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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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수

[텐아시아=정시우 기자]배우 김혜수가 영화 ‘차이나타운’을 통해 특별한 도전에 나섰다.

영화 ‘차이나타운’은 오직 쓸모 있는 자만이 살아남는 차이나타운에서 그들만의 방식으로 살아온 두 여자의 생존법칙을 그린 영화로 조직의 대모 엄마로 분한 김혜수의 파격적인 변신은 일찌감치 많은 호평을 받고 있다. 아역부터 시작된 깊은 연기 내공의 소유자인 그녀에게도 이번 ‘차이나타운’은 생경한 경험을 다양하게 할 수 있었던 작품이다.

# 이렇게 뚱뚱한 모습은 처음

김혜수는 비정한 세계 차이나타운에서 생존만을 위해 살아가는 ‘엄마’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여성성을 과감히 버렸다. 하얗게 센 푸석푸석한 머리카락과 주근깨가 만연한 얼굴은 물론, 배와 엉덩이에 보형물을 넣어 덩치를 키운 모습까지 만들어내며 강렬한 카리스마를 뿜어내는 절대 권력자를 제대로 표현해냈다.

김혜수는 평소 팜므파탈 정마담, 섹시한 금고털이범, 매혹적인 기생 등의 캐릭터를 소화하며 대한민국 여성들의 대표적인 워너비로 자리매김 해왔기에 이 같은 변신은 가히 놀라울 따름이다.

김혜수 본인 역시 이렇게 뚱뚱한 모습으로 등장한 영화는 처음이라며 “단순히 세게 보이기 위함이 아닌 생존을 위해 잔혹한 삶을 버텨낸 사람으로 보이고 싶었다”고 밝혀 캐릭터에 리얼함을 불어넣기 위해 누구보다 고민했음을 전했다.

#. 이렇게 많은 담배신은 처음

김혜수는 차이나타운을 지배하는 엄마의 거친 인생을 표현하기 위해 잠잘 때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담배를 물고 있어야 했다. 많은 대사 없이 날카로운 눈빛만으로 강렬한 카리스마를 내뿜는 엄마의 손에는 언제나 쓸쓸함을 더해주는 담배가 들려있다.

하루 종일 담배와 함께 하다 보니 후반부에는 속이 메스껍고 머리가 아플 지경이었다고 털어놓을 정도로 그녀에게 담배씬은 고충 그 자체였다. 매번 담배를 준비해야 했던 소품 스텝조차 미안한 감정이 들 정도로 종일 담배 연기를 마셔야 했지만, 베테랑 배우 김혜수는 힘든 내색 없이 해당신들을 소화해내 역시 김혜수라는 감탄을 자아냈다는 후문이다.

NO.3 이렇게 낮은 저음은 처음

고향을 떠나 유랑하던 이민자인 엄마는 새로운 세상에 자리 잡기 위해 악착 같이 버텨왔다. 차이나타운 지배자의 자리에 올라선 엄마는 모든 사람들을 얼어붙게 만드는 카리스마를 발산한다. 엄마의 말 한마디에 많은 사람들은 군말 없이 복종하고, 그녀의 말은 곧 법이 되었다.

이러한 엄마의 아우라를 표현하기 위해 김혜수는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였던 카랑카랑한 목소리와 애교 섞인 말투를 흔적도 없이 숨겼다. 자신의 필모그래피 사상 가장 낮은 저음과 굵은 목소리를 낸 그녀는 목소리만으로도 상상 그 이상의 묵직함을 보여준다.

많지 않은 대사임에도 그녀의 저음 목소리는 강력한 긴장감을 형성하며 보는 이들까지 꼼짝 못하게 만드는 힘을 발휘할 것이다.

올해 칸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에 공식 초청된 ‘차이나타운’은 4월 29일 개봉한다.

정시우 siwoorain@
사진. 영화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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