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텐아시아=장서윤 기자] 웃음은 만병통치약이라는데, 아이들의 웃음은 힐링 그 자체였다. 하나도 둘도 아닌, 셋도 넷도 아닌 다섯을 넘어 일곱 명의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주는 폭발력은 컸다. “깔깔깔”부터 “으흐흥~” “으하하하하”까지, 다양한 웃음합창이 보는 이들까지 기분 좋게 하는 긍정의 에너지를 발산했다.

이 같은 힐링 웃음은 시청률 상승으로 이어지며,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명실공히 국민예능으로 발돋움시켰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코너별 시청률(전국)은 지난 주 대비 0.5%P상승한 16.4%로 일요일 전체 예능 코너 중 부동의 1위를 차지했다. 이는 동시간 코너 38주 연속 1위의 대기록이다.

22일 방송한 KBS2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 70회 ‘흔들리지 않는 나무처럼’에서는 방송 내내 아이들의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어쩜 저리도 잘 웃는지, 싶을 정도로 평소보다 더 크게 많이 웃었다.

아이들의 웃음은 아빠들의 선물이었다. 아이들이 좋은 것, 아름다운 것만 보고 느낄 수 있는 울타리를 만들었다. 엄태웅은 텐트에서 자는 걸 좋아하는 지온을 위해 마당에 나무를 심었다. 지온과 함께 화훼마을에 가서 지온이 좋아하는 블루베리를 신중하게 골랐고, 직접 땅을 파고 나무를 심고 이름표까지 달았다. 따뜻한 봄이 오면 지온은 마당에서 뛰어 놀면서 늘 푸른 나무를 보며 세상이 맑고 화창하다고 느끼게 될 것이다.

추성훈은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는 사랑을 기분 좋게 하려고 ‘특별 낙서’를 허용했다. 자신의 얼굴을 도화지로 제공한 것. 사랑은 창문을 도화지 삼아 엄마, 아빠를 그렸고, 이내 자신과 아빠의 얼굴에도 낙서를 하며 자지러질 듯 웃었다. 아빠는 피곤하고 힘들면서도, 사랑이 너무 크게 웃고 좋아하는 걸 보며 그냥 그렇게 사랑의 손에 얼굴을 맡겼다.

오둥이는 함께 있으니, 즐거움도 다섯 배가 됐다. 함께 자전거를 타고, 생일파티를 한 쌍둥이와 삼둥이는 휘재 아빠가 특별히 마련한 오둥이 티셔츠를 입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커튼의 틈도 고치고, 배경까지 만들며 사진을 찍는 송일국의 노력에도 아이들은 대열이 흐트러지기 일쑤여서 웃음을 자아냈다. 오랜 고군분투 끝에 오둥이의 깜찍한 모습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르르 녹였다. 아빠와 무의도 나들이는 간 삼둥이는 갈매기를 주려고 산 과자를 셋이서 봉지째 들고 먹으며 시청자들을 또 웃게 만들었다.

천사들의 웃음 합창은 아빠들에게 파워 에너지를 선사했다. 엄태웅이 그네를 만드는 동안, 지온을 본 할아버지 윤일봉은 “아이가 웃음지으면 머리가 개운해지고 편해지고 행복해진다”며 웃음지었다. 이휘재도 피곤해 죽을 것 같은 얼굴을 하면서도 “아빠 빵~”하면 이내 죽는 시늉을 하며 서준을 깔깔거리게 만들었다. 아빠들은 개구져도 좋으니 지금처럼 웃으며 자라기를 바랐다.

아빠의 울타리 안에서 아이들은 무럭무럭 성장했다. 사랑은 `효녀’가 다됐다. 아침 설거지를 하려는 아빠에게 “사랑이가 치워줄게”라고 말해 아빠를 놀라게 했다. 미간에 힘까지 주며 수세미로 주걱을 닦고 접시를 헹구는 등 어른스런 모습이 기특했다. 삼둥이는 한 살 차이밖에 안 나지만, 쌍둥이들 앞에서 제법 형다웠다. 민국은 쌍둥이의 보리차를 챙겨줬고, 민국은 서준이 자전거를 타는 걸 도왔다. 갈수록 기발해지는 아이들은 상상력은 어른들을 놀라게 했다. 대한이는 치킨 다리를 보고 공룡 다리라고 하고, 만세는 도깨비 방망이라고 하며 시청자를 웃게 했다. 삼둥이는 아빠와 무의도에 가려고 기다리던 전철이 도착하자 “열려라 참깨”를 외쳐 깜짝 놀라게도 했다.

아빠들은 아이를 보면서 지금처럼 늘 웃을 수 있도록 흔들리지 않는 울타리가 되어주겠다고 결심한다. 세상을 알게 되고, 험난한 현실을 헤쳐나가게 되면서 아이들이 겪을 일들을 생각하면서, 아빠들은 지금의 이 웃음이 조금이라도 더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기를 바라며 또 그렇게 아이들을 위해 몸을 바쳐 방패막이가 되어준다.

글. 장서윤 ciel@
사진.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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