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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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최진실 기자] ‘나비무덤’은 아직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곡이다. 테이크 멤버들의 화음과 잔잔한 듯한 목소리, 그리고 피아노 선율이 아직도 많은 리스터들의 귀를 즐겁게 해주고 있다.

‘나비무덤’은 엑소, 비투비, 빅스 등 많은 후배 아이돌 그룹이 커버곡으로 부르며 변치 않은 곡에 대한 관심을 입증하기도 했다. 하지만 테이크 멤버들의 모습은 좀처럼 보기 힘들었다. 그런 테이크가 9년 만에 컴백을 알렸다. 테이크는 지난 3일 정오 정규 2집 Part.1의 선공개곡 ‘어느 봄날에’를 공개하며 음원 차트 상위권에 올랐다. 멤버 신승희와 장성재가 직접 쓴 ‘어느 봄날에’는 ‘나비무덤’의 감성이 가득하면서도 9년이란 시간이 지난 뒤 성숙해진 멤버들의 가창력과 변화된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반갑고도 또 반가운 테이크, 그들의 9년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Q. 테이크란 이름이 반갑고 오랜만이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장성재 : 군대 갔다 오고 쉬면서 MBC ‘위대한 탄생’에 출연하기도 했다. 계속 앨범 준비를 해왔다.
신승희 : 곡 작업을 계속 했다. 보컬 트레이너도 하면서 노래도 가르치고.

Q. 원래 테이크 멤버들은 네 명이었는데 어떻게 두 명이 됐는가.
장성재 : 일단 다른 멤버들과 군 입대 시기가 달랐다. 그게 컸다. 나머지 두 멤버는 중국에서 꾸준하게 활동하고 있었고 승희 형과 나는 함께 곡 작업을 하다 보니 한국에서 테이크로 더 활동하고 싶었던 마음이 커서 함께 하게 됐다.

Q. 다른 멤버들과도 연락을 하며 지내는지.
신승희 : 그렇다. 메신저 단체 방이 있어서 매일 뭐하고 있는지 이야기 나눈다.

Q. 최근 중국 여배우 치웨이와 결혼한 이승현의 득녀 소식이 알려졌다. 같이 활동했던 친구가 아빠가 됐는데 느낌이 묘할 것 같다.
장성재 : 아기 사진을 보여줬는데 정말 실감이 안 났다. 승현이와 동갑인데 친구가 갑자기 아기 아빠가 된 그런 모습이 신기했다.
신승희 : 2005년 쯤인가 그 때 멤버들과 함께 이야기 한 적이 있었다. 우리가 결혼을 하고 아이까지 낳는다면 어떨까. 결혼한 사람들 끼리 소풍도 가자는 이야기를 했는데 벌써 이렇게 됐다. 시간이 정말 많이 흘렀다.

Q. 두 사람은 결혼 계획이 없는가.
장성재 : 활동에 집중하겠다. 하하.

Q. 넷이 활동하다 둘이 활동하게 됐는데 허전하지는 않나.
장성재 : 녹음을 하다 보면 허전함이 많이 느껴진다. 우리는 원래 화음 위주로 했던 그룹이었는데 이제는 나머지 부분까지 채워야 한다. 활동 준비 하면서도 다른 멤버들의 공백이 많이 느껴졌다.
신승희 : 넷이서 활동 했을 때도 성재와 내가 같은 방을 썼었다. 아무래도 테이크 때부터 제일 친했던 멤버였다. 허전하기도 하지만 둘이 활동하는 것도 재미있다.

Q. 9년 만에 컴백이다. 소감이 어떤지.
장성재 : 정말 오랜만에 테이크란 이름으로 활동하는 것이라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무조건 열심히 잘 해야겠다.
신승희 : 그동안의 9년이 정말 순식간에 지나갔다. 예전에 테이크 활동을 활발하게 했을 때가 엊그제 같다.

Q. 신곡 ‘어느 봄날에’는 어떤 곡인가.
신승희 : 미디움 템포의 곡으로 경쾌한 멜로디다. 옛 사랑에 대한 그리움을 담고 있어서 경쾌함과 아련함, 따뜻한 그리움, 아름다운 그리움을 받을 수 있다. 멜로디를 만들고 가사를 썼는데 멜로디는 어깨를 들썩이게 했지만 가사는 애틋하다. 잘 어우러졌다.

