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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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현정은 인턴기자] ‘화정’이 왕좌를 둘러싼 숨막히는 전쟁을 예고, 폭풍전야의 묵직한 긴장감을 시청자들에게 선사했다. 이연희와 서강준은 일본에서 유황을 밀수하여 우여곡절 끝에 조선에 돌아가고, 차승원은 서강준을 미끼로 조성하의 덜미를 잡는다. 왕좌를 위협할 인물들이 조선에 모여 ‘피의 왕’ 광해와의 다이나믹한 잔혹 왕좌극을 궁금하게 했다.

지난 12일 방송된 MBC 창사 54주년 특별기획 ‘화정’ 10회에서는 정명(이연희)과 주원(서강준)이 목숨을 걸고 유황을 밀수, 일본에서 조선으로 돌아가는 과정이 그려졌다. 주원은 유황을 빼돌린 뒤, 따로 배를 타고 일본으로 돌아가 정명을 포기하지 않고 구해낸다. ‘짐승처럼 살아남은’ 조선 유일의 적통 공주 정명이 유황광산의 노예 생활을 마치고 기다려왔던 ‘할 일’을 이룰 날이 다가오고 있는 것. 인목대비(신은정)는 어린 정명을 궁 밖으로 피신시키며 “잊지 말거라. 너는 이 나라 단 하나뿐인 공주”라며 “반드시 살아남아 영창을 기억해 되찾고 이 어미의 피 끓는 한을 풀어다오”라고 당부한 바 있다. 이제는 세상을 떠난 아우 영창대군을 대신 해 ‘불을 지배하는 순혈의 주인공’ 정명이 예언의 주인공답게 광해(차승원 )의 왕좌를 위협할지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유발했다.

광해는 주원을 미끼로 그 동안 그토록 궁금해하던 자신을 위협하는 숨은 세력의 덜미를 잡게 되었다. 주선(조성하)은 영문을 모르는 가운데, 광해는 김개시(김여진)에게 “그 일을 시작할 때가 되었구나”라며 몸통을 찾아낼 지시를 한다. 이이첨(정웅인)에게도 말하지 않고 명과 대적할 준비를 하는 광해가 주선의 배후에 명이 있음을 알아낸다면 어떤 전개가 펼쳐질지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광해와 긴장감을 형성한 것은 정명과 ‘보이지 않는 손’ 주선만이 아니었다. 주원은 “그저 버리는 미끼라 생각했는데 대어를 낚아왔으니”라고 치하하는 광해 앞에서 “제가 해야 할 일을 한 것뿐 굳이 왕명을 따른 것은 아니니까요”라고 바른말을 한다. 마치 광해가 자신의 왕위를 위해 결국 죽게 한 한음(이성민 분)에 빙의된 듯 주원은 왕 앞에서 긴장하지 않고 나라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펼쳐놓는다. 심지어 주원은 “굳이 나라를 위해서가 아니라 지기 싫어서였다”라며 왕의 면전에 쓴웃음을 보인다. 이에 광해는 “임금에게 감히 승부를 건다?”라며 흥분, “인간이 분노하는 이유는 쾌감을 주기 때문”이라고 독설을 퍼붓는다.

광해는 이이첨을 완전히 신뢰하지 않으면서도 병판으로 승진시켜 그의 충성을 사고, ‘화약수련법’을 광해에게 넘기고 궁으로 돌아오게 된 꼴통 허균(안내상 분)이 궁의 사람들과 속속 접촉하면서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궁금증을 남겼다.

혼돈의 조선시대, 정치판의 여러 군상들을 통해 인간이 가진 권력에 대한 욕망과 질투를 그린 대하사극 ‘화정’은 매주 월,화 오후 10시 MBC를 통해 방송된다

현정은 인턴기자 jeong@
사진제공.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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