부모가 됐으며, 마리(이하나)는 루오(송재림)과 굳건한 사랑을 보여줬다. 모란(장미희)은 건강을 회복해 순옥의 이웃으로 이사왔다. 올해의 어머니상을 받게 된 순옥과 두 딸, 손녀들의 행복한 웃음이 드라마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리뷰

세상에 순응하지 않은 착하지 않은 여자들. 그들은 세상이 정해놓은 틀에서 벗어났다는 이유로 많은 시련을 겪어야 했고 때론 스스로가 불행하다고 여겼다. 하지만 그녀들은 묵묵히 감내하지 않고 반기를 들었기에 진정한 행복을 쟁취할 수 있었다.

마지막회에서는 서로 오해하고 시기하고 질투했던 여자들이 진정한 용서와 화해를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스스로가 가장 불행하다고 여겼던 여자들은 서로를 이해하고 보듬어주면서 한 뼘 성장할 수 있었다. 그리고 비로소 행복을 향해 성큼 나아갈 수 있었다.

순옥의 수제자였지만 자신의 실력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했고 늘 밀려날까 두려워했던 박총무. 그녀는 자신의 배신에도 불구하고 변함없는 애정과 지지를 보여준 순옥의 진심에 눈물을 흘렸고, 진심으로 용서를 빌었다. 성북동 강선생은 수제자의 귀환을 따뜻하게 반겼다.

현애는 사별한 남편 이문수 기자의 서간집 출판기념일에서 죽은 전부인을 향한 절절한 사랑 편지를 읽고 “나는 도진의 보모였을 뿐”이라며 숨겨왔던 아픔을 드러냈다. 현숙은 현애에게 자신이 직접 만든 위로의 요리를 선물했고, 과거의 오해를 훌훌 털어낸 두 사람은 비로소 진짜 스승과 제자가 됐다.

모란과 순옥은 가장 친한 벗이 됐다. 순옥은 아픈 모란을 자신의 집으로 불러들여 따뜻한 방에 눕게 하고 맛있는 음식을 해먹였다. 결코 사이가 좋을 수없는 연적으로 만난 두 사람이었다. 하지만 순옥은 약혼이 깨져 오랜시간 외롭게 사살아온 모란을 안쓰럽게 여겼고, 모란 또한 바깥으로 도는 남편으로 인해 가슴앓이 한 순옥에게 미안해 했다. 철희(이순재)로 인해 마음 아팠던 두 사람은 서로를 가장 잘 이해했고 결국은 절친이 됐다.

만약 박총무가 묵묵히 참고 버텼다면, 현숙이 타당하지 않은 퇴학 처리를 그저 운명이라고 받아들였다면, 순옥이 모란에게 발차기를 날리지 않았다면, 모란이 철희에 대한 분노를 드러내지 않았다면 어찌됐을까. 참는 것이 여자의 미덕이었던 시절 많은 이들이 ‘착한 여자’라는 이름으로 삶의 고통을 감내해야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착함을 포기한 이유있는 ‘분노’를 보여준 주인공들은 서로의 진심을 마주봤고, 이로써 진정한 평화를 얻을 수 있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진정한 꿈과 사랑을 찾은 여자들의 모습도 그려졌다. 현숙은 3년후 자신처럼 힘든 상황에 처한 청소년들에게 진심어린 조언을 해주는 청소년 상담사가 됐다. 남편 정구민(박혁권)과도 현정도 문학과 행복한 가정을 꾸렸다. 마리와 루오도 서로를 진심으로 아끼는 모습으로 어른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올해의 어머니상을 타게 된 순옥은 “남들은 다 좋은 얘기만 하겠지만, 나는 받을만 하다. 나는 ’30년 동안 혼자 애 키우느라 힘들었어요. 왜 이제야 주셨어요’라고 할거다”라고 솔직하게 속내를 드러냈다. 하지만 결국 인터뷰에서 “이 상은 어머니상이 아니라 딸들을 위한 상이다. 내가 뭐한 게 있냐”고 다소곳하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때로 다 드러내 놓을 수 없지만,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것들이 있다. 딸들에게 공을 돌려도 순옥의 말로 다 할 수 없었던 지난날을 딸과 손녀들은 다 알고 있었다. 서로 미워하고 오해하기도 쉽지만, 서로를 이해하고 안타깝게 여길 줄 아는 여자들. 먼길을 돌아 진심으로 화해한 ‘착하지 않은 여자들’의 이야기가 결국 인생은 서로 상처주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보듬어가는 것임을 일깨웠다.

수다포인트
-김혜자씨와 장미희씨의 워맨스는 정말 ‘역대급’이었습니다.
-루오와 마리의 사랑은 열린 결말인가요?
-나현애씨의 새로운 로맨스를 지지합니다!

최보란 기자 ran@
사진. ‘착하지 않은 여자들’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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