Q. 곡을 녹음하면서 에피소드는 없었는지 궁금하다.
신승희 : 사실 오랜만에 녹음실에 가다보니 적응이 안됐다. 그래서 녹음 시간이 오래 걸리기도 했다.
장성재 : 우리가 처음부터 끝까지 만들고 녹음했던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나하나 집중해서 신경을 썼던 앨범이다. 한 곡 녹음하는 것도 열 곡 녹음하는 것처럼 했다.

Q. 두 사람이 함께 만든 곡인데 혹시 경험담은 아닌가.
신승희 : 경험이 반영됐다. 이것을 쓰면서 듣는 사람도 이런 경험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됐다. 따뜻한 봄이 즐겁긴 하지만 이전 봄에 즐거웠던 데이트, 옛사랑과 추억 등 그런 것을 떠올리며 따스한 그리움을 느끼지 않을까 했다.

Q. 함께 곡 작업을 하며 의견 충돌은 없었나.
신승희 : 내가 성재 말을 잘 듣는다. 하하. 성재가 하자는 대로 했다.
장성재 : 이 곡은 승희 형이 작곡하고 가사를 함께 썼다. 아이디어 회의 할 때 뭔가 그리움 보다는 현재의 사랑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의견도 나왔다. 그런데 내가 생각할 때는 멜로디가 밝고 경쾌했기 때문에 오히려 그리움으로 바꾸는게 어떨까 싶었다.
신승희 : 성재 말이 나오기 전까지는 몇 시간 동안 가사를 한 줄도 못썼는데 그리움 이야기가 나온 뒤 30분 만에 다 써졌다. 신기했다.

Q. 신곡 이후 새 앨범이 나오는데 살짝만 알려달라.
신승희 : 준비해 놓은 곡은 굉장히 많다. 확실히 정해지진 않았지만 5월 경 쯤 미니앨범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장성재 : 우리는 일단 열심히 하고 있다. 욕심을 부리기 보다는 최선을 다 해서 좋은 곡을 만들려 한다.

테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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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테이크를 이야기 할 때 ‘나비무덤’을 빼놓을 수 없다. 이렇게 오랜 시간 사랑 받을 줄 알았나.
신승희 : 지난 얘긴데 사실 데모 곡을 들었을 때는 ‘뭐야’ 싶었다.
장성재 : 어? 나는 듣자 마자 진짜 좋았다. 하하.
신승희 : 원래는 후렴 “매일 / 네 생각” 이 부분을 혼자서 했었다. 그리고 한번 녹음할 때 바꿔서 둘이 주고 받고 하는게 어떨까 해서 바꿨는데 좋았다. 처음에는 이렇게 사랑 받을 것이라 생각 못했다. 쉬는 동안 많은 후배 분들이 커버를 해줘서 힘이 나고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장성재 : 사실 ‘나비무덤’ 두 번째 이야기에 대해 작업한 적이 있었다. 내용은 ‘나비무덤’과 이어진다. 이 곡이 앨범에 수록될지는 모르겠지만 어떻게 해서라도 공개하고 싶다.

Q. 많은 남자 아이돌 후배들이 ‘나비무덤’을 커버했는데 인상적인 점이 있었는지.
신승희 : 모두 봤는데 정말 감사했다. 특히 비투비 분들이 우리 곡을 한번만 한 것이 아니라 공연이나 라디오에서도 많이 했었다. 정말 잘 했다. 테이크의 느낌이 났다. 비투비 뿐만 아니라 엑소, 빅스 등 모든 후배들이 잘 해줬다.
장성재 : 화음까지 직접 연습한 모습에 대단하다고 느꼈다. 공개적으로 불러주신 모든 분들께 사한다. 큰 절이라도 드려야 겠다. 하하.

Q. 최근에도 ‘나비무덤’의 새로운 버전 영상이 공개됐다.
장성재 : 멤버들 생각이 많이 났다. 이번에 ‘나비무덤’ 영상에서는 편곡을 다르게 하지 않고 테이크 당시 MR을 그대로 사용했고 버들 목소리가 조금씩 들어갔다. 둘이서 하고 있지만 같이 힘을 주고 있다는 느낌? 멤버들이 보고 싶고 그리웠다.

Q. 장성재는 ‘위대한 탄생’에 출연해 좋은 성적을 거뒀다. 사실 테이크 멤버가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깜짝 놀랐다.
장성재 : 아무에게도 ‘위대한 탄생’ 출연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지원할 때 직업에 ‘학생’이라 썼다. 부담감이 컸다. 잘 해도 본전이고 못 해도 마이너스란 생각이 들었었다. 일단 ‘위대한 탄생’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하게 됐다.

