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냄새를 보는 소녀’
SBS ‘냄새를 보는 소녀’
SBS ‘냄새를 보는 소녀’

[텐아시아=장서윤 기자] SBS 수목 드라마스페셜 ‘냄새를 보는 소녀’(극본 이희명, 연출 백수찬, 오충환)가 제 2라운드에 접어들면서 스토리에 탄력이 붙고 있다. ‘냄새를 보는 소녀’는 냄새가 눈으로 보이는 초감각 소녀와 어떤 감각도 느낄 수 없는 무감각 형사가 주인공인 미스터리 서스펜스 로맨틱 코미디드라마. 7회까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무(無) 감각, 최무각(박유천) 형사. 감정도 없을까?
지금까지 상황을 지켜본 바로는 “아니올시다”다. 먹어도 배부른지 모르고 맞아도 아픈지 모르는 최무각은 이름처럼 감각이 없다. 세상 하나 뿐인 동생 최은설(김소현)을 잃고 생겨난 증상이다. 시청자들은 곧바로 의구심을 나타냈다. 바로 오초림(신세경)과의 로맨스에서 나타난 최무각의 마음 속 변화 때문 일 것이다. “형사님이 나를 지켜주면 되잖아요”라는 말에 묘한 설렘을 느꼈고, 초림과 얼떨결에 수사를 빙자해 입을 맞추고는 어쩔 줄 몰라 했다.

감각이 없다고 해서 감정까지 없는 것은 아니다. 특히 동생을 죽인 범인이라고 생각했던 천백경이 사체로 눈앞에 나타나자 “넌 죽여도 내가 죽여”라며 분노의 감정을 표출해냈다. 눈여겨봐야할 부분이다. 감정까지 없던 것이 아니라 ‘감정이 메말라 있었다’고 보는 것이 맞다. 무각은 오초림으로 인해 덮여져 있던 사랑의 감정이 조금씩 드러났고 아주 천천히 그만의 스타일로 초림에게 다가가고 있는 중이다. “내가 너 지켜주면 되는 거니까. 나랑 있는 동안은 절대 위험하게 두지 않을 거니까”라고 초림에게 고백한 무각, 무림커플의 로맨스가 기대를 모으는 이유이기도 하다.

황금 물고기? 이희명 작가표 장난 같은 수수께끼
권재희(남궁민) 셰프에게 죽음을 당하기 전 천백경(송종호) 원장은 재희의 집 CCTV를 바라보며 “황금 물고기는 외로운 남자를 만나야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두 권의 책 제목을 이어 붙인 말이라는 사실만 드러난 상황. ‘냄보소’의 스토리 라인에 중요한 실마리인 이 문장을 갖고 시청자들의 추측이 줄을 잇고 있다.

“권재희를 궁금하게 만들고 뒤에 이어질 행동들을 유도하는 것 같다”, “권재희가 오초림을 찾지 못하게 하기 위해 시선을 분산시키기 위함이다”, “황금물고기는 오초림, 외로운 남자는 최무각을 의미하는 것 같다”며 다양한 반응들을 꺼내 놓으며 해답찾기에 나섰다. 시청자들은 ‘냄보소’의 재미를 만끽하면서도 이희명 작가의 장난 같은 수수께끼에 늦은 밤마다 머리를 쥐어 짜내야 할 지경이다.

수사물이야? 로맨틱 코미디야?
박유천과 신세경 조합은 기대이상으로 놀라웠다. 썸과 쌈을 반복하며 선보인 달달한 로맨스는 벚꽃이 만개한 요즘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무뚝뚝해 보이는 최무각은 깨물어 주고 싶을 만큼 귀여웠고 상큼 발랄한 오초림은 톡톡 쏘는 매력을 더했다. 그 와중에 악마의 얼굴을 드러낸 연쇄살인범 권재희 쉐프의 살기는 소름끼치도록 무서웠고 극도의 긴장감을 유발시켰다. ‘바코드 살인 사건’의 진실을 추적해가는 무림 커플과 남부 강력계 형사들의 미스터리 수사극은 더욱 활기를 띠게 될 것으로 보인다.

장서윤 기자 ciel@
사진.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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