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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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최보란 기자]모든 것을 내려 놓은 광희의 각오가 드러난 ‘무한도전’ 신고식이었다.

지난 9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에서는 식스맨 광희의 신고식 1탄이 전파를 탔다. 광희는 형들의 도움 하에 ‘무한도전’ 클래식을 속성으로 밟으면 짧은 시간안에 ‘무한도전’ 멤버로 거듭났다.

처음 등장에서 아이돌다운 고운 자태를 과시하던 광희는 시간이 흐를수록 점차 변해갔다. 성형수술로 인한 놀라운 얼굴 형태 유지력과 피부 가득 코엔자임을 과시하며 용기있게 얼굴 개그에 나선 그지만, 방송 말미에는 어느덧 ‘무한도전’에 어울리는 얼굴로 변해 있었다

첫 출연에서 광희는 가볍게 얼굴에 스타킹 쓰기로 얼굴 개그 도전에 나섰다. 평소 ‘성형돌’로 이름난 광희이기에 멤버들이 먼저 우려했지만, 광희는 개의치 않고 스타킹 쓰기에 도전했다. 얼굴을 알아볼수 없을 정도로 안면이 일그러졌음에도 코만은 오똑하게 변화가 없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유재석이 26개로 최고기록을 세웠던 얼굴에 빨래집게 많이 달기 도전도 마다하지 않았다. 광희는 침을 흘리면서도 포기하지 않아 30개로 신기록을 세웠다. 27개만 꽂으려는 형들에게 “30개 하겠다”고 외치고, 꽃무늬 쫄쫄이 의상을 입고 개구기를 끼고 패스트푸드점에서 음식을 사오는 미션도 어려움 없이 통과했다.

이후 ‘무한도전’이 ‘무모한도전’ 시절 도전했다가 실패한 인간과 기계의 대결에서 광희는 온몸을 바쳐 미션에 임했다. 탈수기와 인간 탈수 대결을 비롯해 자동세차기와 인간 세차 대결, 목욕탕 자연 배수와의 물퍼내기 대결 등에 차례로 도전히며 혹독한 신고식을 치러냈다. 세차 도중 다리가 후들거려 몇번이나 넘어지면서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멤버들과 제작진 모두 초심으로 돌아가 광희와 함께한 신고식이었기에 더욱 뜻깊었다. 특히 멤버들과 조화는 기대 이상이었다. 광희는 박명수에게도 주눅들지 않고 톡톡 쏘는 돌직구 입담을 과시했다. 멤버들은 그런 광희의 합류에 “이제야 좀 시끄시끌해졌다, “뻔하지 않아 좋다”고 격려하며 반색을 표했다. 텃세따위는 없는 ‘무한도전’의 따뜻한 분위기에 광희도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가는 모습이었다.

제작진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상태로 방송을 준비하는 광희의 카메라 뒷편 모습과 이를 감추고 유쾌하게 방송에 임하는 모습을 모두 공개해 더욱 눈길을 모았다. 멤버들을 “친한척 한다”고 할까봐 쉽사리 형이라 부르지 못하는 조심스러운 모습부터 카메라 앞에서는 전혀 내색없이 특유의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보여줘 시청자들이 그의 진심을 들여다보게 했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의지로 가득한 광희의 초심이 빛난 신고식이었다.

이번 신고식을 통해 광희는 제작진과 출연진의 믿음이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광희의 몸을 사리지 않는 활약에 시청자들도 그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식스맨 광희가 보여준 투지와 열정이 10주년을 맞은 ‘무한도전’의 미래를 조금 더 기대하게 만들었다
최보란 기자 ran@
사진. ‘무한도전’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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