Q. 같은 멤버 신승희는 장성재의 모습을 보며 어땠나.
신승희 : 나는 당시 군 복무 중이었다. 군인들은 ‘위대한 탄생’이나 ‘슈퍼스타K’를 매일 챙겨본다. 성재의 모습을 보고 다른 부대에서도 잘 봤다고, 멤버 잘 생겼다고 해주셔서 자랑스럽기도 했다. 사실 금방 떨어질 줄 알았는데 다음 주에도 계속 올라가더라. 하하. 멤버로서 매일 보니 몰랐는데 성재의 선전하는 모습을 보며 이렇게 실력 좋았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Q. 장성재도 본인이 높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생각했나.
장성재 : 솔직히 예상 못 했다. 나는 아무래도 활동 했었던 사람이었기에 어느 정도 후에 탈락할 것이라 생각했다. 또 다른 참가자들이 워낙 잘 하셨다. 운이 좋게도 계속 올라가서 좋은 경험이 됐다.

Q. 두 사람의 취미 생활이 궁금하다.
장성재 : 영화를 정말 좋아한다. 나오는 영화는 거의 다 본다.
신승희 : 성재와 나는 술을 별로 하지 않는다. 주로 영화도 보고 커피숍에서 커피 한 잔 한다. 다른 남자 분들은 이해 못하실 수도 있다. 하하.

Q. 이렇게 잘 맞는 두 사람인데 첫 인상이 어땠는지.
신승희 : 고등학교 때 였다… 벌써 그렇게 되다니.
장성재 : 승희 형이 처음에는 신비주의 콘셉트였다. 연습실에서도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다가가기 힘든 이미지였는데 노래를 하면 정말 잘 했다. 그 당시 어린 나이에 이렇게 잘 한 사람이 있는지 신선했다. 벌써 우리가 알게 된 지 15년이 됐구나.

Q. 두 사람 모두 30대가 됐다. 30대가 되며 달라진 점이 있는지.
신승희 : 예전에는 회사에서 시키는 노래를 했다면 지금은 우리가 하고 싶은 노래를 하게 됐다. 또 그래야만 무대에서 관객들과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에너지가 생긴다고 생각했다. 이제는 우리가 주도해서 좋은 노래를 만들어 어필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장성재 : 음악적으로도 감정에 치중하는 음악을 많이 하고 싶다. 화려한 퍼포먼스 보다는 좀 더 소소하게 대중들께 감동을 전해줄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 예전에는 무대 위에서 화려하고 멋있게 안무를 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는데 지금은 음악적인 면이 많이 바뀐 것 가다. 체력은 아직 괜찮다. 하하.

Q. 테이크의 목표는?
신승희 : 일단 장수 그룹이 되고 싶다. 가장 첫 번째 목표는 한번에 ‘빵’ 뜨는 것보다 오래 갈 수 있는 그런 음악을 하고 싶다. 더 좋은 곡을 계속 만들도록 노력해야 겠고 여러분들도 관심 있게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
장성재 : 테이크하면 그래도 들어줄 수 있는 그룹, 들어줄 만한 음악을 한다는 것을 대중들께 알렸으면 좋겠다.

Q. 오랜 시간 기다려준 테이크의 소중한 팬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장성재 : 팬분들께는 늘 항상 감사하다. 오랫동안 테이크로 활동하지 않았는데도 반갑게, 어제 봤던 사람들처럼 “음악 정말 좋다”, “빨리 활동하는 모습 보고 싶다”는 말을 해주셔서 큰 힘이 된다. 열심히 하게 될 수 있을 것 같다. 감사한 마음이 크고 더 보답해드리고 싶다.
신승희 : 팬 여러분들의 작은 관심과 조그만 댓글이라도 정말 크게 와 닿았다. 나이가 들다 보니 더 예민해지고 섬세해져서 응원이 큰 힘이 된다.

Q. 각자 서로에게 한 마디를 해준다면.
신승희 : 성재는 엉덩이가 정말 예쁘다. 하하하하. 그만큼 제게 분신 같다. 노래를 만들 때 성재 목소리가 먼저 생각날 정도로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인 것 같다. 서로 이야기를 잘 안하지만 늘 그걸 느낀다. 우리는 말 한마디를 짧게 해도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모두 아니까.
장성재 :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오랫동안 함께 한 승희 형을 일단 가족이라 생각한다. 지금처럼 계속 변하지 않고 꾸준하게, 서로 좋은 음악을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

최진실 기자 true@
사진제공. 씨아이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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