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뢰한’ 김남길 스틸.
‘무뢰한’ 김남길 스틸.
‘무뢰한’ 김남길 스틸.

[텐아시아=황성운 기자] 비정한 형사부터 단란주점 영업부장 양아치까지, 영화 ‘무뢰한’ 속 김남길의 두 얼굴이 공개됐다.

‘무뢰한’은 진심을 숨긴 형사와 거짓이라도 믿고 싶은 살인자의 여자, 두 남녀의 피할 수 없는 감정을 그린 하드보일드 멜로. 극 중 김남길은 비정한 형사 정재곤과 단란주점 영업부장 이영준이라는 극과 극의 캐릭터를 소화했다.

정재곤은 범인을 잡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일 중독의 강력계 형사로, 변두리 단란주점 마담 김혜경(전도연)의 애인이자 살인 용의자인 박준길을 잡기 위해 그의 감방 동기 이영준으로 위장해 혜경이 일하는 단란주점의 영업부장으로 들어간다.

한 사람이지만 다른 성격과 직업을 가진 캐릭터를 소화해야 했던 김남길은 웃고 즐기며 현장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면서도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가면 매 순간 진지하게 임하며 정재곤과 이영준을 자연스럽게 오가는 모습을 보였다.

김남길 표 형사 정재곤은 거의 매일 잠복근무로 밤을 새는 직업의 특성상 세탁소에서 빌린 옷 한 두벌을 돌려 입고, 잠은 차에서 자고, 밥은 늘 편의점 도시락으로 해결한다는 컨셉트를 잡고 준비했다.

김남길은 “이번 역할이 어디에서도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들, 관객들에게는 어색하고 생소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만 그런 것들에 차차 접근하면서 정재곤이라는 캐릭터를 만났다”고 밝혔다.

반면 이영준은 단란주점 영업부장이라는 특성상 정재곤이 가진 성향과는 다른 느낌으로 접근했다. 극 중 이영준은 김혜경이 쳐다보기만 해도 움찔할 때가 있고 뒷걸음질 치게 되는 포스를 느끼는데, 실제 김남길 또한 전도연의 연기에 강렬한 아우라를 경험하며 자연스럽게 묻어 나왔다는 후문.

김남길은 “정재곤이 이영준으로 변화했을 때 본연의 김남길이 가지고 있는 유쾌한 모습 100%에서 10%정도를 가져 와서 조금 풀어진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고 전했다. ‘무뢰한’은 27일 개봉된다.

황성운 기자 jabongdo@
사진제공. 사나이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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